방대한 세계관을 콘솔에서 구현… Xbox One 검은사막 OBT

북미에서 호평
2018년 11월 12일 02시 06분 06초

PC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에서 연달아 성공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이 콘솔 플랫폼에서도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PC온라인 검은사막은 2015년 북미/유럽 PC온라인 시장 진출 후 누적 가입자 수 1천만 명 이상 기록하며 현재도 인기가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또 검은사막은 올해 초 IP(지적재산권)화하여 모바일 시장에 진출했고, 모바일 버전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천억 원을 돌파해 명실공히 최고의 IP임을 증명해냈다.

 

여기에 검은사막의 행보는 그치지 않고, 콘솔 시장에서도 도전을 이어갔다.

 

 

 

■ 콘솔 플랫폼에 최적화돼 재탄생

 

몇 년 전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콘솔 플랫폼 Xbox One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글로벌에서 유명한 국산 PC온라인 게임 IP 영입에 주력했고, 그 결과 검은사막과 배틀그라운드가 선정됐다. 현재 Xbox One 버전 배틀그라운드는 먼저 출시한 상태이고, 검은사막은 지난 11월 8일부터 12일(북미 기준)까지 정식 서비스 최종 점검을 위한 OBT를 진행 중이다.

 

콘솔판 검은사막은 올해 출시한 모바일 버전과 마찬가지로 펄어비스의 자체 엔진으로 개발됐고, 최근 리마스터가 이뤄진 PC온라인 원작보다 콘솔 환경에 맞춰 그래픽이 개선돼 4K 화질을 지원하는 점이 특징이다. 또 UI 및 조작감 등이 직관적으로 변해 컨트롤러 하나로도 키보드와 마우스로 즐기던 원작의 감성을 그대로 구현했고, 특히 액션성도 더욱 강화돼 이전 플랫폼으로 출시됐던 작품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기본적으로 게임 구성은 원작과 동일 IP를 사용한 만큼 거의 같다. 흑정령과 함께 모험을 떠나며 다양한 퀘스트를 진행하며 이야기를 진행, 레벨업과 장비 등을 통해 캐릭터를 육성시키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대로만 끝났다면 기존에 출시했던 콘솔 MMORPG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콘솔판 검은사막은 단순 이식이나 MMORPG 콘솔에서 흉내 내던 유사 게임과 달리, 처음부터 콘솔 환경을 고려해 완전 새롭게 만든 점이 주목됐다. 대표적으로 조작과 편의성을 들 수 있다.

 

 

 

몇몇 PC온라인 개발자가 콘솔 게임을 개발할 때 착각하는 점이 콘솔은 PC나 모바일과 달리 컨트롤러로 일일이 조작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하는데(실제로 모 게임을 이식한 개발자가 한 말), 사실 콘알못들이나 하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이다.

 

요즘 콘솔 유저들도 과거처럼 세세히 조작하는 게임보다 적당한 편의성을 추구하는 편인데, 콘솔판 검은사막은 퀘스트에 체크마크를 찍어주면 왼쪽 트리거를 눌러주면 해당 퀘스트 위치에 맞춰 자동 이동이 된다. 참고로 퀘스트 자동 이동을 하면 동선은 지름길이 아닌 뺑 돌아가서 가는 경우가 잦으므로 오랜 기다림이 귀찮은 유저들은 직접 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스킬 및 아이템 사용도 간편하다. 기본적으로 스킬 및 아이템 사용은 별도의 단축 슬롯에 등록 후 좌측 트리거 아래에 있는 방향키를 누르고(방향키마다 나오는 메뉴 및 단축 슬롯이 다름), 우측 트리거를 원하는 아이템 단축 슬롯에 이동하면 사용되는 방식이다. 단 스킬 사용은 단축 슬롯이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액션 게임처럼 버튼 조합을 통해 사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콘솔판 검은사막의 혁신적인 요소는 단연 전투가 아닐까 싶다. 일반적인 PC온라인 MMORPG의 경우 타겟을 지정해서 적을 공격하는 방식이지만, 이 게임은 타깃을 지정하지 않아도 적에게 다가가서 공격을 명중시키면 타격을 입히는 논 타겟팅 방식이고, 스킬 자체가 범위가 넓기 때문에 굳이 적에게 일일이 쫓아가서 공격하지 않아도 된다.

 

또 적이 무쌍처럼 몰려오는 구간이 많아 플레이어는 공격 버튼만 누르고 있고, 카메라 앵글만 돌려주면 해당 방향으로 알아서 공격하기 때문에 정말 편리하다. 덧붙여 게임을 어느 정도 진행하다 보면 적이 플레이어를 진짜 죽이려고 미친 듯이 달려오기 때문에 콘솔 특유의 컨트롤 능력과 물약 사용이 필요하다(방심하거나 단축키를 잘못 눌러서 죽는 사례도 잦다).

 

이외로도 높은 성을 점프해가면서 올라가거나, 암벽 등반에 가까운 올라가기 액션, 이동 수단인 말을 아무 곳에서 세워두면 말을 죽이기 위해 몰려오는 적(반대로 떡밥으로도 사용 가능) 등 플레이어의 몰입감 및 긴박감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돼 지루함을 느낄 수 없다.

 

새롭게 만든 콘솔판 검은사막이지만, PC온라인을 베이스로 만든 만큼, 원작 팬들이 즐길 거리도 풍부하다. 짐을 옮기거나 수레를 끄는 퀘스트, 쓸데없이 디테일 하지만 은근 몰입감 높은 재료 수집, 자유롭게 캐릭터 외형을 꾸밀 수 있는 커스터마이즈, 특유의 세계관 등은 그대로 구현됐다. 특히 커스터마이즈는 전 세계 어떤 게임을 가져와도 검은사막 만큼 훌륭하게 구현한 게임이 드문 편이며, 사실상 본 게임 시작 전 이 모드에서 많은 시간을 요구하는 플레이어들이 꽤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 펄어비스 자체 엔진

 

대부분 게임사들이 콘솔에서 MMORPG를 구현하고 싶어도 기기 스펙 한계 및 서버, 업데이트 등의 문제로 장르를 오픈월드로 방향을 선회하거나, MMORPG를 만들어도 PC온라인과 동떨어진 유사 MMORPG를 만드는 사례가 잦다.

 

반면, 콘솔판 검은사막은 기기 성능에 맞춰 어느 정도 타협했지만, 원작 자체가 MMORPG였기 때문에 최대한 콘솔 환경에서 모든 것을 구현하려고 노력했다. 물론 다수의 유저가 하나의 장소에 몰리면 약간의 렉이나 오브젝트를 불러오는 것이 좀 느린 부분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게임을 못 즐길 정도로 버벅이진 않은 편이다.

 

또한, 원작 자체 그래픽이나 액션이 현재 시장에서 봐도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그것을 거의 그대로 구현한 콘솔판 검은사막은 여타 콘솔 오픈월드에 꿀리지 않을 정도로 퀄리티가 뛰어나다. 이는 PC온라인, 모바일에 이어 펄어비스 자체 엔진이 콘솔에서도 극상의 퀄리티를 보여준다는 것을 증명한 좋은 예이기도 하다.

 

 

 

 

 

콘솔 시장에 온라인이 접목된 지 20년가량됐다. 그런데도 모바일 시장과 달리, 이 시장에서는 아직도 MMORPG를 만들기 힘들다는 평이 있다. 이런 인식 속에 콘솔판 검은사막은 MMORPG의 재미를 제대로 보여준 탓일까? OBT 첫날 15대 서버가 모두 포화돼 2배 들린 30대 서버로 긴급 확장했고, 테스트가 진행된 북미 커뮤니티 등에서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아쉽게도 이번 OBT는 북미 대상으로 진행하는지라 언어가 영어만 지원해서 아쉽지만, 일단 북미 버전을 먼저 즐겨본 필자의 평으로는 콘솔 유저라면 대부분 만족할 만한 퀄리티로 만들어졌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또 OBT 버전에서만 각각 조작감이 다른 워리어, 레인저, 소서러, 버서커 위자드, 위치 6종 직업을 선택할 수 있어 각 캐릭터를 사용하는 재미도 뛰어나다. 워리어 키웠다가 중간에 소서러 갈아탔다가 소서러 장풍 쏘는 재미에 빠져나오지 못하는 중... 별개로 초반 지역 벗어나면 적들이 강함이 들쑥날쑥한데, 이 부분은 차후 밸런스 보완이 필요할 것 같다.

 

한편, 콘솔판 검은사막의 국내 출시일인 미정이며, OBT 이후 북미, 유럽 지역에 먼저 정식 출시 목표, 이후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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