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게임산업 노조 등장에 업계 긴장

넥슨, SG 등 포괄임금제 폐지 한 목소리
2018년 09월 07일 20시 52분 53초

최근 게임업계를 포함한 IT 업계에 노조가 속속 설립되면서 향후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가장 먼저 노조를 설립한 곳은 넥슨이다. 지난 4일 배수찬 지회장을 필두로 설립선언문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넥슨노조는 하루에만 수백 명이 가입 의사를 밝혔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과 지지를 받고 있다.

 

다음날인 5일 설립 된 스마일게이트 노조 'SG길드'는 설립 이틀만에 조합원 수 200명을 돌파했다. 스마일게이트지회 차상준 지회장은 노조 가입률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들 노조는 '크런치 모드'로 대표되는 장시간 근로 환경 타파와 포괄임금제 폐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넥슨 노조는 선언문을 통해 "일은 넘치고 사람은 모자라지만 결과는 필수인 구조 속에서 과로는 의무가 되었다"라며 "변화를 바라는 목소리는 힘을 얻지 못하고 저항은 개인의 불만이 되었으며 결과적 성공은 모든 악덕을 덮었다"라고 주장했다. 또 "포괄임금제 앞에서 야근과 주말 출근은 공짜였다"라며 "회사의 매출은 매해 증가했지만 노동자의 값어치는 제자리였고 성과에 따른 공정한 분배는 없었다"라고 성토했다.

 

스마일게이트 노조 역시 선언문에서 "대한민국 게임 산업은 급속히 발전하여 시장규모 12조 원대에 육박했다"라면서 "그 성장의 뒤에는 좋은 게임을 위해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정을 쏟았던 우리들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또 "우리는 즐거움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기계부품이었다"라며 ""노동조합이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힘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게임업계의 열악한 노동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날 선 목소리를 냈던 정의당은 노조 설립을 적극 지지했다. 김동균 부대변인은 “게임 산업은 무한 노동을 강요하는 가혹한 환경과 불안정한 고용 형태로 인해 노동자들의 수명을 갉아먹으며 성장해왔다”며, “정의당은 게임사 노조 설립을 무한 지지하며, 게임업계 노동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언제든 연대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게임업계의 노조설립은 네이버 노조의 성공에 바탕을 두고 있다. 네이버노조는 지난 4월 IT업계 최초로 설립 된 노조로, 성과분배정책 및 포괄임금제에 불만을 제기했다. 그 결과 7월에는 포괄임금제 폐지라는 성과를 거뒀으며, 사측의 결단에 따라 전체 급여에도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괄임금제 폐지에 목말라 있는 것은 게임업계도 마찬가지. 실제로 넥슨 노조 설립의 바탕에는 네이버 노조의 도움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네이버, 넥슨, 스마일게이트 모두 민주노총 산하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소속이다.

 

다른 게임회사들도 노조설립을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분간 노조 설립 확산은 지속 될 전망이다. 선택근무제 도입 이후에도 불구하고 편법적으로 이뤄지는 장시간 근로와 임금에 '싼 값에 인력을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포괄임금제가 업계 전반적으로 만연해있기 때문이다.

 

한편, 사측은 인건비 상승을 들어 포괄임금제 폐지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다. 심지어 일부 업체는 포괄임금제를 폐지 할 경우 수당을 제외하고 지급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고, 노조 설립의 기폭제 역할을 하기도 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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