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진화된 에로틱 슈팅 액션…걸 건 2

선정적 플레이와 캐릭터는 만족
2018년 08월 17일 00시 07분 49초

‘록맨 제로’ 시리즈로 유명세를 탄 인티 크리에이츠의 오리지널 대표작 ‘걸 건’ 시리즈는 미소녀들이 등장하는 건 슈팅 액션 게임으로 여고생들의 야릇한 신음과 선정적인 속옷 노출로 업계에 큰 반항을 일으킨 성인층을 겨냥한 작품이다.

 

이렇듯 특정 유저 층을 노린 빼어난 신사력 덕분에 상당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음은 물론 그 인기에 힘입어 지난 2011년 첫선을 보인 후 지금까지 PC와 XBOX, 플레이스테이션 등 다수의 플랫폼으로 발매돼 그 명성을 입증하고 있다.

 

올여름 국내 정식 출시된 ‘걸 건 2’는 전작보다 한층 진보된 시스템과 보다 선정적인 컨텐츠로 팬과 게이머를 공략한다.

 

 

 

■ 전작보다 발전한 시스템과 퀄리티

 

평범한 고등학생인 주인공이 어느 날 갑자기 천사와 협력해 교내에 설치는 악마를 퇴치한다는 생소하면서도 기발하고 독특한 줄거리로 게임이 전개된다. 걸 건이라는 제목에 알맞게 ‘페로몬 샷’을 발사하는 총과 청소기를 통해서 말이다.

 

스토리는 지난 2015년 선보인 전작 ‘걸 건 더블피스’의 세계관에서 몇 개월 후의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본 작품과 전작의 발매 년도와 달리 게임 내 년도는 바뀌지 않았기에 등장인물의 나이, 교복의 복장, 학교의 졸업 여부는 변함이 없다.

 

 

 

게임 진행에 있어 전작과 비교되는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스토리 모드의 분량이 늘어난 점.

 

기존 작품들의 스토리 모드 분량이 하루 단위로 끝이 났던 것에 반해 본 작품은 최장 20일까지 늘어났다. 최종일이 되면 엔딩에 도달이 가능하며 일부 특정 조건의 엔딩 도출의 경우는 그 조건만 만족된다면 남은 기일을 모조리 건너뛰고 바로 최종일로 도달 할 수 있다.

 

무려 20일로 그 분량이 엄청 늘어났기에 할 수 있는 것들이 더욱 늘어난 점은 좋았다. 다만 이 점도 초반뿐이지 이후 게임 전개가 늘어날수록 이 20일간의 여정은 학교와 방을 지루하게 오가다 보니 상당히 길고 지루하게 느껴졌다. 즉 이 변화는 양날의 검인 셈.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라 최고의 패치가 될 수도, 아니면 악수가 될 수도 있겠다. 그리고 더블피스는 단 하루였다.

 

더불어 전작에서 질타를 받던 자동이동 시스템에서 드디어 해방되어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보다 자유로운 이동과 파밍이 가능해졌고 방에서 1:1 비율의 히로인의 등신대 입간판의 설치 및 전시 등의 꾸미기 요소의 추가, 미소녀를 초대하는 플레이와 잠을 자는 것이 가능해진 점도 마음에 든다. 다만 자동이동의 경우 일일이 좌표를 찍어 이동해야 하는 점은 여러모로 번거롭긴 하다.

 

 

 

슈팅 액션이랑 장르 정체성에 걸맞게 총류의 무기를 쏜다. 다만 이것이 우리들이 흔히 접해왔던 일반적인 FPS나 3인칭의 TPS와는 달리 주인공의 움직임과 시점은 고정된 상태다. 초창기 둠(DOOM)을 떠올리면 이해가 빠르다. 직접적인 조정은 불가능하며 필드에 등장하는 미소녀를 타겟팅해 격발을 한다.

 

슈팅 시 타격감은 나름 괜찮은 편. 본격적인 슈팅 장르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편이지만 이러한 미소녀 위주의 게임 중에서는 그나마 낫다. 흡입기의 사용도 재미있었다. 이를 사용하면 옷을 빨아드려 아슬아슬한 속옷 복장으로 변화하는데 매우 감탄한 부분이다.

 

또 한 자리에 가만있어도 알아서 미소녀들이 몰려오고 단순히 그것을 조준해 쏘기만 하면 되는 형식의 플레이다 보니 조작은 상당히 쉬웠다. 다만 시점 및 이동 고정식에 적(?)이라 출현하는 인물들도 하나같이 아름답고 귀여운 미소녀들이다 보니 별다른 긴장감이나 스릴은 없었다.

 

 

 

■ 여고생 미소녀는 좋다만, 컨텐츠의 보강이 절실

 

일일이 이름을 거론하기조차 힘들만큼 많은 무려 70여 명에 달하는 캐릭터가 등장, 마찬가지로 이 미소녀들 전부의 공략이 가능하기에 필자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물론 주연급 히로인 이외에는 단순 머리, 눈 색상만 바꾼 복사 붙여넣기의 향연이라 그다지 큰 특색은 없었지만.

 

더불어 학교나 방 등에서 등장하는 다채로운 이벤트 신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 중 하나며 등장하는 미소녀 여고생들을 게임 내 휴대 전화를 이용하여 특정 장소에 부르고 흡입기를 이용해 벗긴 후 감상하는 등의 신사적 플레이도 가능, 자매가 함께 등장하는 플레이도 일품이다.

 

또한 3D 모델링 및 일러스트 등의 전반적인 게임 그래픽 퀄리티가 전작에 비해 매우 증가한 점도 매우 반가운 부분 중 하나다.

 

 

 

다만 다수의 미소녀들의 등장, 벗기기 등의 성적인 시스템을 제외한 나머지 컨텐츠는 아쉬움을 자아낸다. 이러한 컨텐츠의 빈약함은 게임을 쉽게 지루하게 만드는 데 일조한다.

 

냉정하게 평가해 본 게임의 컨텐츠라 부를 만한 것은 미소녀를 상대로 총을 쏘는 것과 몸을 훔쳐보는 것이 전부. 사실상 이게 끝이다.

 

이렇게 단순한 게임이나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여고생 미소녀를 상대로 한 에로틱한 플레이, 그로 인한 성적 니즈를 충족시켜 주기 때문이지 역으로 남성이 한가득한 남탕 게임이었다면? 이런 빈약한 컨텐츠로는 절대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노출 수위가 상당히 높은가? 물론 절대 아니다. 플랫폼 심의 규정한 제아무리 최 고수위 노출도 속옷이 한계. 가슴 부위의 경우 브라가 벗겨진다고 하나 역시나 노출은 가려진다.

 

스토리 모드 경우는 또 어떤가? 게임 시작부터 엔딩까지의 플레이 타임은 적당한 편이나, 메인 퀘스트를 전부 하고 나면 남은 것은 서브 퀘스트 뿐인데 이마저도 기본 플레이 방식과 똑같은 밀려드는 미소녀를 퇴치하는 공격 루트, 역으로 미소녀를 악마들로부터 즐기는 방어 루트 이 두 개가 끝이다. 너무나도 컨텐츠의 폭이 좁고 반복적인 플레이만 유발하다 보니 쉽게 지루해지고 지친다.

 

한마디로 컨텐츠는 아쉬운데 미소녀빨과 그를 좋아하는 신사들의 지갑으로 유지되는 게임. 캐릭터 성은 몰라도 게임성으로는 절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

 

 


또 자동 세이브 시스템의 문제점인지 2회차 플레이부터 새로이 20일을 다시 시작해야만 하는데 상당한 불편함이 든다. 전작의 개별 세이브 시스템을 왜 없애고 이러한 짓을 한 건지 의문스럽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구간 스킵의 활성화와 능력치의 계승이 가능, 이마저도 안됐더라면 정말 끔찍했으리라 본다.

 

걸 건2는 전작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선정적인 플레이와 고 퀄리티의 개성 넘치는 다수의 캐릭터들, 그리고 일부분보다 진보된 시스템으로 무장했으나 컨텐츠 측면에 있어 득과 실이 명확하게 갈린다.

 

여고생 미소녀와 건 슈팅 액션이 가미된 독특한 게임성은 타 게임에서 느껴보지 못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므로 관심 있다면 한번 즐겨보자.

 

 

김자운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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