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주완 다르다, 무협풍 MMORPG…'천년지애M'

연인과 무협에 신경쓸 틈이?
2018년 06월 28일 17시 30분 05초

지난 27일 출시된 나이스플레이의 무협 MMORPG '천년지애M'은 온라인 MMORPG를 방불케 하는 고퀄리티 그래픽과 파티 플레이, 경매장 시스템, 펫 육성 등 다양한 시스템들로 플레이어의 요구를 충족시킨다고 자신있게 피력했다.

 

연인과 무협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 라인과 풍성한 컨텐츠를 제공해 중화권에서는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본 작품은 지난 3월 말 대만에서 총매출 10억 원을 달성하면서 히트작 반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아마 지금 20대인 스마트 플랫폼 이용자라면 남부여의 공주 부여주 선생님께서 등장하는 국내 동명 드라마 천년지애를 떠올리기도 할텐데, 전혀 관계가 없는 작품이다.

 

플레이어는 남성 캐릭터인 도객이나 여성 캐릭터 검희 중 한 명을 선택해 무협의 세계로 돌입하게 된다.

 

 

 

■ 차이는 성별? 캐릭터 정보 부족

 

천년지애M에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도객과 검희 중 한 명의 캐릭터를 선택하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MMORPG가 가진 캐릭터에 대한 정보들이 부족해 선택에 다소 고민이 생긴다.

 

가령, 도객은 '주작지력을 소유한 광인. 불로인간의 악업을 불살라버리기 검으로 천지를 가르고 악혼을 베어버리기'라는 설명이 가시성이 굉장히 나쁜 세로쓰기로 적혀있을 뿐이고 이 부분은 '현무지력을 소유한 검희. 밀물로 세상의 사악함을 정화시키기 검으로 심령을 쪼개 마장을 부수기'라는 내용만 있는 검희도 마찬가지다. 결국 플레이어는 현무나 주작 중 뭐가 더 좋은지, 남성 캐릭터와 여성 캐릭터 중 어느 쪽이 더 좋은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이름을 통해 유추할 수 있을 것 같은 것이 '검'희와 '도'객이라는 이름에서 보이는 것처럼 무기의 차이인가 싶지만 실상은 캐릭터 선택 화면의 전신 일러스트에서는 검희나 도객이나 같은 검을 들고 있다. 결국 플레이어는 자신이 고른 캐릭터의 정보를 대부분 모르는 채로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 손댈 것 없는 진행

 

천년지애M은 플레이어가 손대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알아서 게임이 진행된다. 캐릭터 선택 후에는 한 번도 건드리지 않았는데 알아서 퀘스트도 받고 전투를 진행하고 목표를 달성한다. 기존의 비슷한 자동진행 시스템과 달리 자동행동까지 10초라는 다소 긴 간격을 둔다는 점이 차이라면 차이다.

 

던전은 펫을 획득하기 위해 초반부터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소위 MMORPG에서 더욱 강한 적과 맞서는 특별한 던전이라는 느낌보다 퀘스트의 연장으로 다른 필드에 잠시 이동해 몰려드는 적을 처치한다는 기분이 더 강해 사실상 우리가 보편적인 인식으로 말하는 던전과는 느낌이 다르다.

 

일단 다른 플레이어와의 전투 시스템도 존재해 상태를 아무도 공격할 수 없는 평화, 파티나 친구 외에는 공격 가능한 강제, 모든 플레이어를 공격 가능한 전체 모드로 전환하면 곧장 가능하나 딱히 컨트롤이라고 할 수 있는게 없는 이런 작품에서는 누가 더 좋은 장비를 갖추고 투자를 했는가의 싸움으로 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외에 화형, 코스튬, 차원, 날개, 법보, 신병 등의 소소한 시스템들이 있지만 사실상 이런 것들을 직접 건드리는 것은 날개나 펫, 탈펫의 스킬을 올리거나 승급시킬 일이 없다면 퀘스트가 아니고서야 건드릴 일이 전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캐릭터의 스탯을 투자하는 것도 아니고 스킬에 레벨이 있는 것도 아니라 정말 플레이어가 신경 쓸 부분이 없을 정도.

 

 

​앗아아…소오강호의 영선배가……. 

 

■ 음…고전게임? 서투른 느낌 물씬

 

캐릭터의 움직임이나 전투 장면 등이 고전게임이나 웹 기반 RPG 게임들과 닮았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넥 모 사의 웹에서 즐길 수 있었던 삼국X를 품X가 훨씬 높은 퀄리티를 보여줬다는 부분이다. 게임 플레이 영상을 한 번만이라도 보면 느낄 수 있는 미흡함이 시대착오적인 작품임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또 중화권 게임이 보여주는 국내 서비스 게임과는 다른 차이들로 인해 곳곳에서 위화감이 느껴질 때가 있다.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의외로 게임 첫 구동 시 권한허용 요구 메시지인데 대부분의 국내 서비스작에서 표시되는 허용설정 메시지와는 다른 외국어 번역투로 권한을 요구한다. 바로 다음으론 캐릭터 생성 도중 이름 수동 설정을 위해 키보드를 띄웠을 때인데 여느 게임의 확인, 취소 버튼이 중문으로 표시된다.

 


 

 

 

조금 당황스러운 부분은 외형이 처음부터 고정된 상태인데 캐릭터 선택창에서 보여준 외형과는 동떨어진 외형의 장비를 갖추고 있는데다 의상과 무기로 구성된 외형은 코스튬으로만 변경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나마 경공으로 다른 지형에 도약할 때나 탈펫(정말 이렇게 부른다)인 현무 같은 것은 조금 멋있다는 부분이 천년지애M에서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천년지애M은 초기 리니지 같은 느낌을 무협 세계로 옮긴 작품으로 꽤 시대착오적인 느낌이 드는 고전게임과도 같은데다 너무 심한 자동 시스템으로 플레이어의 집중도나 몰입도가 매우 떨어지기에 서두에서 자신있게 피력한 장점이나 매력들을 느낄 여지가 전혀 없었다. 이런 게임을 좋아하는 플레이어나 거의 아무런 조작도 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냥 있자니 무료한 계열의 플레이어에게만 추천할 수 있는 작품.​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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