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느낌 죽지 않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동식 치킨
2018년 05월 21일 23시 31분 59초

펍지주식회사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를 모바일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스마트 플랫폼 앱마켓에 출시된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원작인 PC 버전의 모습을 잘 담아낸 모바일 포팅 버전이었다. 아쉽게도 스팀 계정과의 연동 시스템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스팀 계정 없이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플레이어들을 유혹한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한국 출시 첫 날부터 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PC 버전에서부터 시작된 열기가 식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스마트 플랫폼 양대 앱마켓인 구글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인기 차트 1위를 기록하고, 한·중·일을 제외한 기존 출시국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일일 이용자 지수가 1천만 명을 달성하는 등 연일 기록을 세우고 있다.

 

본 작품은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해 배틀로얄 장르를 개척, 활성화시킨 거두 중 하나인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의 버전으로 PC 버전의 게임성을 완벽하게 재현하면서 모바일 환경에 맞는 다양한 모델과 UI를 구현해냈다.

 

 

 

■ PC처럼 그대로 모시겠습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정식 출시 후 직접 플레이하며 놀랐던 부분은 원작의 보존이 굉장히 잘 됐다는 점이었다. 보통은 모바일 장치로 게임을 넘기면서 게임 내용이 간소화되거나 몇 가지 컨텐츠들이 사라지는 등 어느 정도의 컨텐츠 열화가 이루어지기 마련인데, 배틀그라운드는 장치 성능으로 인해 그래픽이 떨어지는 것만 아니라면 대부분의 원작 컨텐츠들을 지켰다. 오히려 모바일 전용 컨텐츠들로 인해 더 나은 부분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플레이어가 배틀그라운드 원작의 느낌을 즐기고 싶다면 상단의 모드에서 캐주얼 모드를 선택하면 100명이 동시에 에란겔이나 미라마로 투입되고 최후까지 살아남기 위한 투쟁을 벌이는 기존 모드를 경험할 수 있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비행기 경로를 따라 날다가 원하는 포인트에서 낙하할 수 있고, 한 판의 플레이 타임도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로 1등을 쟁취한다면 원작의 플레이 타임과 거의 비슷한 시간이 흐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처음에는 배틀그라운드의 첫 시작을 끊었던 유일한 맵 에란겔에서 캐주얼 모드를 즐길 수 있다. 이어 플레이어 레벨이 5로 오르면 이후 추가된 사막 맵인 미라마를 선택할 수 있고, 더 나아가 10레벨을 달성하면 캐주얼 모드와는 다른 재미가 있는 아케이드 모드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차량 조작감은 조금……. 

 

■ 모바일의 매력은 모바일대로

 

캐주얼 모드가 당신이 아는 배틀그라운드의 그것이라면 아케이드 모드는 조금 다른 룰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즐길 수 있게 하는 모드다. 아케이드 모드에서는 기존 100명의 플레이어가 1위를 쟁취하기 위해 경쟁하는 배틀로얄 모드를 조금 조정해 28명이라는 한정된 인원이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으며, 그외에도 스나이퍼 라이플로만 경쟁하는 스나이퍼 모드를 즐길 수 있다.

 

모바일을 각종 편리 기능도 훌륭하다. PC 버전과 달리 모든 플레이어가 트레이닝 룸을 이용할 수 있어 여러 장비들을 연습할 수 있다는 점이 우선 눈에 띄고, 처음부터 플레이어를 에란겔의 치열한 배틀로얄 현장으로 떠밀었던 PC 버전과 달리 원한다면 튜토리얼을 선택해 즐길 수 있다. 또, 불편한 조작감의 모바일 장치를 위해 문에 다가가면 자동으로 문을 열거나 아이템 더미에 올라서면 자동으로 아이템을 줍는 아이템 자동 줍기 모드, 파츠 자동 장착, 조준 보정 등 다양한 옵션들로 폭 넓게 플레이어가 ON/OFF 여부를 설정하며 편하게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모바일 장치 특유의 불편한 조작감이 다소 아쉽기도 하다. 전력질주의 자동화는 편리한 조작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이동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는 3인칭 특유의 치트 느낌의 시점 조작은 불가능하며, FPS 장르 특성상 빠르게 반응해야 하는 플레이스타일과 달리 빠른 반응에 불편한 조작 방식 등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서도 여전히 느낄 수 있다. 적을 발견하고도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조준과 조작이 불편하게 느껴지곤 한다.

 

그래도 많은 모바일 FPS들이 빼먹지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빼먹지 않고 넣어준 편리한 버튼은 인상적이다. 바로 양쪽에 사격 버튼을 배치하는 것. 보통 시점 조작과 조준을 우측 손가락으로 하는 플레이어가 많은 편인데, 사격 버튼도 우측에 몰려있는 경우가 많은 것과 달리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서는 조준하면서 왼쪽에도 존재하는 사격 버튼으로 적을 보다 신속하게 공격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모바일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 컨텐츠나 무기한/기간제 의상 등이 존재하고, 게임 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재화 버프, 의상 형태의 유료 구매 항목들이 준비됐다.

 


 

 

 

■ 네 피는 무슨 색이냐

 

이용자가 직접 금액을 지불하고 구매하는 스팀 플랫폼 버전의 배틀그라운드에서는 유혈 표시가 붉은색이었지만 모두가 폭넓게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플랫폼 마켓에서 무료로 다운로드가 가능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유혈 표시가 초록색이다. 전연령판 기준으로 혈액의 색상이 변경된 것으로 보여 기존 스팀 버전을 즐기던 플레이어는 다소 어색함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 유혈 표시가 초록색으로 변하면서 자기장 피해 범위 내에 있는 경우 종종 화면 곳곳에서 보이던 붉은 피도 초록색으로 변해 위화감이 맥스다. 적을 죽였을 때 떨어지는 아이템 상자에서도 녹색으로 빛나는 그린랜턴 안개가 머문다는 점은 좀 편리.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장점은 비록 사양은 떨어지지만 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이 펼쳐내는 내용 그 자체를 모바일 장치에 담아냈기에 PC 버전 구매에 고민하고 있는 플레이어라면 미리 플레이하면서 게임의 구매여부를 결정할 수 있고, 기존 플레이어들 중 배틀그라운드를 모바일 장치에서도 즐기고 싶었던 플레이어라면 그 소망이 이루어진 작품이라는 부분으로, 온전하게 PC 게임 그대로를 즐길 수 있는 모바일 버전은 흔치 않아 더욱 매력적이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PC 버전 구매가 꺼려지거나, 모바일 FPS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 배틀그라운드를 너무 좋아해 돌아다니면서도 치킨을 뜯어먹고 싶은 플레이어에게 추천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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