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시리즈 최고 완성도… 전장의 발큐리아4

벌써 시리즈 10주년
2018년 04월 27일 23시 59분 09초

지난 2008년 PS3로 첫선을 보인 세가(SEGA)의 SRPG ‘전장의 발큐리아’는 가상의 유럽을 배경으로 한 독특한 세계관과 매력적인 캐릭터와 스토리 구성 등 통상적인 JRPG의 틀을 벗어난 뛰어난 게임성으로 무장해 전 세계 게이머들의 찬사를 받으며 거치형과 휴대용 콘솔은 물론, PC와 웹TCG, TVA 방영 등 다양한 플랫폼과 미디어 믹스에서 대 활약 중인 인기 시리즈이다.

 

지난달 21일 세가퍼블리싱코리아에 의해 국내 정식 발매된 ‘전장의 발큐리아4’는 시리즈의 4번째 정식 넘버링으로 전작을 능가하는 다채로운 컨텐츠와 진보된 시스템, 몽환적인 그래픽 등으로 무장해 뛰어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시리즈 출시 10주년에 선보인 기념비적 작품이다.

 

 

 

■ 매력적인 스토리 전개와 게임성이 일품

 

제목에서부터 ‘전장’이란 단어가 보이듯 본 작품은 가상의 유럽 대륙에서 펼쳐지는 제2차 유럽 전쟁과 그곳에서 펼쳐지는 일련의 사건들과 그 이야기를 그린다.

 

인 게임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복장과 무기, 대륙의 지도 등과 게임 내 언급되는 2차 유럽 전쟁이란 문구를 보면 누구나 눈치챌 수 있듯 본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유럽의 전장을 모티브로 삼고 거기에 가상의 스팀 펑크 세계관을 혼합한 매우 독창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푸른 혁명의 발큐리아’나 ‘발큐리아 듀얼’과 달리 본 게임은 이전 작품들과 넘버링을 같이하는 정식 후속작인 만큼 전반적인 스토리의 구성과 등장인물, 게임 시스템은 전작과 별반 큰 차이가 없다. 다만 게임 내 등장하는 대서양 연방, 갈리아 공국, 동유럽 연합 제국, 총 3개의 세력 중 오로지 갈리아 공국의 시점에서 스토리를 진행하던 전 작품들에 반해 넘버링 최초로 대서양 연방군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기에 보다 색다른 재미가 느껴졌다.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필자는 본 작품의 세계관을 그 무엇보다 좋아한다.

 

앞서 언급했듯 전 세계에 대재앙을 몰고 온 2차 대전을 바탕으로 그려낸 세계관인 만큼 등장하는 병기나 복장 등은 나치 독일이나 연합국의 실존 장비에서 영감을 얻었고, 군국주의 국가 동유럽 제국의 침공으로 인한 전쟁의 발발과 이에 맞선 연방군의 반격은 마치 제3 제국의 폴란드 침공이나 나치에 맞선 독소 전쟁을 모티브로 했다고 해도 될 만큼 스토리 설계가 뛰어나 플레이 내내 한편의 전쟁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을 받을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작중의 지형이나 시설물의 이름 등도 실존하는 지명의 이름이나 외형을 본떠 만든 만큼 이 부분 또한 플레이어에게 한층 우수한 몰입도를 선사하는 이점으로 작용했으며, 게임 내 등장하는 가상의 광물 라그나이트를 둘러싼 국가 간의 마찰 또한 현대의 자원 문제로 인한 내전과 같은 사회적 문제점을 보는 듯하기에 스토리 전체의 구성이 플레이 내내 필자의 뇌리에 여러모로 상당히 인상 깊게 남았고 그 여운이 지금도 가시질 않는다.

 

다만 일부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작중 연출의 경우는 여러모로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들도 많았는데 침착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느껴지던 전작과 달리 본 작품의 주연들은 너무나 이질적인 만큼 성격이 오글거린다. 마치 소년 만화 인물들의 클리셰처럼, 더불어 전쟁을 너무 경시하는 언행, 정신론을 들먹이고 강조하는 부분은 구 일본 제국 군대의 미화처럼 보여 눈살이 찌푸려졌다.

 

 

 

이렇듯 AA급 전쟁 영화 수준의 매력적인 이야기를 다룬 본 작품은 후술할 게임성과 어우러져 본 게임을 보다 치밀하고 우수하게 만드는 데 일조하기에 단순히 JRPG를 좋아하는 유저뿐 아니라 자신이 ‘밀리터리 덕후’일 경우에도 상당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으리라 본다.

 

시리즈의 전통이자 본 작품의 상징성이라 말할 수 있는 수채화풍의 인 게임 그래픽도 건재, 보다 치밀하고 정교하게 진화해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전장의 발큐리아 시리즈는 직접 손으로 그린 수채 일러스트를 인 게임에 삽입, 이를 3D로 구현해냈다. 캐릭터 모델링이나 병기 등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적용된 이러한 독특한 그래픽의 적용은 일반적인 게임들에 비해 보다 따스한 색감을 선보이며 동시에 윤곽선이나 사선 등 선으로 그려지는 표현, 색의 여백 등이 구현됨에 따라 타 작품들에서 느낄 수 없는 본 게임만의 특별한 연출과 감성을 맛볼 수 있어 좋았다.

 

 

 

본 작품을 제외하고 가장 최근에 발매된 발큐리아 시리즈 ‘푸른 혁명의 발큐리아’가 워낙 처참한 완성도를 선보여 시리즈 팬조차 외면한 졸작으로 평가받은 것이 불과 1년 전이기에 마찬가지로 시리즈 팬인 필자 또한 본 작품에 막연한 기대감과 더불어 게임성에 대한 걱정도 일부분 존재했다.

 

다행스럽게도 플레이해본 결과 우려했던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다. 전반적인 게임성은 유저들이 그토록 염원했던 1편으로 회귀, 원작의 감성을 되살렸으며 각 병사의 스토리와 음성 더빙의 완성도와 그 퀄리티, 무장의 선택 폭과 병과 등 일부 전투 시스템의 밸런스 개편, 전작에서 지적된 불편한 인터페이스의 수정 등이 이뤄져 원작을 처음 접했을 당시의 감동과 재미, 그 이상의 완성도와 감동을 오랜만에 느낄 수 있었다.

 

아울러 게임 볼륨마저 상당하기에 메인 스토리 위주의 빠른 엔딩 진행에도 수십 시간이 소요되며 각 대원들의 사이드 스토리나 유격 훈련 등의 컨텐츠 등을 모두 접하고 클리어한다고 가정하면 최소 40~50시간 분량은 거뜬할 만큼 스토리와 컨텐츠 볼륨이 방대하다. 트로피 작업까지 한다면 어림잡아도 이의 배나 그 미만이 예상된다.

 

 

 

■ 시리즈 10주년을 빛내는 작품, 다만 일부분은 여전히 아쉬워

 

전장의 발큐리아 시리즈의 게임성은 매우 우수하다. 이미 전에 메타크리틱 리뷰 점수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GOTY(Game Of The Year)를 수상한 만큼 그 게임성은 이미 만천하에 입증된 셈이다.

 

특히 본 작품은 그 무엇보다 전투 시스템이 이전 작품들보다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데 전략과 액션을 융합한 배틀 시스템인 ‘BLiTZ’의 도입은 필자가 이 게임에서 가장 높게 평가하는 요소이며 지금껏 선보인 전투 시스템 중 최고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시스템의 도입으로 인해 전장의 규모와 전투의 현장감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시리즈 최대 규모의 광대한 맵, 동시 출격 유닛 수의 증가, 새로운 병종의 등장 등 다방면에서 진화를 거듭했고 포격과 요격 등, 전장의 극한 상황을 보다 생생히 구현함으로 전작보다 더욱 현장감 있는 전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다만 원작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유사한 게임성과 진보 없는 그래픽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픽의 경우 원작인 1편과 그다지 큰 차이점이 느껴지지 않는다. 위에서 언급한 수채화풍의 3D 그래픽의 상향이 있다고는 하나 이는 크게 눈에 띄는 차이도 아니라 사실상 무색한 수준이며 비교 상인 1편은 무려 지난 2006년 첫선을 보인 PS3 콘솔로 개발된 작품이다. 2018년에 발매된 작품이 무려 발매 10년이 넘은 전 세대 콘솔에서 선보인 게임과 그래픽 퀄리티의 차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유사하다.

 

더불어 일부 지역에서 전차 등의 병기가 맵에 걸리는 등의 진행 문제점 또한 전작과 여전한데 이는 그래픽 엔진의 재탕을 의미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즉 10년간 그래픽의 발전이 사실상 없다는 것. 이는 정말이지 필자에게서 실망의 기색을 감출 수 없게 만드는 감점 요소이다.

 

원작과 너무나도 흡사한 게임 시스템도 10년 전과 다를 바 없다.

 

필자는 불과 조금 전에 1편으로 회귀한 게임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런데 왜 이 부분을 다시금 단점으로 말하는 것일까? 바로 원작에서 비판받던 일부분의 문제점을 그대로 적용한 것 때문이다. 우선 전작에서 지적받던 랭크 클리어의 조건인 타임어택, 더불어 각 병과 간의 격차 또한 밸런스의 조정이 가해졌다 하나 여전히 그 문제점이 남아있어 병과 간 극심한 양극 차가 벌어지는 점도 여전하다. 오랜만에 원작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점은 매우 기쁘나 원작의 단점까지 그대로 느끼고 싶은 사람은 없다. 이 부분의 조속한 패치가 이뤄지길 바란다.

 

 

김자운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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