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의 구세주, 또다시 한글로… 슈퍼로봇대전X

이세계물로 컴백
2018년 04월 03일 03시 52분 26초

매년 한글화로 국내 로봇물 팬들의 심금을 울리는 SRPG '슈퍼로봇대전(이하 슈로대)' 시리즈 신작이 올해도 출시됐다.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출시한 PS4/PS비타 신작 '슈퍼로봇대전X(이하 슈로대X)'는 기존 작들과 달리, 오랜만에 '이세계'를 무대로 한 점이 특징이며, X는 다양한 세계가 결합했다는 교차(Cross)를 뜻한다.

 

또한, 슈로대X의 게임 시스템이나 그래픽은 지난해 출시한 '슈퍼로봇대전V(이하 슈로대V)'를 기반으로 하고, 여기에 약간의 신규 요소와 신규 참전작이 더해져 이 게임만의 색다른 재미를 만들어냈다.

 

 

 

 

 

 

 

■ 슈로대V의 시스템을 보다 개선

 

본론으로 들어와 이번 슈로대X는 '슈퍼로봇대전EX(이하 슈로대EX)'와 '슈퍼로봇대전 NEO'처럼 이세계를 주요 무대로 각 판권작 주인공들과 적대 세력이 자신이 믿는 정의를 놓고 겨루는 이야기를 그렸다. 또 본작의 주요 무대 '알 워스'는 신과 짐승, 빛과 어둠,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세계이고, 플레이어는 마법사 주인공 '이오리'와 '아마리' 중 한 명을 선택해 세상을 구해야 한다.

 

대다수의 슈로대 주인공들은 군인이나 레지스탕스, 민간인이 대다수였으나, 이번 주인공들은 마법사이기 때문에 기존과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동시에 이들을 위한 특수마법 '도그마'가 추가돼 이전과 다른 플레이 패턴을 보여준다.

 

 

채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니 멀쩡해진 주인공들. 좌측부터 아마리, 이오리

 

게임 내 시스템으로 구현된 도그마는 주인공 기체 '젤가드'의 메뉴를 열면 사용 가능하고, 갖가지 효과를 주는 6개의 스킬을 자신이나 동료에게 사용할 수 있다. 단 1회차 때 도그마는 진행에 따라 순차적으로 개방되고, 2회차부터는 처음부터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전작에서 '태크 커스터마이즈(3단계까지 업그레이드)'라 불리던 전체 스킬 시스템은 본작에서는 '매직 커스터마이즈(6단계 업그레이드)'로 변경됐고, 유닛별 특수스킬 '액스트라 액션(오더)'의 추가 스킬이 선보여 게임을 더욱 전략적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이외로도 엑스트라 액션(오더) 포인트를 올리는 정신 커맨드와 신규 스킬, 기존 팬을 위한 고난이도 '익스퍼트 모드' 등이 추가됐다. 특히 익스퍼트 모드는 전작들의 고난이도 모드처럼 유닛개조를 할 수 없는 상태가 아닌, 고전 슈로대처럼 밸런스를 구현했다(적 개조 수치를 높여서 다른 모드들처럼 적들을 뻥뻥 터트리며 학살하는 것이 힘들어짐).

 

더불어 합체기를 사용하는 유닛 하나만 출격해도 합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점과 회차 연동을 해도 기존에 세팅해둔 스킬을 리셋시키지 않아도 되는 점, '슈퍼로봇대전 컴플리트박스' 이후로 오랜만에 구현된 원작 애니메이션 데모 삽입 등 플레이어의 흥미를 끌 요소들이 곳곳에 마련됐다.

 

 

 

 

 

얼마 없어서 그렇지 원작 애니메이션이 오랜만에 삽입 

 

■ 슈로대의 꽃인 참전작을 살펴보면?

 

슈로대 시리즈 실제 판매량에 큰 영향을 끼치는 참전작을 살펴보겠다.

 

슈로대X에서는 각기 다른 판권을 가진 23 작품이 참전하고, 이번 작도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작품들이 골고루 배치된 것이 주목된다. 또 이중 5 작품이 시리즈 최초로 등장하고, 최초 등장 작품 중 4 작품은 선라이즈가 제작했다.

 

이번에 신작 최초 참전작을 간략하게 알아보면, 먼저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는 90년대 MBC와 투니버스 등에서 더빙으로 방영된 인기 애니메이션이며, 본 작품은 거대 로봇물이기보단 모험물에 가까운 애니라 이번 슈로대X에서는 실제 주인공 나디아와 장의 비중은 적다. 이 덕분에 나디아의 아버지가 모는 '뉴 노틸러스호'와 그랑디스 삼총사가 모는 '그라탱'이 주역 역할을 한다.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국내에서는 드래곤파이터(투니버스) 및 우주용사 씽씽캅(KBS2, 2기부터 방영)으로 방영했던 '마신영웅전 와타루(1기)'도 드디어 슈로대 시리즈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SD로봇물과 판타지 세계관을 결합한 독특한 컨셉의 작품인 마신영웅전 와타루는 슈로대X에서 1기만 참전하고, 와타루는 원작처럼 슈로대X에서도 구세주가 돼 다양한 영웅들과 힘을 합치게 된다.

 

리얼로봇의 전설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 최신작 '건담 G의 레콘기스타(이하 레콘기스타)'는 우주세기 이후에 새로운 세계관 '리길드 센츄리' 배경으로 하고, 슈로대X에 숨겨진 기체 및 파일럿이 이 작품에서 나오기 때문에 100% 클리어가 목적인 플레이어는 레콘기스타 캐릭터를 자주 사용하게 될 것이다. 또 슈로대X 론칭 전 예상대로 원작 시나리오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아 아쉬움을 자아냈다.

 

신 참전작 중 2작품을 차지한 '버디 컴플렉스'는 선라이즈에서 오랜만에 제작한 오리지널 거대 로봇물이며, 게임에서는 TV판 1쿨과 완결편 '버디 컴플렉스 완결편 - 그 하늘로 돌아갈 미래에'가 모두 참전해 이번 슈로대X 스토리의 핵심을 담당했다. 그러나 비중과 별개로 유닛 연출 및 성능이 애매해서 팬들에게 혹평을 받는 중인 작품이다.

 

 

슈로대X 진 주인공에 가까운 와타루

 

 

 레콘기스타 주인공 벨리

 

신작 외에도 슈로대X에서 주목할만한 기존 참전작도 넘쳐난다. 분량상 모두 소개할 수는 없으나, 대표작들을 보면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 벨토치카 칠드런(이하 벨토치카 칠드런)'과 '기동전사 건담F91'과 주요 기체 '사이바스터', '마징카이저' 등이 있다.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 벨토치카 칠드런은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이하 역습의 샤아)' 시점을 그린 소설이며, 이 소설에서 나온 기체인 '하이 뉴건담'과 '나이팅게일'은 슈로대 시리즈에서 '뉴건담'과 '사자비'의 후속기로 큰 활약을 했다(세부 설정은 다르지만 사실은 동일 기체에 가깝다). 또 하이 뉴건담은 시나리오를 진행하면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고, 나이팅게일은 특정 조건을 만족시켜야 나오는 히든 기체이다.

 

오랜만에 등장한 기동전사 건담F91은 원작 종료 후 참전이라 필자처럼 원작 시나리오 구현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아쉬움을 줬지만, 그래도 원작 연출 그대로 구현한 전투데모가 그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낸다. 

 

 

슈로대 시리즈의 이세계하면 가장 떠오르는 작품은 무엇일까? 골수팬이라면 누구나 '마장기신'을 떠올릴 것이다. 마장기신은 슈로대 시리즈 최초의 오리지널 작품이며, 주인공 메카 사이바스터는 강력한 성능과 세련된 메카닉 디자인으로 20년 넘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마장기신의 주요 이야기를 다룬 슈로대EX는 시리즈 최초로 이세계를 다룬 작품이며, 이번 작에 사이바스터가 등장한 것은 슈로대X도 이세계를 다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성능은 역대급이라 할 정도로 초강력해서 초반부터 이 유닛이 나오는 초회판 코드를 입력한 상태에서 시작했으면 최종화까지 큰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다.

 

 

 

초반에는 강력한 기체, 후반에는 B급 기체에 벗어나지 못한 '마징가Z'를 위해 '슈퍼로봇대전F' 시리즈에서 특별 제작된 오리지널 기체 '마징카이저'가 오랜만에 초기 설정으로 돌아왔다. '마징카이저 OVA'가 등장하면서 마징카이저는 한동안 슈로대 사양 버전의 디자인과 설정을 볼 수 없었으나, 이번에는 원조 마징카이저가 오랜만에 복귀해 골수 슈로대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더불어 슈로대X에서는 전작의 아군 기체 '마징가 제로'가 적으로 나오고, 마징카이저 vs 마징가 제로의 꿈의 격전은 마징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참고로 마징가 제로는 진엔딩 루트에서 특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1화만 사용 가능하고, 슈로대V 때와 달리, 변신 전용이 아닌 별개 기체로 존재한다(마징가Z-마징카이저-마징가 제로 개조연동).

 

별개로 알파에서는 '마징가' 시리즈의 아버지 '나가이 고'가 깜짝 등장하더니, 이번 작에서는 '건담'의 아버지 '토미노 요시유키'가 깜짝 등장한다.

 

 

 

알파에서 광자력 연구소 직원으로 나온 나가이 고

 

 

건담을 만드신 그 노인! 

 

■ 우려한 것과 달리, 역대급 완성도로 돌아오다

 

이세계를 메인으로 둔 슈로대 시리즈가 큰 호응을 끌었던 작품들이 드물고, 이질감 느껴지는 주인공 캐릭터 디자인, 참전작 구성 등으로 호불호가 명확히 갈려 론칭 전부터 이 게임 대한 팬들의 우려는 컸다. 하지만 실제 출시된 후 자연스럽게 흘러가면서 몰입감 높은 스토리텔링과 각 작품별 적절한 분량 확보로 호평받았고, 밸런스도 슈로대V보다 한층 좋아졌다. 또 오리지널 BGM도 귀에 착착 감길 정도로 잘 만들어진 편이고 인터미션 내 캐릭터 컷인이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또한, 시나리오 분기도 거미줄처럼 복잡하지 않고, 과거처럼 슈퍼계와 리얼계로 구성된 분기 2개로만 이뤄져 분기에 대한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부연설명으로 첫 번째 루트는 슈퍼로봇들이 많이 나오는 슈퍼계(+나디아) 루트이고, 두 번째 루트는 레콘기스타 및 버디 컴플렉스 시나리오 중심으로 이뤄진 리얼계 루트이다.

 

전반적으로 슈로대X는 전 시리즈를 보유한 필자가 단기간 내에 올 트로피를 딸 정도로 몰입감이 높다. 그만큼 완성도가 뛰어나니 슈로대 팬이라면 반드시 지르자. 그리고 주인공을 따르는 마법 앵무새 호프스는 통수의 통수를 치는 전개를 보여주니 이 앵무새의 행방을 반드시 주목하자.

 

 

 통수 대마왕 호프스

 

 

 

 

 

슈로대는 전부 구입하라 배웠습니다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고양이하트 / 280 [04.03-08:24]

트로피 빨리 따셨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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