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만악의 근원?

세계 곳곳에서 문제의 근원을 게임으로 지목
2018년 02월 20일 19시 06분 03초

게임 중독을 질병, 또는 문제의 근원으로 지목하는 등 부정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 켄터키 주지사는 지난 14일 플로리다 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사건의 원인으로 폭력적인 게임을 지목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19세 이용가 작품을 별다른 제약 없이 어린이와 청소년이 접하고 있다”며, “일부 게임에서는 학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행위를 그대로 하는 것으로 점수를 얻는다”고 주장했다. 또 “이런 게임은 포르노와 동급인 쓰레기로, 인생의 가치, 여성의 존엄성, 인간의 도덕과 같은 부분을 무디게 만들고 있다”고 말하며, 폭력적인 게임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나 이번 총기 사건에 대해서 미국 시민들은 보다 강력한 총기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참사에 분노한 플로리다 주 시민들은 연일 거리로 나와 총기 규제 도입을 위한 시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총기 난사 사건 생존자 중 일부는 의회에서 제대로 된 총기 법안이 나오기 전에는 학교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청소년 게임중독을 치료하기 위한 사설 학교도 설립, 운영 중이다. 이 사설 학교에 입소하게 되면 컴퓨터나 휴대전화 등 디지털 기기와 단절되는 것은 물론,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군대식 삶을 살게된다. 강도 높은 체력 단련과 감금, 구타, 약물 치료로 인한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어 청소년 인권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소자 중 80%가 완치 될 정도로 효과가 좋고, 중국 당국 또한 게임중독을 일종의 정신질환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무허가 시설까지 성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KBS 뉴스9 캡처)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5월 열리는 국제질병분류기호 개정(ICD-11)에서 게임 장애를 질병으로 등재하는 방향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WHO는 게임 장애를 ‘다른 일상생활보다 게임을 우선시하여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하더라도 게임을 지속하거나 확대하는 게임행위의 패턴’이라고 정의하고, ▲게임에 대한 통제 기능 손상 ▲삶의 다른 관심사 및 일상생활보다 게임을 우선시하는 것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중단하지 못하는 것 등 3가지를 장애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진단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해외는 물론 국내 게임 업계도 적극적으로 항의하고 나섰다.

 

지난 19일, 한국게임산업협회,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한국게임개발자협회,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문화연대, 게임개발자연대 등 국내 게임 관련 협회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의학계나 심리학계에서도 '게임 장애'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린 바 없다. 20억 명이 즐기는 문화콘텐츠를 '질병'으로 분류 할 수 있는지 상식적 차원에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다른 업계 전문가는 "게임중독이 사회전반적으로 심각한 일로 대두되고 있다"며, "그러나 '질병'으로 분류되면 산업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더욱 겉잡을 수 없을 만큼의 후폭풍이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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