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가 세계를 구한다, 소닉 포시즈

OST는 역시 최고
2017년 12월 07일 13시 31분 13초

닌텐도의 마리오와 자웅을 겨루던 과거의 영광을 기억하는 유저들에 의해 가죽밖에 남지 않았다고 희화화되는 소닉이지만, 그래도 유저들이 소닉을 기억하고 신작을 기대하는 이유는 오직 소닉 시리즈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스피드감 넘치는 플레이와 들쭉날쭉한 퀄리티의 결과물 중에서도 ‘소닉 제네레이션즈’와 ‘소닉 매니아’와 같은 속칭 ‘갓겜’들이 튀어나오기 때문이라 할 수 있겠다.

 

소닉 매니아와 함께 소닉 시리즈 25주년 기념 작품으로 전개된 이번 ‘소닉 포시즈’는 발매 전부터 거대 로봇이 도시를 불바다로 만드는 영상과 함께 소닉의 숙적 닥터 에그맨에 의해 이미 세계의 99퍼센트가 지배된 상황이라는 배경 스토리, 소닉을 농락하는 새로운 악역 ‘인피니트’를 공개하며 근래 소닉 시리즈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시리어스한 분위기를 어필하였다.

 


 

또한, 기존 시리즈에 등장했던 소닉의 동료 캐릭터들 외에도, 시리즈 최초로 플레이어가 직접 커스텀한 ‘아바타’를 이용한 차별화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며, 소닉 제네레이션즈에서 호평받은 요소였던 다른 차원의 소닉 ‘클래식 소닉’과 2D 플랫포머 스테이지 역시 다시 한번 등장하며 팬들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느 평범한 소닉 시리즈와 같이 ‘소닉 포시즈’는 ‘갓겜’이라는 단어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이빨 빠진 작품 중 하나로 남게 되었다.

 

한껏 시리어스함을 강조했던 스토리 라인에서는 가상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팬텀 루비’와 이를 사용하는 ‘인피니트’에 의해 소닉이 패배하고, 한껏 위기감이 조성된 사이에 신입으로 플레이어의 아바타가 들어오는 데까지는 좋았으나, 이후 순식간에 소닉이 복귀한 후 갑자기 공간이동을 해온 클래식 소닉과 함께 으쌰으쌰해서 뚝딱 세계를 구해버린다.

 

 

 

소닉 어드벤처 2의 ‘섀도우’ 처럼 카리스마를 뿜어낼 것만 같았던 악역 ‘인피니트’도 정말 별 것 없다. 디지털 코믹스에 과거 이야기가 들어있다는 것 같지만, 적어도 게임만으로 보면 갑작스레 에그맨의 부하로 나타나 팬텀 루비의 힘으로 허세를 부리다가 소닉 일행에게 패하여 사라지는 게 전부이다. 여느 메인 악역이라면 하나 정도는 꼭 가지고 있던 에그맨과의 반목도 없고, 숨겨진 사연도 없고, 파워업도 없다. 결국 마지막 최종 보스까지 에그맨의 데스 에그 로봇이 차지하게 되는 박한 취급이다.

 

스테이지 구성에서도 지금까지의 소닉 시리즈가 적어도 ‘소닉’으로 플레이하는 것은 언제나 평균 이상이었던 것에 비하면 기본기마저 영 시원찮은 모습으로, 스테이지의 길이가 길어봐야 3분대로 매우 짧고 성의 없이 달리기만 하면 되는 일자 구간이 너무 많으며, 모던 소닉이나 클래식 소닉 모두 분기가 매우 적기 때문에 한 스테이지를 여러 번 플레이할 만한 메리트가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각 스테이지들은 모던 소닉, 클래식 소닉, 아바타로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가 정해져 있는데, 그나마 비슷한 방식으로 플레이 가능한 모던 소닉과 아바타는 그렇다 치더라도, 클래식 소닉은 뜬금없는 등장, 이상한 조작감, 최악의 레벨 디자인의 3박자가 합쳐져 재미를 북돋기는커녕 오히려 흐름만 끊어먹는다는 느낌이다. 차라리 구차하게 클래식 소닉을 꾸역꾸역 집어넣을 바에야, 컷씬 이외에 실제 게임 플레이에는 전혀 등장하지 않고 무전으로 시끄럽게 떠벌리기만 하는 그 많은 동료 캐릭터들을 이용할 방안을 모사했으면 어땠을까.

 

 

 

아바타를 이용한 플레이는 그나마 낫다. 모던 소닉과는 달리 부스트와 호밍 어택은 사용할 수 없지만, 손에서 뻗어 나가는 와이어를 이용하여 입체적인 움직임이 가능하며, ‘위스폰’이라는 무기를 사용하여 적을 공격하거나 특수한 액션을 사용할 수 있다. 화염, 번개 드릴 등 7종에 달하는 종류가 각자 활용 방법이 모두 다르며, 게임 시작 시 기본으로 배리어를 주거나, 와이어의 발사 속도가 증가하는 등의 패시브 부가 효과도 붙어 있어 한층 다채롭게 플레이할 수 있다. 거기에 일부 스테이지는 모던 소닉과 함께 플레이가 가능한데, 소닉과 나란히 달리면서 서로를 돕는 형식으로 각자의 능력을 모두 사용할 수 있고 특정 구간에서는 주변의 링을 끌어당기면서 엄청난 속도로 치고 나가는 더블 부스트를 사용할 수도 있다.

 

물론, 아바타라는 이름에 걸맞게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다. 첫 등장 시에는 아무것도 없고 외형만 살짝 변경 가능한 민자 형태인지라 김빠질 수도 있지만, 미션이나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아이템을 펑펑 퍼주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나름대로 개성을 가진 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

반면, ‘소닉 포시즈’는 OST에서 최고의 수준을 들려준다. 일단은 게임의 분위기가 시리어스한 덕분에 소닉 특유의 따스하고 쾌활한 BGM은 찾아볼 수 없지만, 소닉 시리즈에서 몇 없는 보컬이 들어간 빠른 비트의 BGM이 다수 들어가 있고 거기에 게임의 주제곡 ‘Fist Bump’부터 인피니트의 테마곡 ‘INFINITE’등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명곡들은 음악만으로 게임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전반적으로 이번 포시즈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지만, 다음 작부터는 본작에서의 단점이 개선돼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기 기대해본다. 

 

 

이형철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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