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새로운 하이엔드 RPG, '오버히트'

연출과 스토리가 볼거리
2017년 12월 01일 16시 44분 53초

지난 지스타 2017 현장에서 선보였던 넥슨의 새로운 모바일 RPG '오버히트'가 정식 출시됐다. 일찍이 '히트(HIT)'를 개발한 넷게임즈가 개발한 두 번째 작품으로, 120여 종의 개성적인 영웅들을 수집하고 육성해나가는 턴 기반 수집형 RPG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 언리얼 엔진4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히트로 한 번 높은 비주얼의 완성품을 보여준 넷게임즈의 작품인 만큼 시각적인 면에서는 전작보다 더욱 향상된 모습을 보여준다.

 

죽어가는 그랑버스 대륙을 살리기 위한 생명의 원천 크리스탈로 향한 제 1원정대가 원정에 실패하고 이 실패의 배경에 암약하고 있던 검은 달 소속의 월영이나, 주인공이 소속된 제 2원정대를 방해하는 블로섬 등의 반 원정대, 제 1원정대에서 뒤늦게 등장한 주인공 나트를 포함한 제 2원정대를 주축으로 세 개의 나라와 다양한 세력들이 등장해 벌어지는 원정 이야기가 플레이어의 관심을 끈다. 여타 수집형 RPG들에 비해 스토리 비중이 높은 편이라 중구난방으로 흩어지는 느낌이 적고, 스토리 자체도 어느 정도 예측은 가능하나 꽤 괜찮은 수준으로 완성됐다.

 

수집형 RPG 장르에서 스토리 컨텐츠의 비중이 높은 작품을 선호한다면 굉장히 많은 양의 스토리가 준비된 오버히트도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 눈이 즐거운 그래픽과 연출

 

넷게임즈의 차기작 답게 눈이 즐거운 그래픽 품질과 개성적인 연출이 눈길을 끈다. 최소 사양이 굉장히 높은 편이라 당연히 이 정도는 뽑아줘야 한다. 최고 사양을 무리 없이 돌릴 수 있는 수준이라면 확실히 오버히트의 화려한 그래픽과 연출들을 감상할 수 있다. 최소 사양 또는 중간 사양 정도의 옵션을 사용한다면 일부 캐릭터들의 표정이 조금 튄다고 느끼거나 부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다.

 

연출은 지스타 2017 시연 버전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지만 개성적이면서도 다양한 방식의 컷신이 들어갔다. 가령 처음부터 주인공인 나트와 함께 등장하는 하프 캐릭터 세리스의 스킬 컷인은 뛰어올라 전광석화처럼 허공을 움직이다 화살을 내리꽂는 화려한 방식이고, 또 다른 캐릭터는 매드 사이언티스트 느낌이 물씬 나는 폭파 스킬 컷인, 또는 귀여운 캐릭터가 지원 계열 스킬을 발동했을 때 아장아장 뛰어가 급성장으로 나무를 키워내는 등 다양한 방식의 연출이 사용됐다.

 

가끔이지만 캐릭터들이 스토리 도중 대사를 읊을 때 영 엉뚱해뵈는 앵글로 카메라가 잡히는 경우도 있는데, 잦은 빈도는 아니지만 때때로 의문부호를 띄우게 된다.

 

 

 

 

 

■ 스토리 양이 많은 작품

 

오버히트는 스토리의 분량이 꽤나 많은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우선 세 국가와 크리스탈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메인 스토리 라인도 모든 편마다 적당히 분량이 있는 편이고, 보통 소홀히 만들기 쉬운 각각의 캐릭터 스토리도 글로 정리된 것 이외에 메인 스토리처럼 컷신과 함께 전투 등이 엮인 탄탄한 분량으로 무장됐다. 또, 개별 캐릭터의 스토리 외에도 인연이 있는 캐릭터들의 인연 스토리도 준비되어 있으며 이 또한 적절한 분량을 확보하고 있다. 예로, 세리스의 개별 0번 스토리에서는 그녀가 지내던 하프의 마을에서 왜 나오게 되었는지를, 세리스와 나트의 0번째 스토리에서는 두 사람이 만난 직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아예 모험 모드에서 가장 기본적인 난이도를 이지나 노멀로 명명하지 않고 스토리 난이도로 지정해두기도 했다. 스토리 난이도의 스테이지들을 진행하다보면 최초 한 번이지만 시나리오 전투가 진행되어 해당 시나리오만을 위한 캐릭터들로 전투를 진행하기도 한다. 인연이 있는 캐릭터들을 엮어 한 파티에 넣으면 사용할 수 있는 연계 스킬 '오버히트'로 녹여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일부 캐릭터의 음성 연기 상태가 몰입을 방해하는 경우도 있다. 굉장히 어색하게 느껴지는 주요 캐릭터의 연기로 스토리 몰입이 다소 흐트러지는 부분은 조금 아쉬운 느낌. 이건 호흡이 긴 스토리일 경우 그런 어색함이 생긴다는 이야기로, 일반적인 전투 등에서 들리는 짧은 음성의 경우는 꽤 괜찮다.

 

 

 

■ 턴 기반의 전투는 보편적

 

스토리와 그래픽 및 연출, 사양과 가십거리 등 다양한 요소들이 빵빵하고 이름처럼 오버히트하고 있는 본 작품의 여러 요소 중 그나마 덜 과열된 요소가 전투 시스템이다. 전투 시스템 그 자체로만 두고 봤을 때는 굉장히 보편적인 스마트 플랫폼 턴 기반 RPG의 진행 방식을 따르고 있다. 파티 내 캐릭터들은 자동으로 공격을 펼치고, 스킬 같은 것만 플레이어가 지정해주는 바로 그 방식이다.

 

기본 공격을 사용하거나 스킬을 사용할 대상을 플레이어가 임의로 지정할 수 있는 게임과 그렇지 않은 게임이 있는데 오버히트는 전자의 경우다. 집중 공격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플레이어는 우측에 꺼낼 수 있는 적 초상화 중 우선 집중적으로 공격할 대상을 지정할 수 있다. 이는 후열 공격 등을 통해 플레이어의 파티를 와해시키기 쉬운 위험한 적을 먼저 처리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평범한 턴 방식 RPG를 답습한다.

 

약간의 변수가 되는 요소들은 앞서 언급한 오버히트 스킬이나 진형 등이다. 플레이어는 총 다섯 명의 캐릭터를 전열과 중열, 후열로 나누어 한 열에 최대 세 명까지 배치할 수 있는데, 각각의 열에는 고유한 포메이션 효과가 적용된다. 강화한 레벨에 따라 효과가 더욱 상승하는데, 예를 들어 전열의 기본 포메이션 효과인 굳은 의지는 전열 캐릭터가 스킬을 사용할 때 보통의 확률로 30초 동안 자신의 방어력을 134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이렇듯 각 열에 배치한 캐릭터들의 주요 역할에 맞는 추가 효과를 받을 수 있어 꾸준히 강화하는 것이 좋다.

 

오버히트 스킬은 연계기로, 인연 보너스가 있는 특정 캐릭터들을 같이 배치했을 때 사용 가능한 강력한 기술이다. 특정 등급 이상의 네임드 캐릭터들이 가진 두 개의 스킬 중 2번 스킬이 다양한 연출 컷인을 활용한 것처럼 본 작품의 아이덴티티라고도 할 수 있는 오버히트 스킬 역시 화려한 연출이 들어간다. 오버히트 스킬 외에도 인연 캐릭터들은 보너스가 적용되어 이를 포메이션 효과와 잘 엮어 배치하는 맛이 있다.

 

 

 

■ 높은 최소 사양과 과도한 이름값

 

오버히트는 고성능의 기기에서 플레이할 경우 꽤 만족스러운 그래픽 수준과 화려한 연출을 즐길 수 있지만, 반대로 최소로 요구되는 사양 또한 높은 편이다. 갤럭시노트5를 기준으로 자동 설정되는 그래픽 품질은 중간이지만 사실상 원활하게 플레이하려면 최소 품질까지 낮춰야 그나마 봐줄만한 정도. 히트의 전례를 보았을 때 그렇게 높은 최소사양을 요구할 필요까지는 없어보이는데 최소요구사양이 다소 높게 잡힌데다 낮은 옵션으로 내리고도 매끄러운 플레이를 보장하지는 않는 편이니 최적화가 아쉽다. 물론, 갤럭시노트5가 이제는 출시된 후 오랜 시간이 지난 기종이라고는 하지만 게임 입장에서도 폭넓은 지원이 이득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너무' 풍부한 게임 속 요소도 플레이를 주저하게 만든다. 정식 출시를 예고했던 날짜보다 이틀 먼저 사전 오픈을 했던 오버히트는 사전 오픈 단계에서부터 너무 많은 양의 패키지 판매를 개시했다. 사실 뜯어보면 대부분의 패키지는 필수도 아니고 효율도 극악 수준이라지만 애초에 처음부터 패키지를 그렇게 한 번에 오버히트 시킬 필요는 없지 않았나 싶다. 패키지의 오버히트로 게임을 접하기 전부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일파만파로 패키지 물량을 본 게이머들이 사전에 나가떨어지는 현상을 볼 수 있었다.

 

 

 

공식 커뮤니티를 오버히트 시킨 일도 있었다. 기존에는 앞서 언급했던 선별소환이 모든 이용자에게 월 1회 무료 제공되며 월초에 초기화되는 시스템이라고 소개됐다가 수일 후에 계정당 최초 1회만 무료에 매월 1일 결제가 가능하도록 초기화되는 시스템으로 변경됐다. 애초에 선별 소환 기능의 서비스 혜택과 내용이 언제든 변경되거나 수정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아두긴 했지만 후속 조치로 이에 대해 언급하는 이용자들을 밴 처리한 것은 조금 아쉬운 대처가 아니었을지. 선별 소환 같은 컨텐츠들을 소개하면서 유저들이 가진 모바일 게임 뽑기 시스템의 반감을 인지하고 해결하기 위한다는 말을 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여담으로 일부 기기에서는 발열이 심하다는 현상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이는 개인차가 있는 편이고, 갤럭시노트5의 경우는 배터리 소모나 발열량이 심하지 않은 편이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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