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영광을 되찾아서… 콜 오브 듀티 WW2

다시 한번 제2차 세계대전의 포화 속으로
2017년 11월 09일 01시 27분 44초

찬바람에 스산해지는 11월, 올해도 어김없이 신작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발매일이 찾아왔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 최악의 실패작이라 불리는 ‘고스트’로 한풀 꺾였던 기세를 ‘어드밴스드 워페어’로 시리즈를 훌륭히 일으켜 세운 ‘슬레지해머 게임즈’가 개발하는 이번 ‘콜 오브 듀티 WW2’는 이름이 의미하듯 ‘월드 앳 워’이후 9년 만에 다시금 제2차 세계대전으로 회귀한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이다.

 

 

 

■ 보다 인간적이고 몰입감이 높아졌다

 

시리즈 초기 제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했던 대표적인 FPS인 '메달 오브 아너'와 '콜 오브 듀티' 시리즈들이 동 시간대에서도 각자 다른 지역의 전투를 배경으로 다루면서 최대한 소재가 겹치지 않게 노력했다면, 9년만에 다시 돌아온 'WW2'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벌지 전투 등 이전작들이 다루었던 대표적인 전투들을 발전된 기술들을 활용한 스케일로 다시금 플레이 하는 것을 주안점으로 두었다.

 

‘WW2’ 역시 ‘모던 워페어’ 이후로 시리즈의 전매특허가 되다 못해 이제는 물린다는 불평까지 나오고 있는 일자형 진행과 과장된 헐리우드 연출들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다만 제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한 콜 오브 듀티 시리즈 중에서는 넘버링 작품 중 처음으로 여러 참전국을 넘나들지 않고 미 육군의 일개 병사를 주인공으로 하여 보다 인간적이고 몰입도 있는 스토리가 전개된다.

 

물론 캠페인 모드의 감초인 각종 장비들을 조작해보는 파트도 건재하다. 시나리오 진행 도중 핀치에 빠진 주인공을 전차나 공중 지원을 통해 서포트 한다는 컨셉으로, 짧지만 꽤나 본격적으로 만들어져 있다. 단순히 적 전차를 쏴 맞추는 것 이상으로 장갑이 약한 측면이나 후면부를 노려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고증이 구현된 전차 미션도 나쁘지 않았지만, 전투기 파트에서는 시리즈 최초로 마치 캐주얼 비행 슈팅 게임 마냥 자유롭게 전투기를 조종할 수 있어 꽤나 신선하게 느껴진다. 더불어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비행 슈팅 장르가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을 위해 ‘에이스 컴뱃 어썰트 호라이즌’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적기 락온 후 자동 추적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은 정말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을 중명하고 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WW2’는 제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한 시리즈 초기작들을 플레이해본 유저들에게는 여러 면에서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과거 ‘메달 오브 아너 얼라이드 어썰트’에서 게이머들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그 노르망디 오하마 해변 상륙작전이 첫 미션을 장식하고 있을뿐더러, 최근 여러 게임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채택하고 있는 적의 뒤를 사각을 이용하여 제압하는 잠입 방식이 아닌, 적의 군복과 신분증으로 위장한 후 적의 소굴에 당당히 들어가는 잠입 미션은 과거 메달 오브 아너나 콜 오브 듀티 1편에서의 잠입 미션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거기에 ‘콜 오브 듀티 2’에서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었던 체력 자동 회복 시스템이 구급약을 통해 체력 게이지를 회복하는 방식으로 회귀하였다. 다행히도 일정량의 구급상자를 휴대하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 즉시 사용할 수 있고, 적을 사살하거나 아군을 구출하여 얻은 포인트를 활용하여 동료들에게 추가 보급을 요청할 수도 있다 보니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구급상자 찾아 삼만리는 일어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의아하기도 한 회귀이지만서도, 수십발의 총알을 맞아 빈사 상태가 되어도 엄폐만 잘 하면 살아남을 수 있는 덕분에 무대뽀로 밀어붙이는 게 유효하던 시리즈 전통(?)의 플레이 방식이 어떻게든 한대라도 덜 맞고자 신중하게 플레이하는 것으로 변모한 데에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겠다.

 

 

 

 

 

■ 과거의 영광을 되찾다

 

이렇게 이것저것 나름대로의 변화를 추구했지만, 결국 끝까지 변화하지 못한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시리즈 1편부터 지금까지 내내 문제시되어오던 NPC들의 AI겠다. 최근의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전쟁이라기보다는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특수 작전이 메인이 되고 있었기에 뒤떨어지는 아군의 AI가 비교적 부각이 덜 되는 면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WW2’는 다시금 규모 있는 전장으로 돌아오면서 눈앞의 적을 무시하고 공중에 총질을 하고 있는 아군들이나 한번 주의가 끌리게 되면 플레이어에게만 집중되는 적의 사격 등, 과거 ‘콜 오브 듀티’ 시리즈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AI의 문제점들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데에서는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잘 만든 ‘블랙 옵스 3’의 멀티플레이가 후속작인 ‘인피니트 워페어’를 사장시켜버릴 정도로 롱런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끼쳤는지, ‘WW2’의 멀티플레이는 생각 이상으로 본격적인 모습이다.

 

계급을 올려 얻은 토큰으로 장비나 스킬을 해금하여 사용하고 ‘기초 훈련’을 통해 전작들의 Perk이나 와일드카드에 해당하는 특수한 패시브 능력을 발휘하는 기반 구조 자체는 동일하다. 거기에 추가로 일종의 클래스 시스템인 ‘사단’ 시스템이 추가되어 게임 플레이를 통해 ‘사단 레벨’이 오름에 따라 해당 사단의 컨셉에 맞는 총기군과 플레이 방식에 특화된 능력이 개방되는 방식이다.

 

 

 

 

 

게임 모드에서는 지난 시리즈에서 볼 수 있었던 여러 친숙한 모드 외에도 ‘전쟁’이라는 새로운 게임 모드가 추가되었다. 한때 높은 인기를 누렸던 ‘리턴 투 캐슬 울펜슈타인’의 멀티플레이를 연상시키는 이 모드는 총 12명이 6명씩 연합군과 추축군으로 공방을 나누어 탱크 호위, 교각 건설, 목표물 탈취 등의 협동이 중요시되는 임무들을 연이어 진행하게 된다. 게임의 시작과 끝에는 플레이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컷신을 추가하여 마치 캠페인 모드를 보는 듯한 내러티브를 부여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시리즈 최초로 ‘본부’라는 이름의 소셜 스페이스가 도입된 것도 흥미롭다. 3인칭 시점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조작해가며 다수의 유저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NPC부여받은 명령을 완수하여 얻은 보상을 통해 커스터마이징 스킨이나, 희귀 장비들을 구입할 수 있는 구성은 마치 MMORPG의 마을을 연상시킨다.

 

 

 

 

 

어느새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대표적인 컨텐츠가 되어버린 ‘좀비 모드’는 배경이 배경인 만큼 다시 한번 ‘나치 좀비’라는 이름으로 찾아왔다. ‘월드 앳 워’부터 ‘블랙 옵스’까지 이어진 트레이아크의 나치 좀비 모드와는 별개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지만, 사방에서 쏟아져 오는 좀비 웨이브를 헤쳐가며 얻는 화폐로 장비를 구매하고 활동 공간을 넓히면서 숨겨진 시나리오를 밝혀 간다는 데에서는 동일하다. 다만 멀티플레이와 마찬가지로 각자의 능력을 가진 캐릭터의 클래스가 생겼으며, 로비에서 장비한 후 게임 내에서 사용하는 소모품 아이템들이 생겼다.

 

한때, 이제는 삭아 문드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골수까지 빨아먹었다는 볼멘소리를 들었던 ‘제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한 콜 오브 듀티가 이렇게나 다시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역시나 세월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이번이 두 번째 ‘콜 오브 듀티’를 제작하는 슬레지해머 게임즈는 수년 전 ‘인피니티 워드’와 ‘트레이아크’가 일구었던 과거의 영광을 성공적으로 되새김질하는 데에 성공했다. 근미래를 넘어 우주로 뻗어가는 미래 세계관이 사람들에게 잘 와 닿지 않는다는 것이 전작 ‘인피니트 워페어’로 증명된 상황에서, 과연 이후 콜 오브 듀티 시리즈가 계속하여 미래로 치고 나갈 것인지, 아니면 과거부터 현대전을 거쳐 미래까지 지금껏 콜 오브 듀티 시리즈가 일구어온 넓은 스펙트럼을 다시 되짚어 볼 것인지 향후 행보가 기대되는 바이다.

 

 

 

이형철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파워포토 / 904,890 [11.09-09:53]

오웃.. 공중전도 있나요? 설레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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