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괜찮나? '서민몬스터'

패러디 천지, 저작권 다이죠부?
2017년 03월 17일 01시 56분 22초

현실에 지친 2030 청년들이 한 번 정도는 꿈꿔보았던 금수저의 삶을 살면서 '서민몬'을 이용해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회사를 키워나가는 본격 '금수저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서민몬스터'. 현재 안드로이드 구글플레이 스토어의 신규 추천 게임으로 등록된 퀵터틀의 서민몬스터는 저작권에 꽤나 민감한 포켓몬스터 IP를 본격적으로 패러디하면서 게임 방식은 물론이고 일러스트나 도트마저 비슷하게 만들어 선보였다.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서민몬스터는 간편한 조작으로 누구나 쉽게 플레이가 가능하고, 가상의 세계인 서민몬 랜드에서 여러가지 금수저의 삶을 간접체험할 수 있다고 소개되고 있다. 물론 게임인 이상 그렇게 마냥 금수저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적어도 초반부에서의 게임 플레이에서는 늘 돈에 쫓기는 운영을 하게 된다.

 

플레이어는 오회장의 자식으로, 쉬운 해고와 일자리를 찾아 돌아다니는 서민몬으로 8명의 다른 형제들을 넘어 금수저그룹 최고 상속자의 자리를 목표로 전진하게 된다.

 


​이거 괜찮은 거야?

 

■ 아니 진짜로 괜찮아?

 

서민몬스터는 그야말로 잘 만든 포켓몬스터 해적판이라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익숙한 모습을 하고 있다. 서민몬스터에서 즐길 수 있는 대부분의 컨텐츠들이 포켓몬스터의 컨텐츠와 매우 흡사한 방식으로 진행될 정도라 아무리 패러디라지만 저작권에 꽤 민감한 포켓몬스터 저작권사들을 생각하면 정말로 괜찮은가?라는 걱정이 공연히 들기도 한다. 대놓고 게임 실행 후 초기화면부터 포켓몬스터의 폰트를 가져다 쓰고, 포켓몬스터의 도트를 약간 손 본 느낌으로 디자인 된 캐릭터가 등장한다.

 

패러디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포켓몬스터의 모든 시리즈가 그랬던 것처럼 인트로에서 오박사, 아니 오회장이 게임 내 세계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주인공에게 말을 걸어오는 내용을 그대로 구현해뒀다. 이 장면에서의 연출 역시 포켓몬스터와 판박이다. 라이벌 설정은 없어도 오회장의 대화 도중 플레이어 캐릭터의 성별과 이름을 정하는 모습도 있다. 여기서 어떤 성별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비서의 성별이 결정되며, 이후 초기에 선택할 수 있는 세 종류의 서민몬 중 하나를 결정하게 된다.

 


​아니, 이거 정말 괜찮아?

 

이외에도 포켓몬이 아닌 작품의 패러디도 찾아볼 수 있다. 매달 회사의 월 평가를 마치고 오회장으로부터 메시지를 받고 나면 업적을 달성하는데, 이 일러스트에서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라는 유행어로 잘 알려진 '거인의 별'의 해당 장면을 패러디한 것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여담으로, 포켓몬스터의 저작권 관련 일화를 떠올려보면 그리 오래된 일도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는데, 나이언틱의 '포켓몬고'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아 특정 지역에서 포켓몬고를 활용한 관광 마케팅 등을 진행한 것으로 인해 민·형사 책임을 질 수도 있다는 한국저작권위원회의 당부가 떨어진 적이 있다.

 

 

 

■ 비서와 서민몬, 경영

 

플레이어가 초반 오회장과의 대화를 통해 주인공 캐릭터의 성별을 선택하면 그 반대의 성별을 가진 비서를 얻게 된다. 즉, 남자 주인공을 선택했을 경우 여비서, 여자 주인공을 선택했을 경우 남비서가 기본 비서로 지정된다. 게임이 시작되고 비서를 받은 뒤에는 튜토리얼을 겸해서 비서의 스탠딩 일러스트가 나타나는데, 이 일러스트도 포켓몬스터 시리즈 최신작들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의 화풍과 닮았다. 비서들은 한 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각 성별에 따라 몇 명의 비서들이 존재하고, 성별로 나뉜 비서 패키지는 게임 내 마켓에서 구매할 수 있다. 광고를 제거해주는 금수저 패키지를 판매하는 곳과 동일.

 

본 작품의 본질적인 두 컨텐츠는 서민몬과 경영에 중심을 두고 있다. 우선 서민몬은 포켓몬스터와 마찬가지로 모험을 통한 포획을 거쳐야 수집할 수 있다. 포켓몬스터의 도감처럼 서민몬도 도감이 있으며, '유학파', '혈연몬' 등 구직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틈에서 늘 볼 수 있는 특징의 서민몬들이 남여로 나뉘어 존재한다. 포켓몬스터의 배틀 시스템을 채택해 약간의 변화를 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포켓몬스터가 포켓몬들의 전투를 그리고 있다면 서민몬스터에서의 전투는 사장의 입장인 플레이어가 면접이라는 이름의 배틀에서 허용되는 기력 내로 자원을 활용해 서민몬의 희망연봉과 자존심을 꺾어 계약을 따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처음에는 기력의 최대치가 낮아 거의 희망연봉과 다르지 않게 지불하게 되지만 기력을 늘리면 점점 서민몬의 희망연봉과 자존심을 팍팍 깎아 내릴 수 있게 된다.

 


​당장 포켓몬스터에 트레이너로 넣어도 되겠다. 아니 넣어주세요.

 

이렇게 획득한 서민몬은 매일 주간과 야간으로 구성되는 20초의 시간동안 서민몬 속성에 부합하는 업무활동을 한다. 사무실에 위치한 '책상'에 한 명 당 하나씩 배치되고, 책상이 가득 찬 경우에는 당연히 서민몬을 더 수집할 수 없어 모든 서민몬을 도감에 등록시키려면 결국 과감한 해고가 필요하다. 플레이어는 최대한 악덕 기업의 얼굴로 돌변해 서민몬을 휘둘러야 수월한 평가를 받아낼 수 있다.

 

포켓몬스터에서 볼 수 있었던 심도 깊은 개념인 '노력치'를 패러디해서 만든 '노오력치'를 소모해 서민몬의 능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이라는 이름의 갈구기를 시행할 수도 있고, 12개월을 근무하면 승진을 시켜주거나, 급료도 제대로 주지 않고 실컷 한 달 노동력을 착취한 후 쫓아내버릴 수도 있다. 경영 파트를 플레이하다보면 주인공 캐릭터가 밤길에서 찔리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로 블랙 기업이 되는 것도 가능하다.

 

 


■ 블랙기업의 업주가 되자

 

캐릭터의 성별을 선택할 수 있는 것에 비해서는 여자 주인공의 취급이 조금 박한 느낌이다. 뭐, 스토어 리뷰에서 모 이용자가 언급한 것처럼 소위 '여혐 프레임'이라고 하는 것까지는 비약이라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아니라도 다소 주인공 사이의 밸런스가 취약하게 설정되었다는 말은 틀린 것이 아니다. 매월 갱신의 때마다 표시되는 업적 일러스트도 남자 주인공의 일러스트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그 예. 업적에서 등장하지 않을 뿐이지만 여자 주인공을 선택한 플레이어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나름대로 참신한 접근법도 있었다. 게임을 플레이해봤다면 알 수 있는 사실인데, 사실 금수저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는 하나 초반부에서 굉장히 골드에 쪼들리게 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임시변통이 일정 시간을 두고 사용할 수 있는 '엄마카드' 메뉴다. 말이 엄마 카드지, 사실 스킵이 존재하지 않는 광고 시청 시스템이다. 허나 실제 카드처럼 한도가 있고, 플레이어가 엄마카드를 자주 사용할수록 엄마카드의 한도가 상승하는 시스템을 취하고 있어서 속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엄마카드를 사용하게 되는 마력이 있다. 게다가 48시간 이내 사용 내역이 없으면 엄마카드의 한도가 한 단계 떨어지기까지 하니 그야말로 악랄하면서도 매력적인 유혹의 시스템이다.

 

 

 

게임의 난이도도 나름대로 적절한 편이다. 단순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방식의 게임이면서 자칫하면 서민몬의 월급을 지불하느라 한 달의 수익을 모조리 날려버리는 경우도 생길 수 있고, 아예 혹서기에는 에어컨을 구매해두지 않으면 일주일 내내 서민몬이 근무를 하지 않고 자리만 잡고 있다 한 주를 통째로 날리는 계절 디버프도 존재해 생각보다 플레이어가 신경을 쓸 일이 많다.

 

걱정스러울 정도로 과감한 패러디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서민몬스터는 가끔 즐기는 좋은 작품 중 하나가 되기에 충분하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WATAROO / 24,234 [03.17-10:02]

할아부지 아부지 다이?


†월e / 526,488 [03.17-06:44]

다른 게임인데 왠지 무슨볼을 던지고 싶어..ㅋㅋ


파워포토 / 904,870 [03.25-12:27]

잘따라(?) 만들었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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