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스터로 즐기는 좀비 학살 액션, 데드라이징

좀비 학살 액션의 최고봉 컴백
2016년 10월 13일 16시 58분 50초

최근 캡콤이 자사의 대표작을 리마스터화하는 가운데, '데드라이징' 시리즈도 최신 넘버링 론칭에 앞서 리마스터판을 출시했다.

 

이번에 PS4로 출시된 데드라이징은 지난 2006년 출시된 첫 작품을 10주년에 맞춰 리마스터로 출시했으며, 생존 목적이 중심인 '바이오하자드'와 다르게 좀비 학살을 주요 컨셉으로 만든 점이 특징이다.

 

 

■ 생활 속에서 볼 수 있는 물건들로 좀비 학살

 

그동안 좀비가 빈번하게 등장한 작품들을 살펴보면, 좀비에게서 도망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들을 제거 할만한 무기가 없거나 적기 때문이었다. 그에 합당한 무기가 주어진다면 굳이 도망가거나 숨을 필요 없이 당당하게 맞서서 좀비를 쓰러뜨릴 수 있다. 왜냐하면 이것은 현실이 아닌 게임이고, 몇 번을 사망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으니까. 데드라이징은 바로 이 점에 주목한 것이다.

 

좀비를 처단하는 느낌을 주려면 다양한 무기가 있어야 되는데, 이런 무기를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장소로 선택한 곳은 실생활에서 필요한 것을 무리 없이 얻을 수 있는 쇼핑몰. 하나의 작은 마을을 장소로 잡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그럴 경우 맵이 생각 이상으로 커질 수 있는데 반해 쇼핑몰의 경우 적당한 크기에 갖출 것을 모두 갖춰 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좀비 사냥을 하기에 적격의 장소인 셈이다.

 

무기는 상당히 종류가 많으며 조합을 통해 더 강한 무기가 되기도 하지만 내구력이 있어 무한 사용은 불가능하다. 야구 방망이, 나이프, 곤봉 등 근접 무기부터 쟁반, CD 등 원거리에서 던지는 무기도 있고 프라이팬을 가스 렌지에 달구어 더 강한 데미지를 줄 수도 있다. '귀무자' 시리즈의 이나후네 케이지 프로듀서가 참여한 만큼 둔기로 좀비를 가격할 때의 진동 효과와 나이프나 카타나 같이 날카로운 무기로 좀비를 썰 때 느끼는 타격감 넘치는 손맛이 일품으로 액션 게임의 명가, 캡콤의 테이스트를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총기류에 대해서는 약간 불만이 있는데 기본 3인칭 시점에서 사격을 할 때 어떤 타겟을 노리고 있는지가 명확하지 않고, 정확한 사격을 위해 숄더 뷰로 바뀔 때의 화면 전환도 그다지 매끄럽지 못하다. 3인칭과 숄더 뷰의 시점 전환이 너무 부자연스러워 타겟을 잡기가 애매한 느낌. 이런 이유 때문에 총기 보다는 근접 무기를 자주 사용하게 되는데, 확실히 근접 무기는 총기를 다룰 때 느낄 수 없는 통쾌함과 후련함이 있다.

 

다양한 무기로 쇼핑몰 내에 상주하는 좀비들을 원하는 방법으로 제거한다는 것은 자유도라는 측면에서 거의 무한한 자유도를 보장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주인공 프랭크 웨스트가 쇼핑몰에 들어온 이유와 72시간 동안의 생존 목적이 주어지면서 그 자유도를 모두 만끽하기는 어렵다. 다시 말해 데드라이징은 좀비 학살이 전부가 아니라 따로 준비된 메인 스토리가 있고 스토리 순서를 가리키는 케이스 파일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된다.

 

물론, 데드라이징을 전면적인 스트레스 해소용 게임으로 플레이하고자 한다면 스토리에는 관여하지 않고 맵만 돌면서 좀비를 학살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정해진 시간 안에 해당 케이스를 클리어 하지 못하면 이후의 케이스 파일이 모두 무산되어 스토리에 다시 참여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고, 목적 없는 좀비 사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루해질 우려가 있다. 결국 선택은 유저의 몫, 72시간 동안 살아남아 생존자들과 탈출하느냐. 아니면 쇼핑몰에 거주하면서 좀비의 피로 하루하루를 보내느냐는 유저의 선택에 달렸다.

 

케이스 파일에 대해 설명하자면 처음부터 72시간 동안 살아남아야 한다는 목적을 부여함으로써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자유도를 자연스럽게 좁히고 있다. 게임 내에서는 실제와 같이 아침, 점심, 저녁으로 시간이 지나가고 해당 시간에 맞춰 케이스 파일에 따른 스토리가 진행된다. 처음에는 프랭크의 레벨이 낮기에 케이스 파일의 클리어 조건을 맞추기에도 빠듯한 편.

 

 

■ 저렴한 가격으로 즐기는 명작

 

메인 스토리 외에 부가적으로 서브 퀘스트라 할 수 있는 생존자 구출은 현재 쇼핑몰의 상태를 극명하게 보여주면서 좀비 학살로 지루해질 쯤에 새로운 재미를 던져준다. 쇼핑몰 내에는 아직 좀비화 되지 않은 사람들이 있고, 휴대폰을 통해 그들이 머무르고 있는 지역의 정보를 받으면 용감하게도 프랭크가 그들을 구출하러 나선다. 손목시계를 통해 원하는 생존자 구출 항목을 선택하면 그에 따른 목적지가 화면 상단에 화살표로 표기되어 생존자의 위치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수많은 좀비를 물리치고 생존자를 만난 뒤 그들을 이끌고 다시 보안실로 돌아올 때는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생존자에게 무기를 쥐어 주고, 같이 ‘한판 할까’하면서 좀비들을 휩쓸 수도 있지만 자체적인 인공지능에 많은 기대를 걸지는 말자. 특히 최악의 상황이 발생해 체력이 다해 좀비에게 잡힐 경우 잔인하게 희생되거나 권총으로 자살 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줘 구출하려고 했던 입장에서는 기분이 썩 좋지 않다.

 

하지만 그런 마음도 잠시뿐. 잘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바로 카메라를 들고 그 현장을 찍어 레벨업을 위한 PP(Prestige Point)를 모으게 된다. 어차피 생존자 구출은 서브 퀘스트라 클리어하지 않아도 상관없는 것. 단지 레벨업을 위한 PP를 모으기 위해 생존자들을 구출하는 것뿐이고, 시체나 좀비가 되어 그들을 구출할 수 없는 지금 사진이라도 찍어 소량의 PP를 챙긴다는 생각은 어찌 보면 이런 생지옥에서 당연한 생각이기도 하다. 이기적인 생각이지만, 이런 곳에서 살아남으려면 때론 다른 사람의 등을 떠밀기도 해야 하는 것처럼.

 

 

프랭크에게는 성장의 개념이 도입되어 생존자를 구출하거나 사진을 찍으면 얻게 되는 PP로 레벨을 올릴 수 있다. 따라서 초반에는 4개의 체력 박스와 들고 다닐 수 있는 아이템이 4개로 한정되어 있지만 레벨이 올라가면서 체력, 공격력, 스피드, 아이템 슬롯 등의 능력 중 하나가 랜덤으로 올라가게 된다. 레벨이 일정 궤도에 올라서면 달리는 마을버스 2-1에서 뛰어내려 떡볶이를 철근같이 씹어먹을 정도로 무기 없이 맨손으로도 좀비들을 손쉽게 공략할 수 있다.

 

데드라이징은 폭 넓은 자유도에 비해 세이브를 할 수 있는 장소가 보안실의 소파와 쇼핑몰의 화장실로 국한되어 있다. 스토리를 진행해 나가면 보스급 캐릭터가 간간히 등장하는데, 이들에게 사망할 경우 세이브된 시점부터 다시 도전을 하는 컨티뉴 기능이 없어 정해진 장소에서의 세이브는 상당히 성가신 느낌이 있다. 재도전 할 기회도 주지 않고, 로드와 세이브한 데이터를 기점으로 다시 시작할 지의 여부를 묻는 질문이 전부라 폭 넓은 자유도에 비해 세이브의 자유는 전혀 주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세이브 저장 공간이 한 곳 뿐이라 케이스 파일의 시간을 혼동해서 잘못 세이브 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그리고 쇼핑몰이 외부와 내부로 나뉘면서 꽤 거대한 맵을 자랑하기에 로딩이 빠질 수는 없지만, 그 횟수가 너무나 잦다. 리마스터판에서는 고쳐졌으면 했으나, 단순 리마스터에 가깝기 때문에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이번 데드라이징 리마스터판은 이미 과거에 즐긴 유저들이 또 즐기기에는 부족한 퀄리티지만, 기존에 이 게임을 즐겨보지 않았던 유저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명작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기존 유저보다 신규 유저들에게 이 게임을 권해본다. 

 

게임샷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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