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없는 우주… '노 맨즈 스카이'

풀 프라이스 게임에 대한 아쉬움
2016년 09월 06일 17시 54분 29초

E3 2014 소니 컨퍼런스에서 최초로 공개되어 몽환적인 그래픽, 사운드와 함께 ‘혁신적인 초공식’과 ‘의사 난수 생성기’를 이용해 은하 단위의 샌드박스 환경을 랜덤하게 생성하는 것으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큰 기대감을 안겼던 ‘노 맨즈 스카이’.

 

출시 전 수 많은 매체를 통해 개발사가 언급한 내용대로였다면, 이 게임은 신의 게임이 되어야 마땅했다. 플레이어는 끝없이 펼쳐진 우주 한가운데에서 자유롭게 여행을 하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새로운 생물들을 발견하고, 거대한 세력 간에 펼쳐지는 함대전에 끼어들어 거대한 규모의 전투를 펼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플레이어의 이 모든 행동들은 하나의 역사가 되어 우주 어딘가에서 함께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는 다른 플레이어에게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실제로 출시된 노 맨즈 스카이에선 약속되었던 그 멋진 요소들의 코빼기도 찾을 수 없었다. ‘무한히 펼쳐지는 우주’라는 데에서는 거짓말이 아니었지만, 몇 개의 행성과 은하계를 오가다 보면 언제나 보게 되는 그 나물 그 밥에서 명확한 한계를 확인할 수 있다. 그 곳에서 즐길 거리라고 해봤자 랜덤이라는 면죄부 하에 괴이하게 뒤틀린 생명체들을 발견하는 것, 그리고 우주선과 장비들을 업그레이드 할 광물을 캐는 것이 전부였다.

 

게다가 ‘우주’라는 컨셉이 구현할 수 있는 다양성마저 노 맨즈 스카이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등장하는 생명체들은 외형을 제외하면 단순히 플레이어를 적대시하는가의 여부가 실질적인 차별화의 전부이며, 모든 행성들의 생김새는 원형에 중력도 동일하다. 출시 전 언급되었던 공전과 자전에 따른 낮, 밤 그리고 기후의 변화 역시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

 

 

 

플레이어가 세계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그저 플레이어가 ‘랜덤’하게 생성된 생물과 행성에 붙인 이름으로 끝난다. 그 행성에서 자원을 캐던, 외계 생물을 죽이던 그 모든 것은 플레이어의 컴퓨터, 또는 콘솔 내에서만 이루어진다. 제작사는 한 종의 생물을 멸종시키면 그것이 다른 플레이어의 세계에 반영될 것이라고 하지만, 아무도 모를 일이다. 지도도 제공되지 않는 판에 플레이어가 쓸데없이 넓디 넓은 행성의 곳곳을 빠짐없이 돌아다닌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뿐더러 방금 쏴 죽인 생물이 다른 행성에 살아 숨쉬고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참고로 전투 역시 밑도 끝도 없이 단순하다. 거대 함선이라 해봐야 그저 우주에 두둥실 떠서 주변으로 눈먼 레이저를 뿅뿅 쏴 대는 것이 전부인지라 제대로 된 함대전이라 말하기 부끄러운 수준이다. 그렇다고 제대로 전투를 펼칠 만한 적들에게 다양한 패턴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플레이어에게 전투를 다양하게 이끌어 나갈 방법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쏘는 만큼 맞아주고, 플레이어도 그만큼 갚아주려고 노력하는 딱 그 정도.

 

이 정도면 거의 사기 급이다. 도대체 E3 영상에서 보여주었던 그 내용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물론 긍정적으로 봐 줄 수 있는 부분도 아예 없지는 않다. 비록 밀도가 높다고는 못하지만 은하 규모의 맵을 게임 시작 시 단 한번의 로딩으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점, 그리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그래픽과 잘 어울리는 OST는 분명 노 맨즈 스카이의 장점이다. 하지만 단지 그것 만으로 이 겉핥기 수준의 인디 게임을 5만 9천원이나 받아먹는다는 점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시간이 흘러 언젠가 개발사가 약속한 컨텐츠들이 업데이트될 날이 올 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 이 게임을 구매한다는 것은 같은 가격을 한 타 게임들에 대한 실례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이형철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WATAROO / 28,044 [09.06-07:44]

안사길 잘함


Fria / 666,817 [09.07-06:10]

원사운드도 사지 말라고 두번이나 말했던 게임
혹자의 말을 빌리면 하늘에 아무도 없는 이유가 게임성 때문이라고...
진짜 안사길 잘함. 사기꾼들...


†월e / 526,998 [09.07-07:22]

가격이 너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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