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에 단독부스 꾸린 겁 없는 스타트업 ‘이토이랩’ 이야기

앨리스포커 선보인 이토이랩 박종하 대표
2016년 06월 22일 18시 41분 34초

이번 E3 2016는 VR 축제라고 해도 될 만큼 VR 하드웨어와 콘텐츠로 넘쳐났다.

 

HTC의 ‘바이브’, 오큘러의 '리프트', 소니의 'PSVR' 등 전 세계 VR시장을 주도해 나가는 하드웨어업체들이 자신들의 VR기기를 홍보하는데 열을 올렸다. 특히 소니는 기존 VR기기들이 비싸다는 단점을 의식해서인지 파격적인 가격으로 PSVR을 선보여 큰 호평을 받았다. 

 

타이틀 역시 기라성 같은 타이틀이 이번 E3에서 선보였다. '배트맨: 아캄 VR', 'FF 15 VR', '바이오하자드 7 VR' 등 유명 IP를 차용한 VR 콘텐츠가 대거 선보이며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이 와중에 국내 스타트업이 E3에 단독부스를 꾸려 VR게임을 선보였다. 바로 이토이랩(eToyLab)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토이랩은 이번 E3 2016에서 국내업체로는 유일하게 단독부스를 꾸려 가상현실게임 '앨리스포커 VR'를 시연했다. 앨리스포커 VR은 포커의 일종인 홀덤(Hold'em)을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국내에서는 도박으로 인식되지만 북미에서는 스포츠로 인정받는 '홀덤포커'를 잘 구현했다. 스타트업으로 세계 최대의 비즈니스 전시회 E3에 자신들의 첫 게임을 출품한 겁 없는 회사 이토이렙의 박종하 대표를 E3 현장에서 만나보았다.

 

 

박종하 대표

 

- 한국콘텐츠진흥원도 공동관을 포기한 E3에 스타트업이 단독부스를 꾸렸다. 어떤 자신감인가?

 

한국에서는 '포커'가 도박으로 인식될지 모르겠지만 여기서는 아니다. 특히 앨리스포커가 내세우고 있는 홀덤이라는 것은 포커의 한 종류로 전 세계 수많은 사용자가 존재한다. 여기서 멀지 않은 라스베가스에서는 현재 'WSOP(월드시리즈오브포커)' 우승상금이 무려 1천만 달러(약 110억 원)에 총 상금규모만 2억 달러(2천2백억 원)에 이른다. 게다가 결승은 ESPN으로 생중계된다. 이런 대중적인 홀덤을 게임으로 만들어 보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게임을 제작했다. 게임을 제작하면서 이왕 이렇게 된 거 포커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전시를 해봐야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서게 되었다.

 

- VR포커를 만들게 된 이유는?

 

E3 전시장을 둘러보면 알겠지만 다국적 게임업체들이 VR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앨리스 포커는 VR로만 원래 제작된 게임은 아니다. 모바일과 PC로도 서비스 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E3에는 VR버전을 먼저 선보인 것이다. 객관적으로 VR은 여전히 허상 같은 존재다. 아직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고 미래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산업이다. 특히 VR슈팅게임에 대해서는 본인도 매우 회의적이다. 다만 '포커'란 게임은 VR에 적합해 보이는 장르다. 이런 이유로 앨리스 포커 VR를 제작하게 됐다.

 

- E3 기간 중 부스에 잠깐 들렸는데 사람이 꽤 많이 보였다. 성과는 있었는가?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었다. 에버랜드, 텐센트 등 큰 기업을 비롯해 서구권 해외 미디어들도 큰 관심을 가져주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전시를 했다면 우선 홀덤포커가 무엇인지부터 설명을 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홀덤이 서구권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포커이다 보니 여기에 대해서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게다가 라스베가스에서 WSOP 대회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E3 행사를 마치는 대로 그곳에 방문해서 현지 포커 선수들을 만나볼 계획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우리는 VR포커 제작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유명포커 선수의 스폰서타이틀도 할 예정이다. 혹시 영화 라운더스를 보았는가? 맷 데이먼이 주연인 홀덤포커 영화다. 현재 미국에서 포커가 가지는 위상과 스포츠로써 가능성을 잘 보여준다. 실제로 맷 데이먼은 매년 WSOP 대회에 참가할 정도로 포커를 좋아한다.

 

 

- 국내에서는 포커라고 하면 도박이란 인식이 강하다.

 

카드게임에는 블랙잭, 포커, 바카라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런데 그 중에서 가장 도박에 가까운 종류가 바카라이다. 우린 바카라를 하지 않을 예정이다. 포커 역시 세븐포커가 국내에 주를 이루는데 우리는 홀덤에 집중할 계획이다. 홀덤은 단순히 카드게임이 아니라 심리적인 요소가 많이 필요한 스포츠라 생각한다. 게다가 우리는 홀덤에 대한 교육과 다양한 전략 등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운영 중에 있다. 인식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싶다.

 

이외에도 앨리스포커가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에 온라인 이벤트를 열어서 우승자들에게 APT(Asian Poker Tour) 참가권을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 출시 플랫폼이 궁금하다.

 

오큘러스, 바이브, PSVR 등 대부분은 VR플랫폼으로 출시 할 계획이다. 특히 PSVR의 경우 소니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서드파티 계약을 진행하게 됐다. 소니는 3개 권역(아시아, 유럽, 북미) 지역으로 나눠지는데, 각 권역에 대해 GPP(Global Product Proposal) 파트너십 라이선스를 획득해야만 한다. 현재 앨리스 포커는 모든 권역의 라이선스를 획득한 상태이며, 비독점(Non-exclusive)계약이기 때문에 추후에는 플레이스테이션이 아닌 다른 플랫폼으로도 서비스할 예정이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PSVR의 가격과 발매일이 공개되었는데 향후 VR시장을 주도할 업체는 소니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수천대의 하드웨어가 깔린 상태이고 디바이스 역시 가장 잘 만들었기 때문이다.

 

 

 

- 공개된 트레일러 보면 카드 전용 디바이스가 보이는데 전시장에는 안 보인다?

 

일단 프로토타입이라 공개하기에는 이르다. 대신 잠깐 영상을 보여주겠다(간단한 카드전용 디바이스 구현 동영상을 보여줌). 포커를 위한 디바이스는 모션 인식보다는 아무래도 손맛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전용 주변기기를 만들고자 했다.

 

스크린 골프장에 가보면 실제 골프클럽을 휘둘러 스크린 속 골프를 즐기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과 같은 이치라고 보시면 된다. 실제 카드와 포커에 사용되는 칩을 이용해서 손맛을 구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현재 목표는 올해 안에 상용화가 가능한 모델까지 제작하는 것이다.

 

- 이토이랩의 비전가치는 무엇인가?

 

우리 회사 이름이 이토이랩인 이유는 '장난감처럼 재미있는 게임들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그레텍과 위메이드를 거치면서 다양한 게임들을 제작하고 배급, 사업을 영위했지만 본인이 제일 먼저 IT업계에 뛰어들게 된 이유는 1994년 PC통신 유니텔 시절에 온라인 바둑, 장기, 체스게임 개발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결국 재미의 본질은 RPG이건 장기이건 포커이든 비슷하다. 우리는 앨리스포커 말고도 '카오스&디팬스', '토이즈 아일랜드' 같은 전형적인 게임도 제작하고 있다. 게다가 '트위치'나 '아프리카'같은 모바일 플랫폼에 적합한 게임방송 시스템도 연구 중에 있다.

 

회사이름처럼 재미있는 전자장남감(eToy)를 만드는 연구소(Lab)가 되고 싶다.

 

김성태 / mediatec@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WATAROO / 24,494 [06.28-03:51]

한국업체 있긴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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