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중독이 질병? 무슨 소리!

개개인의 취향
2016년 05월 25일 09시 21분 22초

버스나 전철을 타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열중하고 있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작금의 현실이다.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많은 이들이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고 있다.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이 이 광경을 본다면 ‘다들 게임에 빠졌군’ 이라고 말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사람들이 스마트폰 게임이나 온라인 게임에 빠지게 되는 이유는 단순하다. 게임이라는 것이 다른 문화 컨텐츠에 비해 중독성이 높기도 하지만 이들 자체에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적 요소가 존재하고 있어 보다 우위에 서고 싶은 인간의 말초적 감정을 자극시키기 때문이다. 여기에 스포츠나 쇼핑과 같은 여가 활동은 체력이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장시간 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게임은 독서나 드라마 감상 등과 마찬가지로 상대적으로 체력 소모가 적고 그만큼 오랜 시간 플레이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즐기는 재미가 있다는 것이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 아닐까. 몇 시간 동안 게임을 플레이 하는 것이나 재미 있는 소설을 읽는 것이나 솔직히 여가 시간을 보내는 것은 마찬가지다. 

 


온라인 게임의 이면에는 경쟁심과 남들보다 우위에 서고자 하는 의식이 깔려 있다

 

하지만 소설 책을 읽거나 운동을 즐겨 한다고 해서 중독이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는다. 어찌 보면 ‘게임’ 이라는 부분에만 붙이는 수식어인 셈이다. 이는 아마도 과거 ‘오락실’ 시절 부터 게임의 인식 자체가 국내에서 매우 좋지 않았던 것이 원인이라 생각되는데, 덕분에 게임은 마치 마약과 같이 ‘중독성 강한 해로운 것’ 이라는 취급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필자 역시 게임 업계에 몸 담고 있는 상황에서 꽤나 억울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심지어 일부 말 많은 사람들은 하루에 한 두 시간 게임을 즐기는 사람에게 조차 ‘게임 중독’ 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까지 한다.  

 

특히나 최근에는 게임 중독 자체를 일종의 정신병으로 규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기도 하다. 올해 2월, 복지부는 ‘정신건강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중독의 개넘 정립과 인터넷 중독의 질병코드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인터넷 중독의 범주에 스마트폰 및 게임 플레이가 포함되어 있어 게임을 장시간 즐기는 이들을 잠재적인 정신병 환자로 규정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성장기 아이들에게 어느 정도 게임 규제는 필요하다고 본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감성을 키워야 할 시기에 스마트폰을 잡고 틈만 나면 게임을 즐기는 모습은 필자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일본 도호쿠 대학교 연구진의 발표에 따르면 장시간 게임을 즐기는 습관이 있는 아이의 경우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언어성 지능’이 떨어진다고 한다. 모든것이 만들어져 가는 과정에 있는 아이들에게 장시간 게임을 하게 하는 것은 분명 다른 부분의 결핍을 가져 올 가능성이 있다. 

 


성장기 아이들의 과도한 게임 플레이는 어느 정도 제약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는 자제력이 완숙치 못한 아이들에게 국한되는 부분일 뿐 게임 중독(사실 게임을 장시간 즐기는 자체가 중독인 것인지 조차 의문이지만)이 정신병으로 치부될 근거라고 보기는 어렵다. 게임이 아니더라도 공부던 운동이던 간에 과한 것은 아이들에게 좋지 않기 마련이기도 하다. 앞서도 잠시 언급했던 논제이지만 밤을 새며 게임을 하는 것이나 새벽에 열심히 클럽 문화를 즐기는 것, 몇 시간이고 친구들과 술을 마시거나 연인과 데이트를 즐기는 것 모두 자신이 즐기는 여가 활용의 결과물인 셈이다. 

 

남자가 자동차에 열광하고 여자가 명품에 열광하는 것처럼 관점의 차이가 있을 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라는 점은 동일하다. 게임을 즐기는데 ‘중독’ 이라는 단어를 쓸 정도면 고치기 힘든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게임을 즐겨 하는 사람이 여자 친구를 사귀고 부터 게임 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게임은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한 일종의 유흥인 셈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여가 시간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게임을 즐기기 마련이다. 여유 시간이 많으면 장시간 게임을 즐길 수도 있고 말이다. 지하철에서 게임을 즐기는 것도 멍하니 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한 방법일 뿐 게임 중독 때문에 그런 것은 결코 아니다. 게임을 많이 하는 것은 단순히 다른 유흥적인 활동보다 더 재미를 느끼기 때문이지 이를 정신병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게임을 하던 스포츠를 즐기던 모두 여가를 즐기는 선택일 뿐이다

 

물론 게임을 심각하게 즐기는 이들도 생각보다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들은 게임 중독이 아니라 ‘자제력’ 자체가 부족한 사람들이다. 다른 것에 빠져도 비슷한 열정을 내 보일 사람들인 것이다. 

 

필자를 예로 들자면 과거 온라인 게임에 심하게 빠진 적도 있고 무협지에 심취해 학교에 가는 시간 외의 모든 시간을 무협지를 읽는데 소비한 적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어릴때 독서에 빠져 미친듯이 책만 읽어대던 시절도 있었고 공부에 심취해 매일 새벽까지 공부만 하던 시절도 있었다. 재미 있다고 생각한 것들 모두 과할 정도로 빠져 들었던 셈이다(차이점이라면 독서나 공부에 빠졌을 때는 주변에서 긍정적으로 봤다는 점이다). 하나에 꽃히면 자제력을 잃는 그런 스타일이라고 할까. 당연한 말이겠지만 ‘게임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말이다.  

 

개중에는 게임과 현실을 동일시 여기거나 현실과 단절된 생활을 하는 등 일부 독특한 사람들도 존재하곤 한다. 하지만 어느 경우에나 비 정상적인 사람들은 존재하기 마련 아니던가. 그럼에도 게임 중독을 비판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특별 케이스를 일반화 시켜 ‘게임은 해로운 것’ 이라는 주장을 펼치곤 한다. 게임을 즐기는 전체 인구에 비하면 이들은 매우 극소수에 불과하다. 

 

결론적으로 말해 게임 중독이라는 말 자체도 맞지 않는 표현일 뿐더러 게임을 장시간 즐긴다는 자체는 결코 정신병이라고 할 수 없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일 뿐인 것이다. 게임을 즐겨 하는 이들이라도 그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이 생긴다면 언제고 중단할 수 있는 여가 활동에 불과하다. 과도할 정도로 게임을 즐기는 이들 대부분은 자제력이 부족하기 때문이지 게임이 이유가 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군대를 다녀오는 한국 남성들이 FPS에 빠져 게임과 현실을 구분할 리는 없다

 

실제로 인터넷에는 게임을 즐기면서 자신의 자제력 부족을 호소하는 이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고, 게임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부도 여가 문화의 한 장르인 게임에 대한 질병 코드 신설을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는 것 또한 이를 증명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생각해 보자. 밤을 새며 미친듯이 공부하는 사람에게 정신 질환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혹은 짬 나는 대로 열심히 뜨개질을 하는 여성이나 미드에 빠져 시간 날 때 마다 드라마를 즐겨 보는 이들이 과연 비 정상적인 정신 구조를 가진 사람인가? 사람의 취향은 저마다 다르고 좋아하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싶은 것은 누구나 같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게임은 나쁜 것’이라는 인식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 그 뿐이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그안에서 / 2,459 [05.31-02:11]

게임 다 죽고나서 후회하지말라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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