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찾아온 후속작 '서든어택 2' CBT

경이로운 장인의 솜씨에 감탄하다.
2016년 04월 20일 14시 00분 27초

이용자 수 하나로는 대한민국 No.1 FPS ‘서든어택’의 직계 후속작 ‘서든어택 2’가 4월 14일부터 20일까지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

 

2005년 서비스를 시작하여 당시 1위였던 ‘스페셜포스’를 제치고 무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대한민국 온라인 FPS 시장에서 정상을 지켜 온 서든어택인 만큼, 후속작에 거는 사람들의 기대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더불어, 이 서든어택 2가 전작의 인기를 성공적으로 승계할 경우, 좋건 나쁘건 간에 대한민국 온라인 FPS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하게 될 것이기에, 지금까지 서든어택을 고깝게 생각하던 골수 FPS 게이머들 또한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새로운 엔진으로 새롭게 탄생

 

필자는 서든어택 2를 플레이하면서 정말 경이롭기까지 한 개발자들의 장인 정신에 절로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서든어택 2은 수 많은 최신 기술들과 함께 현역으로 사용되고 있는 ‘언리얼 엔진 3’를 사용하여, 2000년 초반에 출시된 주피터 엔진으로 개발된 서든어택을 소름 끼칠 정도로 완벽하게 재현해 냈다.

 

게임을 처음 실행하면 시야각을 설정하라는 창이 뜨는데, 선택지는 ‘오리지널’과 ‘리얼리티’의 두 개다. 첫 실행 시 화면 밝기 조절을 하는 게임은 봤지만 시야각을 조절하는 게임은 처음이라 의아해서 자세히 보니, 아뿔싸. 이 시야각 조정 옵션은 와이드 해상도가 지원되지 않는 전작 서든어택을 와이드 모니터로 플레이 하면서 좌 우로 늘어난 화면으로 플레이 했던 유저들을 위해 만들어진 옵션이다. 오리지널을 선택하면 1인칭 총기와 UI를 제외한 모든 것이 좌우로 늘어진다.

 

 

 

캐릭터가 적의 총격을 피해 멋지게 엄폐물을 넘어 사격 자세를 잡는 애니메이션이 나오는 메인 메뉴에 도착했다. 딱히 어디에 내놔도 꿇리지 않는 컴퓨터 사양을 가지고 있는 필자, 그래픽 옵션을 최고로 끌어올린 후 호기심에 사운드 탭을 눌러보았다. 세상에, 총기 격발음부터 발소리까지 다양한 효과음들을 전작 서든어택의 사운드로 설정할 수 있다. 전작 유저들을 위한 따스한 배려에 필자는 눈물이 날 뻔 했다.

 

이 정도에서 놀라면 곤란하다. 실제 게임은 그냥 언리얼 엔진 3로 만들어진 서든어택이다. 총기의 반동, 수류탄의 투척 궤도, 캐릭터의 이동, 점프 등의 조작감은 거의 완벽할 정도로 동일하다. 그 뿐만인가? 홈페이지에서는 “기술”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왠지 엔진의 한계로 인한 버그인 것 만 같은 일명 ‘고스트 스텝’, 좌우로 이동하면서 전진하면 발소리가 들리지 않는 전작의 그 기술까지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총기를 발사하거나 탄창을 교체하는 1인칭 캐릭터 애니메이션은 확실히 발전했다. 탄피 배출구는 우측에 있는데 탄피가 왼쪽으로 튄다던가 하는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잔재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잔탄을 모두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탄창을 교체하면 약실에 남아있는 탄약까지 합쳐 총 31발이 되거나 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장전 애니메이션에서 장전 손잡이를 당기지는 않는다. 이 어찌 크나큰 발전이 아니라 할 수 있는가?

 

 

 

하지만 3인칭 애니메이션은 딱 전작 서든어택이다. 매우 과장된 피격 애니메이션이나 사망 시의 애니메이션은 타격감을 위해 그랬으려니 하자. 하지만 2000년대 서든어택이 출시되었을 때도 그다지 좋은 수준은 아니었던 그 목각 인형 같은 뻣뻣한 움직임부터, 1인칭으로는 열심히 C4(폭탄)의 액정을 두들기고 있지만 3인칭으로는 통째로 생략되어 공허하게 폭탄을 바라보고만 있는 폭탄 설치 애니메이션 등에서는 눈을 씻고도 일말의 발전을 찾아볼 수 없다. 물리엔진 덕분에 시체가 더 이상 벽을 뚫고 들어가지 않는 것에서 만족해야 하려나.

 

총기 밸런스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무시무시한 한방률 때문에 오버 파워 총기로 불렸던 그 유명한 볼트액션 저격총 ‘TRG21’는 한방이 뜰 확률이 낮아졌다는 얘기가 있지만 여전히 무시무시한 똥파워를 자랑하며, 누구나 손쉽게 사용하는 우리의 국민 총기 M4A1는 여전히 캐릭터의 머리가 위치하는 높이인 일명 ‘헤드라인’을 조준하고 마우스를 좌 우로만 움직이면 만사 오케이, 한번에 쇠구슬이 5개밖에 나가지 않아 근접 한방이 잘 안 나는 대신 헤드샷에 탁월한 이상한 나라의 샷건 역시 그대로다.

 

플레이 가능한 맵은 신규 맵 절반, 나머지 절반이 전작 서든어택에서 플레이 할 수 있었던 일명 ‘계승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부 데스매치 맵이 조금 좁아진 것과 그래픽이 개선되면서 일부 오브젝트의 외형이 변경된 것을 빼면 주요 교전 지역의 구성은 전작과 토씨 하나 다르지 않다. 혹시 ‘3보급어택’이라는 단어를 들어 봤는가? 백날 신규 맵을 업데이트 해 봤자 유저들은 국민 맵인 ‘3보급창고’이라는 맵만 플레이하기 때문에 붙여진 서든어택의 별명인데, 서든어택 2가 ‘3보급어택 2’가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해 보이는 것은 비단 필자뿐만이 아닐 것이다.

 

 

 

■ 무기 개조 등 新 시스템 추가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서 볼 수 있는 서든어택 2만의 신규 시스템은 단 하나, 무기 개조 시스템이다. 기본 총기인 M16과 스카우트를 제외한 모든 주무기는 바디, 스톡, 총열 부착물, 매거진, 하단 부착물, 추가 부착물, 조준경, 코어의 총 8개 부위를 커스텀할 수 있다. 실제 총기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품들인 바디, 스톡, 총열 부착물의 부가 설명이 능력치가 아닌 “총기의 외형이 바뀐다”라고 써져 있다는 것이 조금 이상하지만, 일단 몇몇 부품 교체에 따른 효과는 있다. 무려 볼트액션 저격총에서도 F 키를 누르면 찌르기 공격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착검용 대검에 장탄 수를 +1 해주는 매거진, 화면 중앙 조준점의 생김새를 바꾸어 주는 레이저 사이트, 조준 사격이 가능하게 되지만 EOTech이건 ACOG건 확대율이 모두 동일한 조준경 등의 구성이다. 다들 살짝 미묘하긴 하지만, 아직 클로즈 베타 테스트니 정식 서비스에는 조금 더 다양한 총기 부품이 추가 되리라 예상 한다.

 

참고로, 이 총기 파츠는 게임 종료 후 결과창에서 보상 상자를 열어 획득하거나, 게임 머니로 부품 상자를 구입하여 랜덤으로 획득할 수 있다. 물론 모두 사용 기간이 지나면 사라지니, 자기만의 총기를 만들어 애지중지할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겠다.

 

 

 

그래픽과 사운드 면에서는 일단 발전은 했다. 허나, 그래픽에서는 많은 면적을 살색이 차지하고 있는 예쁘장한 캐릭터를 빼면 2007년에 출시한 아바와 비슷한 수준, 사운드에서는 개별 개별의 퀄리티는 나쁘지 않지만 전작의 사운드 플레이를 의식한 듯 대부분의 ‘계승맵’에 환경음이 전무하고, 효과음이 너무 과도하게 부각되어 있어 상당히 이질적인 느낌이다.

 

필자가 하나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서든어택 2는 분명 성공할 것이다. 이렇게 전작을 완벽하게 재현해 놓았으니 10년 동안 ‘플래시 게임’을 즐긴다는 놀림을 당했던 서든어택 유저들은 거리낌 없이 서든어택 2로 넘어올 것이며, 과거 ‘스타크래프트2’와 같은 롱런 게임의 후속작이 나오면서 겪는 진통은 없거나 매우 미약하리라 예상할 수 있다.

 

 

 

거기에 서든어택 2가 서든어택과 동일한 마케팅을 펼친다고 생각해 보자. 한결 사람 같아진 그래픽으로 구현된 연예인 캐릭터들의 미간 사이에 5.56mm 탄환을 박아 넣는 이 쾌감, 다른 게임에서는 절대 맛보지 못하는 서든어택 시리즈 만의 즐거움이다.

 

하지만, 결국 서든어택 2로 대한민국 온라인 FPS의 기준은 10년 전이나 후나 언제나 똑같은 곳에 위치하게 되었다. 마치 콧잔등 위의 10년 묵은 블랙헤드처럼 말이다. 당신은 이걸로 만족하는가? 정말로?

 

이형철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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