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든 스토리 담은 ACCG, ‘핸드 오브 페이트’

딜러와 목숨 건 게임
2016년 04월 09일 04시 14분 47초

자의가 들어갔지만 온전히 자의에 의했다기보다 타의에 가까운 형태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카드 게임이 있다. ‘핸드 오브 페이트(Hand of Fate)’라는 이름의 작품이다. 북미에서 먼저 PS4, XBOX ONE 등으로 출시됐던 이 작품이 한글판으로 정식 발매됐다. 스팀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텍스트량이 풍부한 인디게임이다.

 

마치 고전 TRPG와 근래의 액션 RPG의 요소를 적절히 버무려놓은 것 같은 핸드 오브 페이트는 수수께끼에 싸인 딜러와 아티팩트를 걸고 딜러의 심복들을 차례대로 무찌른다는 스토리를 품고 있다. 장비와 물자를 제외하고 게임의 핵심요소인 스토리와 이벤트를 담은 인카운터 카드들로 플레이어는 매번 플레이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서로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

 

보드게임과 RPG, 카드게임을 모두 좋아한다면 취향을 직격 피탄 당할 수도 있다. 아,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텍스트량이 많은 것을 싫어한다면 약간 거부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 액션과 CCG의 만남

 

핸드 오브 페이트는 액션과 CCG의 요소를 적절하게 가미하고 버무린 작품이다. 플레이 도중 때때로 등장하는 적들과 전투를 벌일 때는 화면이 카드가 놓인 테이블에서 전장으로 전환되어 카드 스토리에 어울리는 장소를 배경으로 다대일 전투를 펼치게 된다.

 

게임의 전반적인 흐름은 게임을 시작하기에 앞서 다양한 장비, 물자, 자금, 인카운터 등 여러 종류와 용도의 카드들을 직접 덱에 세팅하거나 추천 인카운터 등을 자동으로 등록하는 기능을 이용해 게임에 필요한 카드의 수를 맞추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마치고 나면 딜러는 플레이어가 세팅한 덱을 섞어 각종 인카운터와 상점, 지역 이동 카드를 깔아 하나의 던전을 만들어낸다.

 

 

 

던전에서의 다양한 상황, 이벤트들을 부여하는 인카운터 카드들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많은 종류가 존재해 농부와 만나 식량을 제공하고 해당 층의 모든 카드를 뒤집어 정보를 얻는다거나, 떠도는 사제에게 식량을 나눠주고 축복을 받고, 죽어가는 용사에게 다가갔더니 플레이어의 아티팩트를 빼앗으려 들고, 마을의 위험한 의식을 막으려 했더니 지옥으로 밀어 넣어 지옥에 사는 괴물과 싸우게 되는 등 RPG에서 겪을 수 있는 정말 많은 상황들을 인카운터 카드에 담았다.

 

특정 인카운터 카드에서 돌발적으로, 혹은 처음부터 적과 싸우게 되는 경우 화면은 테이블에서 전장으로 이동한다. 플레이어의 캐릭터가 여러 명의 적과 상대하면서 공격과 반격기로 무찌르는 전투는 배트맨 아캄 시리즈와 굉장히 흡사한 감각이다. 근거리 공격뿐만 아니라 원거리에서 날아오는 공격 역시 방패가 있다면 받아칠 수 있다. 일정 시점 이후부터는 가드 불가 기술을 구사하는 적이 수두룩해지니 방패 만능주의는 위험.

 

 

 

■ 딜러의 정체 파헤쳐, 스토리 모드

 

본작에서 가장 오래 보게 되는 상대는 그 어떤 적도 아닌 플레이어가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카드를 섞고 게임 진행을 제공하는, 보드게임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일종의 던전 마스터의 역할을 하는 ‘딜러’다. 게임을 실행하면 다짜고짜 딜러가 카드를 섞어 화면에 마법으로 추정되는 힘을 이용해 이리저리 흩날리면서 플레이어에게 카드를 통해 플레이하는 게임을 종용한다.

 

핸드 오브 페이트의 두 가지 모드 중 하나인 스토리 모드는 여기서 딜러와 승부를 벌이며 네 가지 종족마다 각각 존재하는 딜러의 심복, 세 명의 보스 캐릭터를 무찌르고 차례대로 딜러가 가진 도구들을 빼앗아오는 것이 기본적인 스토리의 흐름. 스토리 모드에서는 수시로 보스 몬스터가 등장하는 무한 모드와 달리 모든 스테이지의 마지막 층에선 보스 몬스터가 존재해서 해당 몬스터를 무찌르면 하나의 스토리가 끝이 나는 방식이다.

 

 

 

최후의 스토리까지 모두 완주한다면 스탭롤과 함께 다시 첫 화면으로 돌아간다. 다른 모드인 무한 모드에 비해서는 다양한 제약들이 따른다. 우선 한 번의 게임에서 획득할 수 있는 물자나 금화의 수가 굉장히 적은 편이고, 매번 새로운 저주가 정기적으로 부여되는 것이 아니라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때부터 불리한 효과를 부여하는 저주 카드를 부여받은 채 시작한다.

 

때로는 너그러운 것처럼, 때로는 흑막처럼 게임을 즐기는 동안 시종일관 말을 던지는 딜러의 정체에 대해 차근차근 그 심복들을 무찌르며 파헤쳐보도록 하자.

 

 

 

■ 본격적으로 즐기자, 무한 모드

 

스토리 모드로 대충 감을 잡았다면 무한 모드다. 아마 스토리 모드에서는 모르고 넘어가기 쉬운 기능도 여기서 처음 아는 플레이어도 있을 것. 플레이어의 외형에도 변화를 주는 독특한 난이도 시스템이 그것이다. 기본적으로는 가장 쉬운 난이도 바로 위의 보통 난이도 캐릭터 카드가 적용되어 있지만 더 쉬운 조건을 가진 캐릭터 카드로 플레이하면 게임이 전체적으로 쉬워진다.

 

무한 모드에서의 룰도 비슷하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들이 있다. 같은 부분부터 설명하자면 플레이어는 스토리 모드와 마찬가지로 상하좌우로 한 칸만 움직일 수 있고 이동할 때마다 식량도 하나씩 줄어들기 때문에 이동과 인카운터에서의 선택을 보다 각별히 주의해야하는 모드다.

 

차이는 이쪽이다. 스토리 모드에서는 최초에 스테이지 기본 저주와 함께 인카운터 카드를 통한 트리거 실패로 다양한 악화 효과가 부여된 저주 카드를 소지하게 됐다면 무한 모드에서는 각 층을 돌파할 때마다 딜러의 심술로 저주 카드를 하나씩 받게 된다. 여기서 운이 없다면 게임 진행이 불합리한 채로 끝이 나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궁극적으로는 운과 실력이 따른다면 무한정 여행을 즐기면서 점수의 경쟁도 가능한 모드.

 

 

 

■ 훌륭한 소재, 다소 부족한 부분도

 

아캄 시리즈와 본작의 전투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했던가. 본작의 주인공은 배트링도 배트맨 수트도 없지만 마치 배트맨의 장비 대신 마법이라도 상시 탑재하고 있는 것인지, 원거리에 떨어진 적에게도 반격 버튼만 누르면 삽시간에 따라붙어 철벽의 방어를 보여주곤 한다. 사실상 익숙해지면 완전무결하게 이어갈 수 있는 전투는 사실상 공격에서 반격으로, 그리고 다시 공격으로 이어지는 단순한 구조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다소 지루함도 느낄 수 있다.

 

CCG적인 요소로 플레이어의 수집 욕구를 자극하기도 한다. 각종 인카운터 카드에는 ‘토큰’이라는 것이 붙어 있다. 이 토큰은 카드에서 제시하는 이벤트의 조건을 충족하면 플레이어에게 넘어오며, 게임이 종료되면 해당 토큰을 수집했을 때 획득 가능한 새로운 카드로 상환된다. 스토리 모드의 클리어를 통해서도 확정적으로 보스를 물리치고 획득할 수 있는 카드를 입수 가능하니 스토리 모드를 먼저 플레이하면 수월하다. 다만 ‘백색 의회’, 추방된 고블린 미스터 리오넬과 고블린 왕이 연계된 퀘스트 등 단번에 끝나지 않는 시리즈형 인카운터 카드도 있어 무한 모드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더 유리한 경우도 있다.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고전 TRPG와 근래의 액션을 섞었다는 점, 인카운터 카드를 통한 이야기들을 담아 플레이어의 모험심과 수집욕구를 자극한다는 점 등은 높이 살만 하다. 반대로 전투의 단순성은 게임의 지루함을 유발하기도. 생가보다 요구 메모리가 높아 종종 튕김 현상이 발생하지만 게임이 꺼지기 직전의 상황으로 돌아오므로 이 부분에 대한 대비는 훌륭한 편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파반 / 4,223 [04.10-12:03]

동작그만 밑장빼기냐?

절대운영자 / 66,641 [04.10-09:48]

해머 가져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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