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로 만나는 창세기전 4 리뷰

15년의 기다림, 대망의 서막이 열리다
2016년 03월 31일 10시 21분 35초

드디어 수 많은 팬들이 기다려 왔던 창세기전 시리즈의 최신작 ‘창세기전 4’가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패키지 게임에서 온라인 게임으로 바뀐 탓에 팬들 사이에서도 호 불호가 존재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꾸준한 시리즈를 발매하고 있는 ‘파이날 판타지’도 그러할 정도로 시대의 흐름이 바뀐 만큼 이는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창세기전 3 파트 2’ 이후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만에 돌아온 넘버링 타이틀이라는 점이 반가운 부분이라고 할까.

 

■ 15년 만에 MMORPG로 돌아온 창세기전 4

 

시리즈의 가장 최근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창세기전 3 파트 2가 2001년에 발매된 작품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번 4편은 무려 15년 만에 발매된 신작이다. 그 사이에 창세기전과는 조금 다른 형태로 만들어진 RPG 게임 ‘마그나카르타’가 발매되기도 했지만 이는 창세기전과의 연관성도 없고 장르도 다르기에 솔직히 현재 30대 이상의 나이에 있는 게이머가 아니라면 제작사인 소프트맥스는 알지 몰라도 창세기전 자체는 상당히 생소하게 다가 올 것으로 생각된다.


 

창세기전 3는 상대적으로 즐겨 본 이들이 많지 않을까 싶다

 

창세기전 시리즈는 나름 국내 PC 게임에서 보기 드문, 많은 시리즈로 발매된 작품이었는데, 그 인기도 상당히 높았고 많은 팬 층을 확보하기도 했다. (참고로 창세기전 시리즈의 역사는 지난 기사를 참고하기 바란다) 이러한 작품이 15년 만에 후속 작을 발매했으니 팬들의 관심이 클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것. 물론 MMORPG로 바뀌었다는 점이 변수인 것은 분명하지만 말이다.

 

지난 기사 : 창세기전의 역사

 

 

창세기전의 서막을 열었던 창세기전 1

 

이 때문인지 이번 창세기전 4는 과거의 느낌을 최대한으로 살리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클로즈 베타 당시의 리뷰에서도 언급했던 부분이지만 게임 자체의 컨셉을 ‘시간 여행’으로 해서 과거 창세기전 시리즈의 여러 스토리 라인을 접목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증거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일종의 복제 인물인 ‘아르카나’를 통해 ‘이올린 팬드래건’과 같은 전통의 인물들을 다수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또한 그렇다. 물론 일러스트는 변화했지만 그리운 캐릭터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올드 팬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의 이올린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느낌이다

 

그런가 하면 게임 자체도 일반적인 MMORPG 형태가 아니라 복수의 캐릭터를 하나의 부대로 운용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과거 SRPG 형태의 전투 방식을 보여주었던 온라인 게임 ‘아틀란티스’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국내 PC 패키지 게임으로는 독특하게 SRPG 장르를 채택했던 전작들의 느낌을 조금이나마 살리고자 한 노력이 엿보이는 느낌이다.

  

비주얼 자체의 퀄리티는 높은 편이라고 하기에 무리가 있지만 게임 내의 일러스트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온라인 게임 중에서는 여성 캐릭터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기도 하고 시작 시 선택 가능한 남녀 파트너 모두 확실한 음성 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도 나쁘지 않은 부분이다. 만화가 김진씨의 일러스트를 사용했던 과거 1,2편 이후 각 시리즈마다(심지어 모바일, 일본판까지) 지속적으로 게임의 원화가가 변경된 탓에 게임의 통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은 있지만 적어도 캐릭터의 외모만큼은 충분히 만족할 만한 모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바타의 퀄리티도 나쁘지 않다

 

■ 과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되는 법

 

그렇다면 과연 실제 플레이의 모습은 어떨까. 사실 수 많은 공짜 게임들이 판 치고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 게임이 괜찮은 반응을 얻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나마 창세기전 4의 경우는 과거의 추억이 있는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구석이 있기에 시작 단계에서 조금 더 나은 상황인 것은 분명하지만 성공적인 결과를 위해서는 창세기전 시리즈를 접하지 못했던 30대 이하의 사람들에게도 충분한 재미를 보장해 주어야 한다.

 

 

 

게임의 튜토리얼이라 할 수 있는 프롤로그는 나름 나쁘지 않다. 기본적인 조작을 배우면서도 흥미로운 구성이 이루어져 있다. 별도의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없지만 준비되어 있는 캐릭터나 파트너가 매력적이기에 이 역시 흥미를 일으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실제 게임으로 들어서면 그 느낌이 사뭇 달라진다. 통상적으로 온라인 게임의 유저 이탈률이 가장 높은 부분이 바로 게임의 초반 10분이라 할 수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제작사들은 선물 공세를 펼치거나 빠른 레벨 업을 지원해 자신도 모르게 지속적인 플레이를 유도시키는 노력을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창세기전 4는 이렇듯 귀중한 초반 플레이 시간을 거의 대부분 이동과 설정 소개, 또 다른 시스템 가이드에 투자하고 있다. ‘이동 – 대화’ 식의 패턴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이 속에서 재미를 느끼기가 쉽지 않은 것은 당연한 것이다.

 

 

게임 초반은 끊임 없는 이동의 연속이다

 

그런가 하면 이를 통해 알려주고자 하는 내용도 너무나 방대하다. 이것이 어떤 느낌인가 하면 마치 소설책 한 권에서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기본 설정을 게임 초반에 모두 주입시키는 느낌이다. 스토리에 상관 없이 플레이를 하는 게이머라면 별 상관이 없겠지만 적어도 어느 정도 이해는 하고 넘어가려는 필자 같은 이들에게는 매우 부담 가는 부분이었는데, 이름도 ‘영자 조합기’나 ‘시간의 모래’, ‘시간의 틈새’ 및 ‘아르카나’ 같이 까다로운 이름이 많은 편이고 설정 자체도 어렵다.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도 굳이 이러한 내용을 게임 극 초반부에 모두 다루어야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 정도다.

 

 

거창하게 이야기를 늘어 놓다 보니 더 이해가 어렵다


 

 

물론 그만큼 내용을 다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게임을 플레이 했고 당연히 재미도 없었다. 게임을 많이 플레이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익숙해 질 부분이겠지만 적어도 게임 초반에는 그렇지 못했다. 무엇보다 필드나 던전 같은 친숙한 이름들이 다른 형태의 명칭으로 가공되다 보니 혼란감이 상당히 높았다.

 

■ 패키지 게임을 즐기는 듯한 매력적인 전투 시스템

 

그에 비해 전투 시스템 자체는 나쁘지 않다. 아무래도 하나의 캐릭터로 플레이 하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니라 최고 5명의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다 보니 보기에도 꽉 차 보이는 느낌이고 온라인 게임보다는 패키지 게임을 즐기는 듯한 느낌도 있다(전투 및 기본적인 시스템에 관한 부분을 알고 싶다면 지난 클로즈 베타 테스트 리뷰를 참고하도록 한다).

 

 

스킬 범위도 표시되고 공격 라인도 보이는 등 친절한 부분이 많다

 

특히 자신이 획득한 아르카나들을 상황에 맞게 선택적으로 파티에 넣거나 여러 진형 중 최적의 진형을 선택해 던전을 공략하는 등 전술적인 요소들도 많아 즐기는 재미와 생각하는 즐거움이 존재하기도 한다. 리니지 식의 평면적인 전투 시스템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이것 저것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아 그다지 재미를 느끼기 힘들겠지만 PC 패키지 게임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매력적인 부분이 상당히 많을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다만 상황에 따라 각각의 캐릭터를 개별적으로 조작해야 하기 때문에 장시간 플레이 시 피로감이 제법 있는 편이며, 전투의 템포 자체가 조금 느린 편이라 시원한 맛은 다소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일 것 같다.

 

 

 

전반적인 게임 컨텐츠는 지난 클로즈 베타 테스트 당시와 비슷한 모습이다. 별도의 시스템 추가도 없어 보이는 등 양보다는 질적인 퀄리티 업을 신경 쓴 흔적이 엿보인다. 사실 클로즈 베타 테스트 당시의 버전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완성된 모습을 보였던 만큼 양적인 업그레이드 보다는 문제가 되었던 요소들의 수정 및 보완이 주가 된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때문인지 커다란 버그나 랙 현상도 그다지 발생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 시리즈를 즐기지 못했던 팬들을 잡는 것이 관건이다

 

창세기전 4는 시리즈를 즐겨 했던 이들에게는 추억을 상기시켜 주는 작품이자, 그간 잊고 있었던 다양한 캐릭터들을 다시금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작품이다. 비록 그 모습이 과거와는 완전하게 다른 모습이라고 할지라도 해당 캐릭터를 얻기 위해 열심히 달릴 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이라고 할까. 전체적인 완성도도 나쁘지 않고 다양한 요소들이 게임 속에 녹아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 작품으로 창세기전을 처음 접하는 30대 이하의 세대라면 상대적으로 그 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기도 하다. 특히나 재미를 느끼기 힘든 게임 초반의 플레이가 플레이의 욕구를 떨어트리는데 일조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말이다. 그러나 인내를 가지고 플레이를 한다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충분히 존재하고 있다. 아마도 창세기전 4의 성패는 시리즈를 접하지 못했던 이들이 얼마나 플레이를 지속하는가에 달려 있지 않을까 싶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파반 / 4,223 [03.31-10:56]

기자님이 리뷰쓰면서 고구마 한 10개쯤 먹은듯한 갑갑함이 모니터로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ㅜㅜ


JanneDaΑrc / 2,610,229 [03.31-12:01]

일러스트는 괜찮음


WATAROO / 26,374 [03.31-10:21]

프ㅜ드드득 ..푸드드드득 ..푸득 ..푸드드득


알레스카참치 / 200 [04.03-03:47]

하...............................................
안타까움


아오츠키카엔 / 400 [04.06-01:45]

일러스트는 정말 괜찮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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