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부산에서 열리지 말아야 할 이유

당연하다는 생각, 재고해야
2014년 11월 25일 15시 26분 03초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의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14가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관람객들의 큰 호응 속에 종료했다.

 

올해로 10돌을 맞은 지스타 2014는 관람객 20만명을 넘기며 역대 최다 관람객을 돌파했고, 참여 업체도 617개로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게임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도 지스타는 여전히 매력적이며, 착실히 국제게임전시회로 자리 매김 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지스타 개최 도시인 부산시 역시 콘텐츠의 메카로 발돋움 하고 있다. 이미 영화의 도시로 확고히 자리 잡은 상태에서 게임까지 더해지면서 관광의 도시이자 콘텐츠의 메카로 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있는 것. 게다가 부산시는 내년 뿐 아니라 향후에도 지스타를 유치하여, 콘텐츠 중심 도시로의 입지를 다진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이번 지스타 2014를 끝으로 더 이상 부산에서 지스타가 열리면 안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고, 필자 역시 그 의견에 동의한다.

 

첫 번째 이유는 서병수 부산시장이다. 서병수 시장은 국회의원 시절 게임 업체로부터 매출의 1%를 강제 징수하는 내용의 '손인춘법'을 공동 발의한 부산 출신 의원 중 한 사람이다. 지스타의 특혜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 지역구 의원으로서, 그런 법안을 발의한 것에 당시 게임 업계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런 서병수 시장이 이번 지스타 개막식에서는 과거의 행동에 대한 어떠한 해명도 하지 않은 채 "부산시는 게임 산업에 대한 어떠한 규제도 반대한다. 게임 산업의 친구가 되고 싶다. 게임 산업이 국가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만 말했다.

 

이는 게임 산업에 종사하는 10만 인구에 대한 모독이다. 제대로 된 해명과 조치 없이 다시 부산시에서 지스타가 개최된다면, 게임 산업 종사자들은 정치권으로부터 영원히 무시 당하면서 살게 될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지스타 개최 도시로써 부산시가 내세우는 장점이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부산시 측은 “지스타 같이 산업과 유저를 아우르는 국제 전시회로써, 해외 관람객을 유치하고 관광 인프라를 갖춘 지방도시는 부산이 유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프라 부분은 분명히 맞는 말이다. 그러나 과거에는 지스타 개최에 최적의 도시였을지 몰라도 지금은 아니다.

 

국내 게임 산업은 ‘PC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재편되고 있다. 그런데 모바일 게임은 PC 온라인 게임에 대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 B2C에 대한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지스타를 끝으로 B2C에 대한 수요는 크게 줄어들 것이 확실시 된다.

 

반면 B2B의 수요는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지스타 B2B관은 인테리어 부스들이 넘쳐났고, B2B관을 꾸미는데 많은 업체들이 돈을 아끼지 않았다. B2B관이 단순 미팅을 하는 장소에서 자신들의 게임을 시연하고 계약까지 이어지는 장소가 된 것이다. 향후에도 B2C에 대한 수요는 줄고 B2B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추세가 이어진다면 다른 도시들로 경쟁력을 갖추기에 충분하다.

 

특히 제주도는 B2B 중심의 지스타가 개최되기에 최적의 장소다. B2C 관련 인프라만 없을 뿐 B2B 인프라는 오히려 부산보다 우위에 있다. 물론 광주시, 대구시, 성남시 등 다른 도시들 역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세 번째 이유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로 10돌을 맞은 지스타는 그간 많은 위기가 있었고, 특히 2008년에는 효율성이 없다는 말을 들으며 폐지론까지 언급 되었을 정도였다. 그런 지스타가 2009년 부산으로 거점을 옮기면서 다시 정상 궤도로 돌아갔다.

 

게임 업체들이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으니 부산으로 이전하면 안 된다는 의견도 많았지만, 부산으로 터를 옮긴 지스타는 그 후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갔고, 게임 업계 관계자들은 '지스타를 부산으로 옮긴 것이 신의 한수'라 평가 했을 정도다.

 

하지만 최근 게임 산업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지스타의 가장 큰 고객인 게임 업체들의 ‘요구’도 달라졌다. 당연히 부산에서 열렸으니까, 당연히 B2C는 이렇게 해야 하니까, 당연히 일부대형 게임업체들은 지스타에 참가하니까... 너무 많은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그러나 올해 지스타에서 만나본 업계 관계자는 “지스타조직위원회가 당연히 내년 지스타에도 참가하는 것으로 알지만, 솔직히 내년 지스타에 참여할 지는 미지수이다. 그 어느 때보다 참가 여부를 심도 있게 고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것이 과연 당연한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시기이다. 그리고 지스타가 부산에서 열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도 재고해 봐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

 

 

김성태 / mediatec21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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