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게임 이슈, 악플보다 무플이 답이다

게임 업계, 언제까지 당하고 살까
2014년 10월 27일 21시 00분 04초

"박주선 의원실이 부럽다"

같은 당 소속 다른 의원의 보좌관이 내뱉은 말이다. 네티즌들로부터 수많은 질타를 받았는데 대체 뭐가 부럽다는 것일까? 그 보좌관은 "게이머들에게 욕은 먹었을지 몰라도, 확실한 이슈 메이커로 등극하지 않았나? 박주선 의원의 지명도는 확실히 올랐다"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매년 10월 국정감사(이하 국감)가 열리는 정치 1번지 여의도. 많은 사람들이 분주하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바쁜 사람은 국회의원의 보좌관이다. 국감은 국회의원들에게 일종의 오디션장이나 마찬가지다. 자신의 존재를 언론에 알릴 수 있는 최고의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년 국감에는 별의별 이슈가 다 나온다. 여기서 뜬 국회의원은 전국구 정치인이 된다. 차기 아니 차차기 금뺏지를 달 수 있는 기회 뿐 아니라 정치권 내에서의 입지도 강화된다.

그래서 보좌관들은 바쁘다. 자신이 모시고 있는 국회의원의 이름을 널리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어설픈 이슈로는 언론에서 쳐다보지도 않는다. 연예인들이 토크쇼에 나와 자신의 기사에 악플이 달리는 것보다 더 슬픈 것이 무플이라고 하소연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어떻게든 이름을 알려야 후사를 도모할 수 있는 게 국회의원이다.

최근 국감에선 이춘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수사기관이 들어가서 통신자료를 조회하는 수사 전용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주장, 게임 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이에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그런 일이 없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언론중재위에 제소하겠다는 입장까지 표명했다. 결국 상호간에 오해가 있었다며 게임 업체들이 한발 물러섰지만, 순식간에 이춘석 의원은 스타가 됐다.

한편 같은 당의 전병헌 의원은 박주선 의원에 대한 게이머들의 반발이 커지자 자신이 이를 해결하겠다며 전면에 나섰다. 전병헌 의원 측은 “지금 발생하고 있는 ‘스팀’ 게임의 한글서비스 중단 사태는 2010년 모바일 오픈마켓 사태와 내용상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2011년 4월 개정된 ‘오픈마켓게임법’의 취지를 살린 다면 충분히 법률 개정 없이, 정부의 시행령 개정만으로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게이머들과 게임 업계는 일제히 환호했다.

전병헌 의원

그러자 스팀에 강경한 자세를 취해왔던 박주선 의원 측이 한풀 수그러들었고, 전병헌 의원은 더욱 슈퍼 스타가 됐다. 결과적으로는 같은 당 의원끼리 병 주고 약 준 셈이다.

게임 산업을 자극하여 스타가 된 대표적 사례로 게임중독법을 발의한 새누리당의 신의진 의원을 빼놓을 수 없다. 신의진 의원은 게임중독법 발의를 통해 게임을 규제하는 대표격인 인물로 부상하면서 '게임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는 수호천사'가 됐고, 비례대표 국회의원임에도 차기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신의진 의원

여의도에서 오랫동안 보좌관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익명의 한 보좌관은 "요새 국회의원들이 자주 게임 업계를 자극하는 이유는 반응이 곧바로, 그것도 크게 오기 때문이다."라며, "게임 이슈는 학부모들 표를 얻기도 쉬운데다 게임 업계가 격하게 반응하니, 오히려 게임 산업 이슈를 파고 들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관 업무를 오랫동안 맡아온 게임 업계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의 지적에 격하게 대응하기 보다는 오히려 무시하는 편이 상책이라는 생각도 든다"며 "정치권에 대응하려면 정치적으로 대응하던지 아니면 무대응으로 일관하는게 효율적이지 않나"라고 조언했다.

  

김성태 / mediatec21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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