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재윤과 WCG, 그리고 페어플레이

WCG 2013 게임샷 컬럼
2013년 11월 29일 21시 48분 37초

29일 중국 쿤산시, WCG 2013이 열리고 있는 국제컨벤션센터에서는 선수와 관중이 숨 죽인 채 심판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스트리트파이터4’ 4강 경기에서 말레이시아 선수와 미국 선수가 경기 도중 실수로 ‘멈춤’ 버튼을 눌러 경기가 중단 되었기 때문이다.

 

경기 내용은 말레이시아 선수가 이긴 것이나 다름 없었다. 에너지바가 5%도 안 남은 미국 선수와 달리 말레이시아 선수의 에너지는 절반 이상 남아 있었고, 말레이시아 선수가 공격 중인 상태라 공격을 막아도 미국 선수가 질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그러나 잠시 후 심판진은 전원 일치로 말레이시아 선수의 실격패를 선언했다. 괴로워하는 말레이시아 선수는 고개를 떨군채 쓸쓸히 퇴장했다. 실력, 인기, 국적,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공정함’. 즉 페어플레이를 위해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 e스포츠도 여느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페어플레이가 가장 우선 시 되는 것이다.

 

같은 시각, 중국 쿤산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상하이의 한 스튜디오에서는 승부 조작 및 불법 배팅으로 국내에서 영구 제명 당한 전 프로게이머 마재윤(26)이 스타크래프트 경기를 진행 중이었다. 중국 상하이의 인터넷 방송 SCNTV이 마재윤을 초정해 경기를 펼친 것이다.

 

이 대회에는 마재윤 외에도 은퇴한 프로게이머 진영화, 전 화승 연습생 출신 유진우 등 한국인 3명이 출전했다. 특히 과거 마재윤 선수를 비하한 진영화 선수는 마선수가 참가한다는 소식을 뒤늦게 듣고 경기를 포기하려 했지만, 토너먼트에서 마선수를 직접 꺾고 본선에 진출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마재윤 뻔뻔함의 극치다",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얄밉다", "한 때 팬이었는데 부끄럽다", "마재윤은 멘탈 갑이다", "욕 먹으면 먹을수록 강해지는구나"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 냈다.

 

페어플레이를 최우선으로 하는 e스포츠의 올림픽 ‘WCG’와 승부 조작으로 영구 제명된 선수가 같은 날 같은 시각 근처에서 경기를 진행한 일은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는 경기가 재미 없더라도, 본인이 좋아하는 선수가 탈락하더라도, 내가 싫어하는 국가가 종합 우승을 할지라도 마재윤 선수가 플레이 하는 경기보다는 WCG를 지지한다.

 

스포츠 정신은 ‘공정함’에 우선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상하이에서 경기를 하고 있는 모습

 

김성태 / mediatec21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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