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 정치계와 동상이몽 재확인

[컬럼] 정치계와 소통 방법 찾아야
2012년 11월 13일 21시 50분 34초

게임 업계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에게 뒤통수를 맞았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게임 업계 혼자 짝사랑했을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안철수 대선후보는 공약집에서 “게임 중독 청소년의 뇌는 마약 중독 상태의 뇌와 같다”는 표현을 써서 게임 업계의 반발을 샀다. 명색이 IT 업계 출신인 만큼 다른 두 후보와 달리 게임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규제 일변도로만 몰고 가는 상황의 심각성을 이해해줄 줄 알았던 게임 업계 관계자들은 적지 않은 실망을 표출하고 있다.

 

안 캠프는 '게임 중독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라며 '셧다운제 문제는 합리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해명했다. 또 반발이 심해지자 정책 네트워크 ‘내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정책 공약집에 포함된 ‘게임 중독’에 관련한 내용 중 일부가 실수로 개제되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안 후보 측은 “안철수의 약속 328p 아동, 청소년을 위한 미디어환경정책의 현실진단으로 언급된 “게임중독 청소년의 뇌”관련 내용은 편집상의 실수로 개재되었습니다”라며 “충분히 확인하지 못한 채 게재한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지스타를 찾은 박근혜 후보. 하지만 그녀의 관심사는 게임 산업 이슈보다 표심이었다]

 

정치계와 소통 방법 모르는 게임 업계

 

안 캠프의 사과로 해프닝은 일단락되었지만 이번 사건은 게임 업계가 정치적 방법론에 있어 얼마나 미숙한 곳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게임 업계는 원래부터 게임 산업에 비판적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나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달리, 안철수 후보는 게임 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해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품고 있었다. 그가 국내 게임 산업의 산실이라 불리는 '개오동' 정회원 출신이라는 점과 IT 업계 CEO로 오래 재직했다는 이유로 세 후보 중 유일하게 친 게임 업계 정치인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정치인은 '표'와 '정치적 지지'를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그의 전직이 교수인지 기업인인지, 혹은 공무원인지 종교인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일단 정치판에 뛰어든 이상 자신을 지지해주고 표를 주는 사람과 세력의 이익을 우선 시 한다. 그러니 IT 업계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대선 유력 후보에게 게임 업계의 지지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일 수밖에.

 

미국에서는 매년 1만명 이상이 총기로 인해 죽거나 다치지만 그 어느 대선 후보도 개인의 총기 소지를 금하려 하지 않는다. 총기 소지만 금지해도 상당 부분 해결될 문제이지만 총기협회의 정치적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에 함부로 규제 정책을 내놓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치인들에게 "우리 게임 업계는 영화 수출액의 100배가 넘는 2조원을 수출한다"고 아무리 떠들어 봐야 '쇠귀에 경 읽기'일 뿐이다. 그보다는 게임 업계가 정치적으로 지지하는 방법론을 찾는 편이 훨씬 빠르다. 앞으로 대선은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았다. 이 남은 한 달 동안 정치계와 소통하지 못한다면, 게임 산업은 또 다시 5년 동안 탄압 받으며 지내게 될 지도 모른다.

 

김성태 / mediatec21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국내최고의 스마트폰 커뮤니티 팬사이트

알립니다

창간 18주년 퀴즈 이벤트 당첨자

창간 18주년 축전 이벤트 당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