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3, 엔씨소프트의 미래를 생각하게 하다

[컬럼]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
2012년 07월 25일 01시 05분 28초

'디아블로 3'의 추락에는 끝이 없는 것 같다. 한 때 국내 PC방의 절반을 점령하며 대한민국 게임 업계를 호령했던 디아블로 3가 지금은 앞 일을 쉽게 내다볼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게임이 발매된 후 두 달 동안 심각한 렉과 해킹, 그리고 각종 웃지 못할 버그들로 몸살을 앓았던 디아블로 3는 최근 마법사 캐릭터가 무적으로 변신하는 치명적인 버그까지 발견되면서 게임 내 밸런스가 완전히 붕괴됐다. 더불어 끊임 없이 제기되는 게임 머니 및 아이템 복사 의혹에 중국 작업장까지 가세해 게임 내 경제도 파탄에 빠질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

명실공히 자타가 인정하는 세계 최고의 게임 회사 블리자드가 어째서 이런 문제를 겪고 있을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로 8년 간 세계 온라인 게임 시장을 정복했던 블리자드가 이제 와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들을 반복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온라인 서비스에 숙력된 개발자들이 회사를 떠났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이직이 자유로운 미국 게임 업계는 게임 출시 직전 핵심 개발자들이 퇴사하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게임이 완성된 후에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거나 휴식을 가지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블리자드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WOW 총괄 감독이었던 '마크 컨'과 디아블로 3의 수석 프로듀서 스티브 파커가 게임 발매 직전 퇴사를 결정했다.

이러다 보니 미국에서는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시작한 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해 게임이 망가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지난 해 330개의 서버를 열고 동시접속자 100만명을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던 EA의 MMORPG '스타워즈 구공화국'은 6개월만에 서버 대수가 1/10로 줄었고, 개발 총괄 디렉터 '리치 보건'을 비롯해 대부분의 개발자가 회사를 그만두었거나 다른 부서로 이직했을 정도다.

반면 콘텐츠 이상으로 서비스를 중요시 하는 국내 게임 업체들은 게임의 '론칭'을 개발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보기 때문에 온라인 서비스가 매우 안정적이다. 혹시나 발생할 버그나 해킹에 대한 대처가 매우 신속하며, 의리를 중요 시 하는 국내 정서상 게임 론칭을 앞두고 회사를 그만두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잘 발생하지 않는다. 자신의 개인적 안식을 위해 과감히 론칭 직전 회사를 그만두는 미국 개발자들과 대조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한국적 정서가 온라인 게임 서비스에서는 강점으로 나타나지만, 최근 여러 회사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그 장점을 잃어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무려 500에서 800여명 가량 구조조정을 한다는 소식에 엔씨소프트 직원들뿐만 아니라 다른 게임 개발자들마저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블레이드 & 소울'은 디아블로 3와는 상반되는 안정적인 서비스로 유저들의 호평을 받고 있지만, 이렇게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루어진 엔씨소프트의 차기작에서도 개발자들의 자기 희생을 바탕으로 한 양질의 서비스가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솔직히 의문스럽다.

  

김성태 / mediatec21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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