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컴 그리고 중국 게임 산업

[컬럼] 달라진 중국 게임 업계의 위상
2011년 08월 24일 21시 37분 34초

전세계 명품 매장이 즐비한 이태리 밀라노. 이곳의 매장 어디를 들어가도 쉽게 볼 수 있는 문구가 있다. 바로 "우리 매장은 중국 신용카드를 받습니다"라는 한자로 적힌 안내문이다.

유럽 유명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2층 관광버스. 세계 각국의 언어로 각 도시의 문화재를 설명해주는 이 관광버스에서 들을 수 있는 아시아 언어는 지난 40년 간 일본어가 유일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이 관광버스의 통역 서비스에는 중국어가 들어가기 시작했다.

자본주의의 출발점이자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 하는 유럽 사람들이 요즘 '중국' 모시기에 여념이 없다. 유럽 주요 국가들은 중국 고객들을 잡기 위해 혈안이 돼있고, 곳곳에서 중국어 배우기 열풍이 일고 있다. 유럽의 부모들은 최근 자신의 자녀에게 중국어를 가르치는데 여념이 없을 정도다.

이러한 현상이 게임 시장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었다. 유럽 최대의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에서 주최 측이 지원하는 공식 언어에 지난 해부터 중국어가 포함됐다. 주최 측이 발행한 모든 소식과 간행물을 중국어로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중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무료 통역원까지 상시 대기했다. 때문에 중국어만 구사할 줄 아는 중국 매체 및 게임 업체 관계자들도 자국어만으로 게임스컴을 즐기는데 무리가 없었다.

게임스컴을 주최한 독일연방엔터테인먼트소프트웨어협회(BIU) 측도 이례적으로 폐막식에서 "특별히 이번 게임스컴 2011에 큰 협조를 해준 중화인민공화국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BIU 측이 이렇게까지 말한 것은 게임스컴 2011에 그 어느 때보다 중국 업체의 참여가 많았던 이유도 있지만, 향후 세계 게임 산업에서 더욱 위상이 높아질 중국에 대한 친근감을 표시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일반 산업뿐 아니라 세계 게임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날로 커지고 있다. 중국 최고의 게임 업체인 텐센트의 시가총액이 현대자동차보다 높다는 것은 이제 상식축에도 끼지 못한다. 지난 해 연간 매출 1조원을 넘거나 육박한 중국 게임 업체는 무려 3개나 되고, 올해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그런데 한국에만 오면 사정이 달라진다. 일부이긴 하지만 여전히 중국의 저력과 현재 위치를 부정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고, 게임 업계에서도 중국을 무시하는 경향이 알게 모르게 나타난다. 그들에게 중국은 지금도 '짱개'요, 후진국이다.

지금으로부터 400년 전, 인조 왕권은 국제 정세를 읽지 못해 '삼전도의 굴욕'을 당한 바 있다. 지금 국내의 인식이 그 때와 비슷해 보인다고 하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계 게임 산업의 트렌드와 승천하는 용처럼 솟아오르는 중국 게임 산업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 한다면 우리는 또 다시 그러한 치욕을 당하게 될 지도 모른다.

  

김성태 / mediatec21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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