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게임 탓으로 돌리는 대한민국

[컬럼] 노르웨이 테러의 원인도 게임?
2011년 07월 27일 17시 19분 43초

혹시나 하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북유럽 평화의 나라 노르웨이에서 벌어진 잔인한 테러의 원인으로 국내 언론들이 '게임'을 지목했다. 단순히 지목하는 수준을 넘어 '어떤 게임이길래...'라는 친철한 제목까지 붙여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번에 테러를 저지른 노르웨이 청년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의 페이스북에는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액티비전의 '모던 워페어'를 좋아한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노르웨이 당국이나 언론은 그가 단순히 게임 때문에 이러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대신 그의 개인적인 정신 질환과 현대 사회에 만연한 개인주의, 그리고 최근 북유럽으로 급속히 확장되고 있는 이슬람 문화 등 다양한 사회적 현상을 원인으로 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러 발생 후 일부 네티즌들은 '테러범을 게임과 연관 지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됐다.

국내 언론들은 자극적인 제목과 함께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모던 워페어 2'로 미리 사살 연습을 했고, 특히 게임 내에서 민간인을 학살하는 장면을 언급하며 이번 사건이 게임 때문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이러한 언론의 태도는 언제나 그렇듯 자극적이고, 무책임하며, 정확한 근거도 없다. 언론에서 지목한 모던 워페어 2는 발매된 지 이미 2년 가까이 되었고, 전 세계 2천만명이 즐겼으며, 국내를 포함해 대부분의 지역에서 성인 등급을 받은 게임이다.

게다가 문제의 민간인 학살 장면은 CIA 요원이 테러리스트들의 함정에 빠져 발생한 것이고, 게임의 주요 내용은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이러한 테러리스트들을 제거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때문에 전후 사정도 살피지 않고 특정 장면만 언급하며 '게임 때문에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것은 논리가 맞지 않는다.

국내 언론의 주장대로라면 전 세계 수많은 게이머들이 이미 잠재적인 테러리스트이며, 국내 게이머들 역시 용의선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과연 국내 언론들은 정확한 현상과 원인분석은 제쳐 둔 채, 모든 원인을 게임으로만 판단하는 1차원적인 사고에서 언제쯤이나 벗어날 수 있을까?

  

김성태 / mediatec21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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