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3DS 발표 후 주가 급락, 왜?

[컬럼] 3DS가 안고 있는 초기 불안 요소
2010년 10월 06일 00시 04분 08초

닌텐도 3DS의 발매일과 가격이 발표된 이후 닌텐도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 회사, 나아가 일본 게임 업계의 향후 5년을 책임질 하드웨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그 첫 번째 이유로 가격을 꼽고 있다. 닌텐도 3DS의 일본 소비자 가격은 25,000엔. 우리 나라 돈으로 33만원을 넘는 금액(10월 1일 기준)이니 분명 비싸기는 하다. 그러나 나라마다 체감 물가가 다르니 단순히 환율만 적용하여 따질 문제는 아닐 듯싶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일본에 발매된 주요 휴대용 게임기의 런칭 프라이스는 얼마일까? 아래 표를 살펴 보자.

게임보이

1989

12,800엔

게임보이 컬러

1998

8,900엔

게임보이 어드밴스

2001

9,800엔

닌텐도 DS

2004

15,000엔

PSP

2004

19,800엔

닌텐도 DSi

2008

18,900엔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화폐 가치가 달라진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들 사이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20,000엔을 넘지 않는다는 것. 액세서리 또는 게임과 패키지화 시켜 이 가격을 넘기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다양한 기능 추가가 모색되고 있는 2004년 이후에도 게임기 단품의 가격만큼은 20,000엔 안쪽에 맞추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인지 애널리스트 설명회에서도 닌텐도 3DS의 가격이 높은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는데, 이에 대해 이와타 사토루 사장은 "6월 실기 공개에 따른 반응 등을 종합 판단하여 설정했다"고 답했다. 물론 닌텐도 3DS에는 3D 입체 영상이라던지 합성 사진 촬영을 위한 복수의 카메라, 자이로 센서와 모션 센서, 슬라이드 패드 같은 새로운 입력 인터페이스가 갖추어져 있어 가격에 상응하는 기능을 제공한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닌텐도 DS의 폭발적인 인기를 뒷받침 했던 캐주얼 게이머들에게는 20,000엔을 상회하는 가격이 예상보다 높은 허들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 원인으로는 발매일을 들 수 있다. "처음에는 연내 발매가 바람직하다는 전제 하에 계획을 세웠다"는 이와타 사토루 사장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닌텐도 3DS는 본래 올 연말을 타겟으로 한 상품이었다. 그런데 "연내에 발매하면 충분한 대수를 공급할 수 없을 것이 분명", "공급 체제나 제품의 완성도를 감안해 내년 2월로 결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닌텐도 DS 라이트 발매 초기, 극심한 재고 부족 사태를 경험했던 동사이기에 그런 입장은 십분 이해가 간다. 그러나 연말 성수기를 놓친 것은 큰 타격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또 2월이라는 시기가 새로운 하드웨어를 구입하기에는 다소 애매한 시점이라는 견해도 있다. 2006년 3월 2일 발매된 닌텐도 DS 라이트가 대히트를 기록한 전례가 있지만, 이 제품은 마이너 체인지 모델로 발매 당시 이미 소프트웨어 라이브러리가 충실히 구비된 상태였고, 가격도 저렴하여(16,800엔) 지금과는 상황이 달랐다.

끝으로 주가 하락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새로운 플랫폼의 부상도 간과할 수 없는 위협적 요소라 할 수 있다. 안경이 필요 없는 3D 입체 영상이라는 비장의 무기와 역대 최강의 서드파티라는 강력한 아군을 갖추고 있지만, '올인원의 편리함'이 매력적인 스마트폰과 '대화면'의 이점을 앞세운 태블릿에 여러 게임 업체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에픽게임스의 언리얼 엔진 3와 id소프트웨어의 테크 5는 이미 iOS용이 개발된 상태이고, 언리얼 엔진 3의 경우 또 다른 스마트폰 OS인 안드로이드 진출까지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참고로 안드로이드는 특유의 개방성 덕분에 휴대 전화 외에도 MP3, PMP, 태블릿 등 다양한 형태의 휴대용 기기에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다.

과연 닌텐도 3DS가 이러한 불안 요소들을 지금까지처럼 가볍게 극복하고, 또 다른 신화를 써나 갈 수 있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이장원 / mimixer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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