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도 현대차도 못한 일을 했건만

[컬럼] 국정감사에서 뭇매 맞는 게임 산업
2009년 10월 12일 16시 15분 08초

사례1) 한 해 200만대의 자동차를 수출하는 현대자동차가 지난 8월 일본 시장에서 최대의 굴욕을 당했다. 일본 현지법인 직원수만 300명이 넘는 현대자동차가 8월 한달간 총 13대의 자동차를 판매한 것. 이는 이탈리아의 수퍼카로 한 대당 차 값만 수억원대인 페라리의 같은 기간 일본 내 판매량 76대에도 밀리는 것이며, 폭스바겐의 3,083대, BMW의 2,019대, 메르세데스벤츠의 1,964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

 

사례2) 2007년 12월 세계 최대의 IT 기업인 삼성전자가 일본의 가전제품시장에서 철수했다. 삼성전자의 일본법인 ‘일본삼성’이 9일 액정표시장치(LCD) TV와 DVD, MP3 플레이어 등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한 영상, 음향 가전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힌 것. 삼성은 1980년대 일본에 진출한 뒤 2000년 세탁기와 냉장고 등 생활가전에 이어 영상, 음향 가전제품에서도 일본 자체 내수의 벽에 부딪힌 셈이다.

 

사례3) 2004년 국내 최대히트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 일본판이 지난 8월 문을 닫았다. 국내에서의 인기를 등에 업고 2005년 말 일본 시장에 진출했으나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토종 업체들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4년만에 사업을 접게 된 것이다.

 

사례4) 문화관광체육부가 지난 달 발매한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의 수출액이 사상 최대인 10억달러(2008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1위 국가는 단연 일본으로 전체의 31%인 3억2천만달러를 수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참고로 국내 온라인 게임 업체의 연간 매출은 약 2조원이며, 이 중 50% 이상을 해외 수출로 벌어들이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그리고 SK커뮤니케이션즈가 하지 못한 일본 시장 공략을 국내 게임 업계가 해냈다. 세계 최대의 게임 업체인 EA나 액티비전 블리자드(참고로 세계 최대의 온라인 게임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일본에서 아직 서비스도 못 하고 있다)도 두손 두발 다 든 일본 시장이지만 한국 게임만은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국정감사를 보고 있노라면 가관도 이런 가관이 없다. 매년 등장하는 게임 업계의 사행성 문제 지적은 사골우려 먹듯 올해도 등장했고, 청소년 게임 중독과 셧다운 제도 같은 단골 손님도 빠지지 않았다. 2012년이면 국내 산업 중 수출 기여도 1위가 확실 시 되는 게임 산업이지만, 여전히 정치권에서 게임은 "나쁜 것"이고 "아이들을 망치는 것"이며 "이 나라 경제를 좀먹는 해충 같은 존재"로 인식되고 있음을 반증한다.

 

게임 업계 관계자들은 하나 같이 입을 모아 말한다. "정부나 정치권에서 틈만 나면 게임 산업을 지원해준다고 떠드는데, 지원은 고사하고 발목만이라도 안 잡았으면 좋겠다"고. 수출 역군으로, 그리고 한국 문화를 알리는 한류의 중심으로, 세계 곳곳에서 인정 받는 한국 게임 산업이 왜 정치권에서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는지 의구심이 든다.

 

김성태 / mediatec21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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