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등장한 '수출상담액' 2천만달러

[컬럼] GCO에 대한 정부의 실적 부풀리기
2009년 08월 03일 14시 19분 46초

최근 게임 산업 관계 기관을 대폭 축소한 정부가 언론의 질타로 사라졌던 '수출상담'이라는 용어를 부활시켰다.

 

사전적 의미의 수출상담이란 제품이나 서비스를 수출하고자 하는 업체 또는 사람이 그 제품을 수입하고자 하는 사람과 상담을 벌이는 과정을 의미하지만, 정부에서 사용하는 이 단어는 '수출상담액 2천만달러 돌파' 같은 식으로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사용됐다.

 

2000년대 초반부터 정부는 E3와 TGS(도쿄게임쇼), ECTS(유럽게임전시회) 등에 한국공동관을 설치하면서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실제 수출은 단 한 건도 이루어지지 않거나 아주 적은 액수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상담액'이란 단어를 사용해왔다.

 

몇 년전 개최된 E3에서 문화부는 '수출상담액 1억불 돌파'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지만 실제 수출이 성사된 금액은 그 2%에 불과한 200만 달러였고 이런 일은 해마다 반복되었다. 결국 수출상담액이라는 표현은 언론으로부터 질타의 대상이 되었고, 노무현 정부 중기부터는 정확한 '수출금액'만 정부 언론 배포 자료에 사용하게 되었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고 처음 출전한 해외 게임 전시회에에서 은근슬쩍 수출상담액이라는 단어가 부활했다. 문화부 산하의 콘텐츠진흥원이 3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폐막한 '게임 컨벤션 온라인'(Games Convention Online)에서 수출 상담 2,200만달러의 성과를 올렸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 아무리 '대한뉴스' 같이 정부 정책의 복고 바람이 유행이라지만, 첨단을 달리는 게임 산업에서조차 이러한 행태가 나타난 점은 참으로 유감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이번 게임 컨벤션 온라인은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 EA, 유비소프트 같은 유명 게임 업체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게임 전시회로서의 생명력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참여 의지도 없는 국내 게임 업체들을 대동하고 가서 들러리를 서게 하는 모습에는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정부는 이런 보이기 위한 전시행정보다 게임 업계가 진정으로 풀고자 하는 난제들을 해결해 주길 바라며, 더불어 앞으로 정부가 참여하는 게임 전시회에서 '수출상담액'이라는 용어가 다시 등장하지 않았으면 하는 기대를 해본다.

 

김성태 / mediatec21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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