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는 PSP go로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컬럼] 소니의 새로운 도전, PSP go
2009년 06월 11일 13시 51분 45초

PSP go는 E3 2009에서 유일한 신형 게임기였고, 실제 구동도 가능한 상태였기에 더더욱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모았다. 필자 역시 그 중 한 사람이었는데, 사실 필자가 PSP go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작아진 크기와 가벼워진 무게 때문도 아니고, 블루투스를 내장했기 때문도 아니다.

PSP go의 하드웨어 스펙은 기존 PSP와 대동소이하다. 액정 화면이 4.3인치에서 3.8인치로 줄어들기는 했지만 해상도는 480*272 그대로이고, CPU 클럭과 메인 메모리 역시 333MHz에 64MB로 같다. 외부 메모리가 메모리스틱 듀오에서 마이크로(M2)로 변경된 정도가 고작인 것이다.


성능 자체는 동일하다

첫 번째 실험, 다운로드 판매

필자가 가장 주목한 부분은 UMD 드라이브의 제거이다. 물론 기술적으로는 이 또한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 현행 PSP도 이미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를 통해 풀버전 다운로드가 가능한 상태이며, 미국의 경우 한국이나 일본에서 UMD 패키지로 발매된 게임을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 경우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풀버전 다운로드가 가능한 것과 풀버전 다운로드’만’ 가능한 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전자의 경우 풀버전 다운로드가 선택 사항이지만 후자에서는 필수 사항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지금까지 패키지 게임의 유통을 담당해 온 소매점과의 마찰을 야기할 수 있다.


PSP go의 모든 콘텐츠는 다운로드를 전제로 한다

PSP go 이전에도 다운로드 방식으로 게임을 배급한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소위 메이저 급으로 분류되는 업체에서 이러한 시도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후폭풍이 두려워서이다. 닌텐도가 DSi 웨어라는 이름으로 제한적인 서비스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그 때문인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에서도 한 가지 안전 장치를 걸어 놓았다. PSP-3005를 단종시키지 않고 병행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PSP go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호의적이라면 PS4까지는 몰라도 PSP2에서는 다운로드 판매만 가능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향후 결과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두 번째 실험, 미디어 플레이어

UMD 드라이브 제거와 함께 또 하나 필자의 관심을 끈 것은 슬라이드 방식의 개폐 구조였다. PSP go는 액정 화면 양 옆에 조작부가 달려 있는 현행 PSP와 달리 게임과 관련된 모든 조작 파트를 슬라이드 속으로 숨겨 놓았다. 즉 슬라이드를 닫은 상태에서는 액정 화면만 보이게 된다.

단지 경량화와 소형화만을 위해서라면 굳이 더 복잡한 슬라이드 방식을 취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자리 배치 문제로 아날로그 스틱이 가운데로 이동한 PSP go보다는 지금의 PSP 모습 그대로 작게 축소하는 편이 ‘몬스터헌터 포터블’ 같은 게임을 플레이 하는 데 보다 적합할 것이다.


PSP go 전용 어플리케이션인 시계

그럼에도 불구하고 SCE는 슬라이드 구조를 택했다.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예상컨대 PSP go를 포터블 미디어 플레이어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 실제로 PSP go는 슬라이드를 내려 놓은 상태로도 영상과 음악 감상이 가능하고, 시계와 캘린더도 표시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바로 PC용 콘텐츠 관리 프로그램 ‘미디어 고’(Media Go)이다. 애플의 아이튠스와 유사한 존재인 미디어 고는 PSN에서의 콘텐츠 다운로드는 물론 PSP 대응 파일 관리 기능을 제공하며, 센스미 채널과 병용할 경우 음악을 보다 다채로운 인터페이스로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센스미 채널의 실행 화면

터치 스크린이 아닌 관계로 슬라이드를 닫은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볼륨 조절과 트리거를 이용한 트랙 이동 정도가 고작이지만, 새롭게 추가된 블루투스 2.0은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미 PS3의 무선 컨트롤러를 이용한 원격 조작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지만, PSP go 전용 리모컨의 출현도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이팟 터치와의 교점

본고 작성이 한창일 무렵 애플이 아이폰 3GS를 발표했다. 외양은 별반 달라진 것이 없지만 OpenGL ES 2.0을 지원하고 처리 속도가 2배 가량 향상되었다고 하니, 게임 퍼포먼스도 그만큼 나아질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아이팟 터치의 등장 또한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이미 게임 업계에 강한 인상을 심어준 애플이 이대로 영역을 넓혀 간다면, 더 이상 게임 전용기가 아니라는 이유로 그들을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휴대용 게임기에서 출발한 PSP와 MP3 플레이어로 시작한 아이팟의 시장이 서서히 중첩되고 있는 것이다. SCE가 PSP go 발표와 함께 개발툴의 가격을 5000달러/50만엔에서 15만엔/1500달러로, 테스트툴을 1500달러/15만엔에서 1000달러/10만엔으로 대폭 인하한 것도 어쩌면 이와 관계된 것은 아닐까.


3세대 아이폰 아이폰 3GS

 

이장원 / mimixer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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