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지스타, 세심한 케어가 필요하다

지스타, 좀 더 세심한 케어가 필요하다
2008년 11월 16일 15시 31분 04초

약 19만명이라는 역대 최고의 관람객을 달성한 지스타 2008. 그러나 '너무 볼 것이 적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B2C관에 출전한 업체는 85개사, B2B관은 83개사로 총 162개 업체가 출전하며 역대 최다업체 참가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B2C관에 출전한 업체 중 단 9개 업체만이 단독으로 대형 부스를 운영하였고, 나머지 77개사 중 19개가 교육기관, 16개가 기술업체, 15개가 아케이드 업체, 5개가 보드게임사였으며 이들 대부분 소규모 부스, 혹은 통합 부스의 형식으로 출전했다.

 

또 올해도 마찬가지로 온라인 게임만을 위한 전시회가 되어버렸으며, 블리자드나 닌텐도를 비롯한 해외 업체 및 위메이드나 엠게임, 그라비티와 같은 중형급 온라인 게임사들도 예산 부족으로 참가를 고사했다. 1회 이후로 점점 축소되는 아케이드관이나 콘솔관의 경우엔 스트리트파이터 4(아케이드)나 XBOX360 신작 게임들의 출전으로 그나마 체면을 차렸다.

 

올해는 매년 해 오던 지스타 어워드마저 개최하지 않았다. 게임쇼의 마무리를 짓는 것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어워드이지만, 지스타조직위원회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e스포츠 대회 같은 다른 컨텐츠들이 많아서 진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 업체 관계자는 "열심히 했다는 하나의 증거이자 격려인데, 무산되었다는 것은 매우 아쉽다"고 말했으며, 다른 업체 관계자는 "지스타조직위원회의 타이밍 미스로 인한 준비성 부족을 반증하는 요소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게임으로 여는 즐거운 세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4일간 치뤄진 지스타 2008. 총 13개라는 다수의 신작 게임 출전이나 B2B관 강화 등 점차 실용적으로 변모하고 있는 점이 돋보였으나, 더 체계적인 개최 계획과 매회 지적되고 있는 개최 장소에 대한 대안이 시급하다.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의 장성근 과장은 "B2C관은 신작 게임 출전이나 메이저급 회사 다수 참여 등으로 흥행에 성공했으며, B2B관은 83개 업체 참여로 알찬 행사가 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내년 개최 장소나 계획에 대해서는 "장소와 개최일시는 아직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지만, 산업적인 필요성에 대해 업체들이 공감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B2C관 운영면에서 아쉬운 점도 하나 둘 엿보인다.

 

우선, 1회 때 부터 문제 시 되어 왔던 시연대 이용 방법이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다. 특히 신작 게임을 처음으로 시연대에 올릴 때 중요시 되어야 할 차례 질서는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각 시연대당 줄을 서다 보니 먼저 왔어도 줄을 잘못서면 한참 기다릴 수 밖에 없으며 새치기도 빈번하다. 또 복도에 줄을 서게 되니 통행에도 지장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신작 게임 시연대를 마련한 것은 좋았지만 그저 '몇 대 올려놓기만 하면 되지'라는 발상으로 사전 준비나 사후 처리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 안일한 태도는 신작 게임을 조금이라도 빨리 플레이 해보고 싶어 달려온 유저들의 짜증과 불만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무질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공 화장실에서 이루어지는 '한줄서기 운동'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이 경우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하므로 번호표 방식으로 대체되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다음은 증정품의 배포 방식이다. 일정 시간에 부스 데스크 앞에 줄을 서면 커다란 쇼핑백과 함께 증정품을 몇 가지 담아 주는데, 증정품이 쇼핑백에 한 가득 들어있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 한두개의 작은 것들이다. 이러다보니 증정품만 챙기고 쇼핑백을 버리는 일이 흔한데, 일부 관람객들은 바닥이나 귀퉁이 같은 곳에 버려 놓고 가서 자칫 그 일대가 쓰레기장처럼 변모하는 일도 눈에 띄었다.

 

대형 쇼핑백으로 자사 브랜드를 알리는 것도 좋지만, 증정품을 받으러 온 관람객이 큰 쇼핑백이나 가방을 가지고 있다면 증정품만 주는 편이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 쇼핑백을 만들기 위해 쓰러진 나무를 생각하라는 거창한 말은 하고 싶지 않다. 비용 절감 측면에서라도 개선책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유지 및 관리다. 많은 이들이 찾는 만큼 많은 스태프들이 고생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콘솔 게임 체험관에서는 18세 이상 등급의 게임들이 간단한 팻말 하나만 세워둔 채 무방비하게 방치되어 있으며, 10대 정도 되는 18세 이상 게임 시연대를 감시하고 제재하는 스태프는 고작 한두명에 불과하다. 게다가 앳되보이는 얼굴일 경우에만 스태프가 제재를 가할 뿐, 그저 몇 살이냐고 묻는 정도가 고작이었으며 주민등록증이나 신분증은 보지도 않는다.

 

 

한편 행사장 중간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설치되어 있는 상설 인터넷 PC에서는 던전앤파이터 같은 게임을 즐기고 있는 관람객들이 대부분이었으며, 초등학생들이 15세 이상 게임인 서든어택을 플레이 하면서 떠들고 있어도 아무도 제재하지 않았다. 더욱이 그 근처에는 스태프도 없어 보다 세심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여러 모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지스타이지만 이와 같은 사항에 조금만 더 신경 쓴다면 보다 쾌적한 행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동경 게임쇼의 경우 너무 철저히 감독해서 기자들조차 부스를 마음대로 찍을 수 없는데, 그렇게까지 하자는 말은 아니다. 자유롭지만 보다 세심하면서도 철저한 '케어'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정아란 / markysha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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