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반다이 남코의 DLC 실험

콘솔 RPG 레벨을 돈 주고 올리는 시대
2008년 08월 27일 10시 00분 07초

반다이 남코 게임스의 Xbox 360용 롤플레잉 게임 '테일즈 오브 베스페리아'가 일본 게이머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발매 첫 주에도 기존 테일즈 팬들을 끌어 들이며 Xbox 360 본체를 품절 상태로 만들어 화제가 되었던 게임이지만, 이번에는 그와 또 다른 이슈를 들고 나왔다.

 

8월 20일 일본에서 테일즈 오브 베스페리아의 첫 번째 다운로드 콘텐츠 판매가 시작되었는데, 캐릭터별 스킬셋이나 합성소재셋 같은 것 외에 30만갈드(게임 머니), 레벨업+10 같은 것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 특히 레벨의 경우 게임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레벨업+10의 가격은 300마이크로소프트 포인트(4050원), 레벨업+5의 가격은 200마이크로소프트 포인트(2700원)으로, 당연히 게임과는 별도로 과금된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게임 콘솔용 롤플레잉 게임으로는 사상 최초로 레벨업 아이템을 판매했다는 점에서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 게이머들 사이에는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찬성파는 '사회인에게는 고마운 정책', '공략본과 같아서 싫으면 안 사면 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반면, 반대파는 '그렇게까지 해서 클리어 하고 싶은가', '메이커 스스로 레벨업이 작업임을 인정한 것'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혹자는 온라인 게임도 아니고 레벨이 좀 높아진다고 해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도 없는데 왜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느냐고 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패키지 게임일지라도 레벨업 과정이 게임 플레이의 일환으로서가 아니라 돈으로 환산된다면 그 파급 효과는 예상 밖으로 커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테일즈 오브 베스페리아의 경우 필드 전투는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고 회피할 수도 있는 반면 보스전은 상당히 까다롭다. 약점을 발견하면 어느 정도 해볼 만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아주 힘든 전투를 치르게 되는데 이 때 레벨업 아이템은 매혹적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다.

테일즈 오브 베스페리아 개발팀이 여기까지 노리고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레벨업 아이템이 보편화 될 경우 고의로 게임을 어렵게 만드는 회사가 나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게다가 다른 장르에서도 게임 밸런스 파괴를 통한 수익원 찾기에 몰두하게 될 지도 모른다.

'아이돌 마스터'를 통해 다운로드 콘텐츠의 위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반다이 남코 게임스가 이처럼 행동하는 데는 모종의 실험을 해보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판단된다. 표면적으로야 "게임에 시간을 소비할 수 없는 사람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그 진의는 다른 곳에 있지 않을까.

  

이장원 / mimixer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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