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매스 1차

만족감 보다 아쉬움이 더 큰 첫 만남
2006년 10월 16일 11시 48분 16초

색다른 기획과 컨셉을 내세워 신개념 FPS를 표방하며 '탄흔의 역사를 새로 쓰겠다'던 웨이포인트의 SF FPS 'LANDMASS'(이하 랜드매스)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티저 사이트를 통해 사전 공개한 멋진 동영상으로 테스터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던 랜드매스의 실제 모습은 필자의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인지 만족감 보다는 아쉬움을 더 많이 남겼다.
 

랜드매스는 언리얼 엔진 2.5를 이용해 제작된 게임이다.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땐 정말 멋진 게임이 나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게 정녕 언리얼 엔진 2.5로 만든 게임이 맞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픽이 엄청나게 나쁜 것은 아니다. 온라인 FPS 게임이고 1차 테스트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런대로 괜찮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뛰어나다고 할 것까지는 없다.

공교롭게도 국산 게임 중 메카닉 소재의 액션 게임인 '엑스틸' 역시 언리얼 엔진 2로 제작되었는데, 이들 두 게임의 그래픽을 비교해 보면 과연 랜드매스의 그래픽이 더 좋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도저히 동급의 엔진을 사용해 제작된 게임이라 믿기 어렵다(베타 테스트를 기준으로 비교할 때). 중소 기업과 대기업의 규모 차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건 변명거리가 안 된다고 본다.

인간이 탑승해 싸우며 전쟁의 틀을 바꾸어 버렸다는 설정의 모라츠를 타고 이동할 때 약간 뒤뚱거리는 효과나 탄의 궤적표시, 부스터 사용 시 주변이 뿌옇게 변하는 효과, 총알이 튀면서 생기는 돌 부스러기나 스파크 같은 기본적인 효과가 전체적으로 적용되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세밀한 디테일은 거의 신경을 쓰지 않은 것 같다.

시험 삼아 벽에다 대고 총을 쏴봤다. 총알 자국이 선명하게 박힐 거라는 생각은 버려라. 탄창 한통을 다 써도 몇 개 안 생긴다. 광원 효과도 그다지 선명하지 않다. 전체적으로 그림자가 드리운다던가 주변 조명의 색을 받아 약간씩 변하는 정도다. 그래픽에 대해선 아무리 길게 써봐야 기대 이하라는 말밖에 안 나온다.

레이저 쏘는게 아니라 탄 궤적 표시다 스샷 타이밍이 좋았다. 헤드샷!

총알이 박히는 부분에 자국이 생겼으면 하는 것은 무리한 바람인가?

AT-01: 연사속도 빠름, 반동 큼, 탄창 큼

P11-E: 연사속도 빠름, 반동 보통, 탄창 작음

랜드매스는 아직 구현된 것이 거의 없다. 가장 기대했던 AI와의 대전모드는 오픈 베타 때나 돼야 나올 것 같고, 모라츠를 골라 타보는 재미도 없고,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드는 다양한 무기도 없다. 가장 큰 특징이었던 모라츠에 타고 전투한다는 컨셉도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여타 게임에서 인간이 움직이는 것과 다른 점이라고는 부스터 하나 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 때문인지 여러 유저들이 건의 하는 내용들을 살펴 봐도 모라츠의 강화에 대한 것이 압도적으로 많다. 총알 한두방에 쓰러지는 인간과 달리 그래도 모라츠라는 메카를 타고 싸우는데 너무 잘 죽어서(5-6대 맞으면 죽는다. 수류탄은 거의 한방) 별 의미가 없다는 것과 탄창을 사용한다는 것.

탄창 문제는 엑스틸처럼 총알 제한 없이 무기 과열도를 적용하자는 것인데 이는 필자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덩치가 커지면서 맞는 면적도 늘었는데 인간일 때와 별 차이가 없는 내구력이라던지 메카닉에 탑승한다는 컨셉이면서도 탄창을 사용해 총알이 떨어지면 결국 자폭하는 수 밖에 없다는 것도 황당하다.

수류탄 한방이면 사이 좋게 저세상으로 ㄱㄱ

부스터를 사용하면 이런 느낌이다

단점은 이 정도로 하고 이제 좋은 점을 살펴보자. 그닥 많은 소리는 나지 않지만 FPS에서 가장 많이 듣는 소리는 역시 총소리 아닐까 싶은데, 총기류의 생김새와 어울리는 중화기 소리가 제법 괜찮은 느낌을 준다. 모라츠가 움직일 때 들리는 발자국 소리라던가 부스터 사용 시의 엔진음 같은 것도 괜찮은 수준이다.

맵 구성도 나쁘지 않다. 주로 싸우는 구획이 정해져 있어 팀 데스매치의 경우 몇 군데 외에는 버려지기는 하지만 대치 상황에서 싸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고저차도 충분하고 벙커나 골드마인의 경우 대부분 좁은 건물 내부에서 대치하기 때문에 수류탄의 활용도도 높고 돌격해 수류탄으로 자폭하는 것도 재미있다. 아직 여러 가지 보직 중 어썰트 한 가지 밖에 안 나와 있어 포레스트 아웃처럼 넓은 정글 맵은 거의 플레이를 안 하는 형편인데, 다음 테스트에서는 스나이퍼도 나온다고 하니 많이들 즐길 것 같다.

이번 리뷰는 전체적으로 비판이 가득하다는 것을 필자도 알고 있다. 어쩔 수 없다. 작년쯤 부터일까? 같은 베타 테스트라고 해도 2년 전과 지금의 베타 테스트는 너무나 다르다. 전에는 그래도 어느 정도 게임을 만들어 놓고 테스트를 시작한 후, 오픈 베타 후에는 컨텐츠를 추가하는데 주력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대충 움직일 정도만 되면 베타 테스트를 시작하고 욕부터 먹기 시작해서 오픈 베타 기간 동안 게임을 완성하고 유료 서비스 전환 후에 컨텐츠를 추가하고 있다. 하지만 유저의 입장에서 역시 첫 인상의 중요성은 변치 않았다고 생각한다. 10월말부터 2차 테스트에 들어갈 예정인 것 같은데 설마 스나이퍼 하나만 집어넣고 같은 내용을 테스트 하는 것은 아니겠지? 좀 더 유저들이 납득할만한 게임을 만들어 놓고 테스트를 해줬으면 좋겠다.

 

최정열 / natak4k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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