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게임음악의 거장 제레미 소울

2006년 03월 06일 00시 02분 02초

 

엔씨소프트는 짧은 역사에 비해 참으로 많은 전설을 가지고 있는 회사이다. 울티마 시리즈의 아버지이자 미국을 대표하는 3대 게임 개발자로 평가받는 '리차드 게리엇', 마이트 앤 매직과 히어로즈 시리즈의 창조자 '존 반 카니헴', 그리고 가장 위대한 게임음악가 중 한명인 '제레미 소울' 등 전설적인 인물이 무려 3명이나 있으니 말이다.

 

제레미 소울은 '토탈 어나힐레이션', '엘더 스크롤', '해리포터', '네버윈터 나이츠', '던전시즈', '언리얼', '스타워즈' 등 미국에서 제작된 수많은 게임의 배경음악을 만든, 이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길드워'에 참여한 덕분에 더욱 수준 높은 게임으로 거듭나게 되었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많은 영화평론가들이 '게임음악의 퀼리티를 영화음악의 수준으로 격상시킨 가장 독보적인 뮤지션'으로 평가하고 있는 제레미 소울. 길드워에 이어 확장팩인 '챕터 2'의 음악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그를 미국 시애틀의 아레나넷 본사에서 만나보았다.

 

그가 말하는 길드워의 음악

 

그가 길드워의 배경음악 작업을 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멜로드라마'같은 느낌이다. 게임음악이라고 하면 지나치게 서정적이거나 전투적인 것이 많지만, 길드워의 경우 좀 더 부드러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음악적 선율을 강하게 하기보다 부드럽게 풀어갔다.

 

특히 이번 챕터 2의 배경은 전작과 달리 동양적인 색채가 강한 만큼 음악적인 측면에서도 동양적인 분위기를 녹이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는 '동양음악은 서양음악에 비해 심오하고 정신적인 것을 많이 추구해 매우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그 고충을 털어놓는다.

 

기회되면 '휘성'과 작업하고파

 

그가 최근 한국 업체와 함께 일을 하게 되었다는 점을 감안한다고 해도, 그가 가진 한국에 대한 애정과 지식은 실로 놀라울 정도이다. 한양대학교 음악단과 꾸준히 음악적 교류를 가지는가 하면, 제주도의 삼성혈(三姓穴)을 방문해 동양적 음악 감각을 얻었다는 이야기도 스스럼 없이 한다.

 

특히 그는 삼성혈에 대해 "수백년의 시간적 차이를 극복하고 고대의 사람과 내가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나에게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온 것 같다"며 강한 인상을 받았음을 드러냈다. 또 "길드워의 주제가를 한국 가수와 함께 한다면 누구와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곧바로 '휘성'이라고 대답해 다시 한번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게임음악가의 세계

 

이미 세계적인 게임음악가로 명성을 얻고 있는 그이지만 그 역시 존경하는 음악가가 있었으니 바로 '원령공주'의 '히사이시 조'와 '파이널 판타지'의 '우에마츠 노부오'이다. 제레미 소울은 그들의 음악에 대해 "아주 아주 훌륭하다"고 평가하고, 자신을 포함해 누가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는가 라는 조금 짖궃은 질문에는 "이는 베토벤과 모짜르트 중 누구의 음악이 더 좋은가라는 질문과 같은 것"이라며 현명하게 피해간다.

 

또 "헐리우드의 대표적인 영화음악가인 하워드쇼어가 웹젠의 '썬 온라인' 배경음악을 맡아 비교될 것 같은데"라는 질문에는 "하워드와는 같은 에이전시 소속이다. 내가 길드워의 음악을 하니 그 역시 (본인을 따라) 게임음악(썬)을 하게된 것 같다"고 웃으며 입을 연 후 "모든 면에서 하워드는 최고의 기량을 갖춘 사람이다. 많은 음악가들로부터 존경을 받기에 충분한 사람"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터뷰 후기

 

제레미 소울은 세계적인 게임음악가인 만큼 외모나 언변에서 범상치 않은 예술가적 기질을 풍길 것으로 생각했으나, 실제로 만나보니 오히려 수수한 외모에 뛰어난 유머 감각을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게이머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길드워의 음악을 하게 된 계기"라는 질문에 '회사와 집이 매우 가깝기 때문'이라고 농담하며 첫 만남의 서먹함을 풀어주기도 한 그는 한국에 대한 지식과 열정도 높아 낯선 이방인이라기보다는 친근한 이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김성태 / mediatec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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