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GP2X 박상훈 마케팅부장

2005년 10월 20일 14시 01분 37초

미니 기기에 관심이 있는 유저라면 GP32라는 이름을 기억할 것이다. 드디어 번듯한 국산 휴대용 게임기가 나왔다며 많은 이들이 흥분했던 GP32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스펙으로 주목 받은 바 있지만, 홍보 및 마케팅 활동 부족과 게임 부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국내 판매량도 당초 기대치를 밑도는 5,000대(해외 포함 3만대) 가량에 그쳤을 뿐이었던 것.

하지만, GP32는 소스를 공개한 후 '스펙만 높을 뿐 할만한 게임이 없는 게임기'에서 '만능 휴대용 기기'로 변모해 나가기 시작했다. 많은 아마추어 개발자들이 GP32로 에뮬을 돌리고 영화를 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한 끝에 점차 진화해 나가기 시작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듯 한계점과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준 바 있는 GP32의 후속작이 두 가지나 출시된다는 소식에 GP32 매니아들이 다시 한번 흥분하고 있다. GP32를 내 놓았던 게임파크가 게임파크와 게임파크홀딩스 두 회사로 분리되면서 저마다 후속기종인 XGP와 GP2X를 준비중인 것. 그 중 10만원대 후반의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GP2X는 벌써 예약 판매에 돌입하며 출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게임파크홀딩스에서 GP2X의 국내외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박상훈 부장을 만나 GP2X에 대한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과연 GP2X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올까?

지금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몇 대 정도나 팔렸나?

- 예약 판매 수량은 500대로 한정되어 있고 신청자는 이미 500명을 넘은 상황이다. 하지만, 신청 순서와는 무관하게 입금 순서대로 물건을 보낼 예정이다. 현재 입금자는 400명 정도 되는 걸로 파악하고 있다. 예약 판매에만 추가되는 특전(가방 및 악세사리)을 잡고 싶은 유저는 지금 빨리 신청하고 입금하기 바란다.

해외에서 오히려 더 반응이 폭발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 그렇다. 초판 물량을 3천대를 만들 계획인데 그 중 500대만이 국내에 유통되고 나머지 2,500대는 모두 해외로 나간다. 그 후 5,000대를 추가로 생산할 예정이며 이 물량은 모두 해외로 나가게 된다. 영국과 스페인 쪽은 이미 수출 계약이 체결된 상황이고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핀란드 등과도 협상을 진행중이다. 일본이나 홍콩과도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상황이다. 추가적인 계약을 맺고 싶어도 공급량이 달려서 못하고 있을 정도로 유럽 쪽에서는 반응이 폭발적이다.

GP2X 몇 대를 팔아야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나? 또한 목표 판매량은 몇 대인가?

- 손익분기점은 만대로 보고 있다. 8,000대 가량의 판매 계약이 완료 되었으니 이미 8부 능선은 넘었다고 할 수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5만대 이상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5만대를 돌파할 경우 직원들 연봉도 대폭 올라갈 예정이니 여러분들께서 많이 구입해 달라.

당초 GPX2로 알려졌었는데 최근 GP2X로 이름이 변경되었다. 특별한 사정이 있는가?

- 사연이 길다. GP32의 후속 기종이어서 처음에는 GPX로 이름을 결정했었다. 그런데 상표권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다른 업체가 이미 GPX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뒤에 2자를 붙여 GPX2로 변경했었는데, GPX와 유사 상표라는 이유로 역시 상표권 등록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 그 후 백지 상태에서 새로운 이름을 결정하기 위해 공모전까지 열어 수천 가지의 이름을 놓고 심사에 들어갔었다. 하지만, 해외쪽 바이어들이 이미 GPX2로 홍보가 나간 상황이라 전혀 다른 명칭으로 할 경우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조언을 해 와 '2'와 'X'의 자리를 맞바꾼 GP2X라는 이름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GP2X라는 이름으로 응모에 참여한 유저도 있었다. 그 유저에게는 GP2X를 경품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게임파크홀딩스에서는 GP2X를 PMP로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유저들 사이에서는 GP2X가 PMP냐 게임기냐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 GP32를 시장에 내 놓고 실패하는 과정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 가장 큰 교훈은 아무리 게임기의 스펙이 높고 성능이 좋아도 게임이 뒷받침 해주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는 거다. GP32가 당시로는 파격적인 스펙에도 불구하고 성공하지 못했던 이유가 바로 게임의 부족이었다. 자금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많은 비용이 들여 가며 꾸준히 게임을 출시할 수 없었다. 따라서, 게이머들에게 외면 받을 수 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게임기의 보급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악순환이 계속된 것이다.

GP2X도 게임기로 홍보할 수 있겠지만, 게임을 지속적으로 정식 발매할 여력이 되지 않는 상황이기에 게임기로 홍보하지는 않고 있다. 대신 동영상 재생이나 MP3 재생 등은 확실한 성능을 보장할 수 있기에 PMP로 홍보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GP32를 접해 본 매니아 분들의 경우 GP2X를 단순한 PMP로 보지 않기 때문에 그런 논쟁이 이어지는 것 같다. 쉽게 생각해서 GP2X를 PMP와 게임기가 결합한 기기로 보면 될 것 같다.

그렇다면 게임은 전혀 출시하지 않을 예정인가?

- 그건 아니다. 사실 PMP로 홍보하고는 있지만 GP2X도 PSP나 NDS를 제외한 다른 휴대용 게임기들과는 비교를 거부할 정도로 뛰어난 게임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종류가 많지 않고 지속적으로 라인업을 꾸려갈 형편이 되지 않을 뿐이다. 현재 유럽쪽 게임 10종과 국내 게임 2종을 준비중이다. 일부 개발사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게임을 발매해 달라고 먼저 제의를 해 오기도 할 정도이니 점점 게임의 수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마추어 개발자들의 창작 게임도 공모전 등을 통해 선발하여 우수 게임의 경우 정식 발매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미 유럽쪽에서는 자체적으로 개발에 들어간 아마추어 개발자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게임 외에도 다양한 컨텐츠를 유통할 생각이다. 이미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동영상 강좌들을 홈페이지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생각이다.

게임 판매는 어떤 방식으로 할 예정인가? GP32의 경우 SMC에 담아 판매하는 바람에 원가가 올라가는 문제점이 있었는데...

-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온라인을 통해 다운로드 판매하는 방법을 채택할 확률이 90%는 된다. 대신 가격을 만원 정도 선에서 책정하여 유저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다만, 유저들이 원할 경우 특별 한정판 타이틀의 경우 패키지로 판매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한정판 게임의 경우 SD메모리를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비용 절감을 위해 CD에 게임을 담아 판매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으며 특별 제작된 스틱 등의 악세사리가 포함될 수도 있을 것이다.

온라인 다운로드의 경우 불법 복제 가능성이 높지 않은가?

- 불법 복제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 UMD라는 새로운 매체를 사용한 PSP의 경우에도 결국 뚫리지 않았는가? 온라인 유통의 경우 불법 복제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DRM을 걸어 복제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기기 자체도 최대한 거품을 뺀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하고 있기 때문에 게임을 출시할 때도 최대한 저렴하게 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 가장 저렴하게 출시할 수 있는 방법이 온라인 다운로드 판매 방식이므로 다소 위험 부담이 있더라도 이 방식을 고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GP32용으로 출시된 게임을 GP2X로도 출시할 계획은 없나?

- 그럴 생각은 있었다. GP32용으로 나왔던 '마법사가 되는 법'이라는 게임을 GP2X용으로 정식 발매하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했었으나 힘들 것 같다. 추후 여건이 된다면 출시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계획이 없다.

최적화는 완료된 것인가? 만일 아직도 진행중이라면 발매일이 연기될 가능성은 없나?

- 발매일을 연기하면 유저들에게 도끼라도 맞을 것 같다. 따라서, 발매일을 늦추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아주 심각한 버그만 없다면 예정대로 출시할 예정이다. 11월 4일부터 예약 판매분의 배송을 시작하고 11월 말에 정식 발매될 예정인데 아마 출시 첫 날부터 버그 수정용 펌웨어가 업데이트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GP2X만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말하고 싶은가?

- 무한한 가능성을 꼽고 싶다. PC의 경우 같은 하드웨어를 쓰더라도 유저가 어떤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모든 이들에게 소스가 공개되어 있는 GP2X도 마찬가지로 유저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게임기도 될 수 있고, PMP도 될 수 있다. 일부 하드코어 매니아들은 GP32에서 그랬던 것처럼 GP2X에 키보드를 연결하여 PDA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GP2X는 휴대용 만능 기기로 발전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 많은 게임 관계자들이 GP2X의 이런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국내 게이머 여러분께서도 GP2X가 이런 기기라는 점에 대해 관심 갖고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

이원희 / cleanrap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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